[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CASE) 날 짜 (Date): 1997년10월04일(토) 08시44분37초 ROK 제 목(Title): 베스트극장 - 네발자전거2 가장 보편적이고 그럴 듯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단막극은 우연과 필연이 쓸데없이 난무하지만, 전혀 천박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세사람의 삼각관계를 바라보는 시점이 상당히 전형적이라 오히려 독특하다. 1) 남자 주인공 : 남자는 대개 첫사랑을 못 잊는다는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주인공으로 약간 어리숙해보이지만, 판사라는 직업으로 [결단력]을 부과하고, 결국 남자 주인공의 선택은 [보편타당성]과 [합리성]을 가질수 있게 된다. 그리고 추상미가 연기한 여자 주인공을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추상미의 친구가 아닌 추상미를 택하는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동의도 당연히 얻는다. 2) 여자주인공 : 추상미 분. 우리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러리라고 상상해도 좋을 정도의 모습임. 친구가 사귀는 옛 애인이 친구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옛 애인을 아직도 좋아하는 마음사이의 타협을 단지 멀찌기 비켜 섬으로서 약간은 소극적으로 피하려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친구가 자신의 옛 애인을 빼앗았다면? 그때는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이 또한 많은 영화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3) 여자주인공의 친구 : 이 사람이 위에 언급한 둘만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다면, 시청자들은 오히려 이사람을 동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주 당연하게 이 사람은 여자주인공의 오랜 친구이고, 여자주인공의 연애과정을 좀 안다. 그래서 남자주인공의 집에서 둘만의 삼국유사에 나올법한 징표를 발견하고 가만있지 않고, 약간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방어한다. (왜 방어하느냐? 아까 말했지만, 드라마상에서 추상미가 더 매력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남자 주인공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추상미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을 인정하니까, 마지막으로 추상미가 잠깐이지만 굉장히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 단막극은 이런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간결하고 깔끔하게 표현했다. 조금 갈고 닦으면 한편의 영화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히 보인다. 이런 내용을 필름에 담고, 잘 편집하여 멋진 음악(이번에 쓰인 음악도 굉장히 좋았다)을 끼워넣고,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상영하면, 많은 관객이 모일 것 같다. **** 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