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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시애랑) <r49h171.res.gat> 
날 짜 (Date): 1998년 9월 30일 수요일 오후 09시 17분 11초
제 목(Title): [애랑]유학일기 - 98/9/12토



시차 때문에 그런지 새벽 4시쯤 깼다. 잠이 더 안 오길래 
5시에 결국 일어났다. 먼저 죠지아텍에서 온 카달로그와 
IDT에서 새로 온 소개 문서를 읽어 보았다. 

IDT...Information Design & Technology. 우리말로 하면 
'정보 설계 및 기술' 정도로 번역되는 이 학과는 죠지아
텍의 그 명성 그대로 IT와 뉴미디어(new media) 분야에서 
미국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학과이다. 덕분에 고생길이 
훤히 열리게 되었다. 랭킹의 고수답게 일년에 스물다섯
명의 'full time student'만 뽑아서 말 그대로 full-
time(미국에서 '전일제'라는 말을 '하루 24시간 내내 학과 
공부만 해야 하는 어려움'에 빗대어 쓰는 유머)으로 공부
시킨다는 학과. 내가 아는 한 지금까지 한국인 학생이 한 
명도 없었던 학과. 'IDT에 들어가다니...걔네들 죽어나던
데...고생길이 열렸네요'란 죠지아텍에서 유학하는 한 분이 
보내주신 이메일이 생각난다. 여기에 외국인 학생으로 영어 
문제까지 겹치고...그야말로 행복 끝 죽음 시작이요 작년
에 비디오방에서 본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English 
Patient - 원래 '영국인  환자'란 뜻이지만 지금의 내게는 이 
단어가 '영어를 못 하는 환자' 내지 '영어를 못 해 병이 걸린 
환자'로 느껴진다)처럼 온 몸에 붕대를 감고 드러눕게 생겼다.

문서를 보니 IDT의 컴퓨터 랩은 모두 맥킨토시로 구성되어 있
고 수업도 맥킨토시로 진행되니 각 학생들은 맥킨토시에 빨리 
익숙해지라고 한다. 그리고 비디오 편집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개인적으로 비디오 카메라를 구입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
다. 아울러 IDT의 컴퓨ㅌ 랩에 있는 맥킨토시는 모두 Zip 드라
이브와 Jaz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으므로 자신이 컴퓨터 랩에서 
작업한 내용을 저장할 집(zip) 디스켓 몇 장과 재즈(jaz) 디스
켓 한두 장 정도를 구비하라고도 되어 있었다. 초반기에 돈 꽤
나 들어가는 듯. 비디오 카메라는 원래부터 사려했으므로 사면
그만이고, 집디스크나 재즈디스크 정도는 큰 부담감 없이 살 
수 있는 가격대이지만  맥킨토시는 $2000이 넘어가므로 구입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컴퓨터랩이 24시간 열어서 언제나 컴퓨
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다면 내 개인 맥을 구입하
는 것은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 

첫 학기는 9월 23일에 시작해서 12월 5일에 끝난다. 첫 학기에는 
신입생 모두 같은 수업을 듣기 때문에 시간표를 달리 작성할 필
요가 없었고 따라서 등록 전에 지도 교수를 먼저 만나 연구 방향
에 대해서 의논할 필요도 없었다. 다만 첫 학기 안에 각자 지도 
교수를 만나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해 얘기해 보라고 나와 
있었다. 현재 내가 받은 문서로만 볼 때는 IDT에서는 가을(Fall), 
겨울(Winter), 봄(Spring) 학기만 있다. 여름 학기(Summer term)
에는 강의가 열리지 않는 듯 하다. 이렇게 하면 수업 받은 개월
수는 원래 알고 있던 대로 18개월이겠지만 실제는 2년을 하는 것
이므로 다른 석사 학위와 기간은 같게 된다. 중간에 여름 방학을 
쉬는 것도 아주 쉬는 것 같지는 않고 졸업 요건으로 한 학기를 
전일제로 IT나 뉴미디어 관련 회사에서 인턴 사원을 해야 하는 
조건이 있으므로 여름 학기는 클래스가 없고 인턴 사원을 하게끔 
스케쥴을 잡은 것 같다. 

카달로그와 IDT 관련 문서를 다 읽고 나서 맥킨토시 및 비디오 
카메라 등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려고 지하실로 내려가 매형 컴
퓨터를 켰다. 스누피가 낑낑대며 울길래 문을 열어주었다. 스누
피는 내가 저번에 미국을 떠나던 날 디스크에 걸려 수술까지 받
았었다. 그래서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한다. 녀석과 한참 놀고 또 
인터넷에서 정보도 찾아보며 아침 시간을 보냈다. 천리안에 들어
가 보니 혜경과 서영 하나림등이 메일을 보냈길래 답장을 보냈다. 
매형 컴퓨터가 영문 윈도 95라 한글로 메일을 쓰기 위해서 약간
의 부가적인 처리가 필요했다. 

오전부터는 이 집에 남아 있는 내 짐들을 패킹하기 시작했다. 
이 짐들은 우체국에서 죠지아텍으로 보낼 계획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짐이 꽤 많았다. 하루 종일 짐을 패킹하였다. 저녁 때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누나가 마침 빌려 놓은 영화 'JKF' 비디
오를 보았다. 그래도 40분쯤 의자에 앉아 자고 말았다. 

밤에 정환씨(91학번)에게 전화를 했다. 같은 미국땅에서 처음 
통화한 것이다. 나는 수요일 오전 8시 45분에 뉴지저지의 뉴웍
(Newark) 공항에서 애틀랜타행 컨티넨털(Continental) Flight 
No.395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11시 18분에 애틀란타의 하필드 
공항(Harfield Airport)에 도착한다. 정환씨가 차를 몰고 마중 
나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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