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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시애랑) <r49h171.res.gat> 
날 짜 (Date): 1998년 10월  5일 월요일 오전 09시 49분 37초
제 목(Title): [애랑]유학일기-98.9.18금



98/9/18 금

대학원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역시 새벽 3시경에 일어났다.
짐 정리를 대충 하고, 역시 아침식사는 로비에 있는 자판기에서 
케잌과 콜라를 뽑아 해결했다.  빨리 한국식품점에 가서 먹을 
것을 사야겠는데...

오전 9시경에 C방에 있는 한국분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양대 화
공과 출신으로 GT에는 같은 분야인 chemical engineering에 석
사로 입학하였다고 한다. 공부를 무척 잘하게 생긴 착한 인상으
로, 사람 됨됨이가 좋아 보였다. 73년생 92학번. 이 분의 도움으
로 Bursar's Office에 가서 학생증과 같은 Buzz Card도 만들고,
또 캠퍼스 옆에 위치한 Wacobia 은행에 가서 계좌도 열었다. 내
내 걱정하며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던 수천 달러 어치의 T/C를
은행에 넣으니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오리엔테이션은 오후 1시에 시작했는데, cheking-in이라고 해서
대학원 및 수강 신청에 관련한 몇가지 문서와 책을 받는 것이
첫 순서였다. 그 문서와 책을 받으려고 모든 신입 대학원생들이
줄을 섰는데, 나의 경우 중간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시간
이나 기다려야 했다.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설사성 기
운(?)이 온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헉.... 불안감에 쌓여 몸의 상
태를 체크하고 있는데, 한번 솟아치던 기운은 한동안 잠잠했다.
다시 안심하고 있는데, 갑자기 또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틀 내
내 자판기에서 인스턴트 빵, 쵸콜렛, 콜라 등으로  식사를 했더니
결국 속이 뒤집혔나 보다. 기운이 온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줄을 
빠져나가 화장실에 갔다 오자니 지금까지 기다린 것이 아까운 데
다가 내 뒤로도 한참이나 줄이 서 있어서 화장실에 갔다 오면 또
다시 한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참고 
서 있는데, 드디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온몸에 소름을 동반한
닭살을 돋게 하는 설사성 기운의 활성이 시작되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붙들어가며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데, 유학 온 이
후로 꼭 중요한 때마다 이런 일들이 터지는가 싶어 한숨이 절로
나왔다. 두세 번 닭이 되었다 돌아오고 나서야 내 차례가 와 거의
빼앗다시피 문서와 책을 받고서는 냅다 화장실을 향해 날걸음으로 
뛰어갔다. 쏴아~... 완벽한 순산(順産)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은 checking-in 다음으로 Buzz card를 만들고, 은행
계좌를 열고, 의료 보험에 가입하는 등의 일련의 행정 처리 순서
로 이어졌는데, 대부분 오전에 나는 미리 해둔 것들이라 난 그냥
빠져나왔다. 캠퍼스 안에 있는 컴퓨터 가게에 가서 한참이나 고
민하다가 엡슨 스타일러스 640 잉크젯 프린터를 샀다. 이 프린터
를 급작스럽게 사게 된 데에는 아주 골 때리는 이유가 있다. 사실 
이 글을 쓰던 당시에는 내 컴퓨터를 사용할 수가 없어 종이에 펜
으로 써 둔 것인데, 내 컴퓨터를 왜 사용할 수 없었냐 하면, 모니
터 파워 코드를 가져오지 않아 모니터를 켤 수가 없었기 때문이
었다. 그래서 프린터를 사서 그 프린터에 따라오는 파워코드를 모
니터에 쓰려고 갑자기 사게 된 것이다(물론 원래 하나 구입할 생
각도 있었고). 

프린터를 들고 신나게 기숙사로 달려와 뜯어 보았더니...왠걸, 프린
터 파워 코드가 프린터에 부착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정말 재수
옴 붙는 날이다 싶었다. 결국 모니터는커녕 새로 산 프린터도 한
번 못 켜보고 구석에 쳐박아 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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