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시애랑) <r49h171.res.gat> 날 짜 (Date): 1998년 9월 30일 수요일 오후 09시 14분 40초 제 목(Title): [애랑]유학 일기-98/9/11금 미국에 왔다. 밤 8시 20분에 JFK 공항에 도착하였다. 비행기가 가끔 기류(turbulance)를 만나 많이 흔들렸었다. 아침 식사를 하는데 비행기가 갑자기 바이킹처럼 움직여 안전벨트 경고등이 급히 켜지는 등 약간의 소란을 겪기도 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난 비행 여행을 정말 싫어한다... 핸드캐리한 짐이 많은 관계로 비행기에서 맨 마지막에 나왔다. 스튜어디스 한 명이 내 짐을 하나 들고 나와 줄 정도로 핸드 캐리한 짐이 많았다. 매번 비행기를 타고 올 때마다 스튜어디 스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 같다. 아울러 펜도 하나씩 뺏고. 이번에도 예외 없이 아시아나 항공 싸인이 적혀 있는 펜을 하 나 뺏어왔다. 비행기에서 내가 앉은 좌석열의 맨 왼쪽 창가에 미모의 아가씨 가 한명 앉아 있었는데 그 아가씨도 짐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 이 모두 나갈 때까지 서 있다가 나중에 나와 비슷하게 나갔다. 원래 사용하던 게이트가 공사중이어서(이는 나중에 누나에게 들었다) 처음 보는 게이트로 나가게 되었는데 왜 그리도 먼지 짐을 끌고 가기가 매우 힘들었다. 한참을 복도를 따라 나가고 있는데 아까 내 옆에 서 있는 그 아가씨가 중간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그 아가씨도 많은 짐을 끌고 가다가 지쳐서 서 있는 것 같았다. 그 아가씨에게 다가가서 "too far isn't it?"하며 말을 걸었다. 아가씨는 나를 돌아보며 "yahh.."하고는 웃었다. 이 아가씨와 함께 입국 심사대까지 같이 걸어가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일본 아가씨로 짐작했었는데 중국 아가씨였다. 원피 스를 입고 있었는데 무척 잘 어울렸다. 영어를 꽤 잘 하길래 중국계 2세쯤 되는 줄 알았더니 미국에 온지 3년밖에 안 된다고 했다. 처음에 취업 비자(working visa)로 들어와서 1년간 회사 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NYU(New York University)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다. NYU는 법학과 경영학(MBA) 부문에서 가장 최 고의 학교중의 하나인데, 이제 보니 미모와 지성을 모두 갖춘 아주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중국 이름을 얘기해 주는데 '이찌앙' 식으로 들렸다. 미국 이름은 '니콥'이라고 한다. 내 이름도 묻 길래 알려 주었다. 입국 심사대에서 그 아가씨가 먼저 나간 데 다가 F-1 비자로 들어온 내가 입국 심사에서 시간을 끌게 되어 여기서 헤어지게 되었다. 짐을 찾으러 나갔더니 그 아가씨는 이 미 짐을 찾아 멀리 출구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그쪽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미국에 오자마자 벌써 한 아가씨에게 마음을 뺐기는 것인가. 껄껄~ 영어로 여자한테 집적대는 걸 보니 그동안 영어 실력이 제 법 더 늘어난 듯 하다. 내가 거의 마지막으로 나와 그런지 이미 내 짐은 밖에 나와 있었 다. 나 역시 내 짐을 찾아 출구로 나갔다. 그런데 아무도 안 보 이는 것이었다. 한 15분 정도 기다렸다. 그제서야 누나가 나타났 다. 누나와 매형은 원래 사용되던 게이트로 갔었는데 아무도 나 오지 않길래 이상하게 여기고는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그 게이트가 지금 공사중이라며 내가 나왔던 그 게이트로 다시 가라 고 알려주어 이렇게 늦게 왔다고 말했다. 차를 타고 뉴저지의 한 인 동네로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누나 집으로 왔다. 5개월이나마 살았었던 미국이라서 그럴까. 처음 왔을 때에 비해 훨씬 덜 낯설었다. 아니, 사실 지금까지는 5개월간 살었던 그 범위 안에서만 움직였기 때문에 그런지(저녁 식사를 했던 식당 도 일전에 모니터 세일즈를 할 때 수도 없이 식사 하러 갔던 곳 이다)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다. 애틀란타에 가면 또 낯 설겠지. 언제 한국에 갔다왔나 싶을 정도이다. 꼭 주말에 모니터 세일즈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집에 오니 12시가 넘었다. 스누피가 날 보고는 너무 좋아서 낑낑 거리며 울기까지 했다. 5개월간 이 녀석의 유모 역할을 했더니 내게 정이 많이 들었었나 보다. 한참을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었다. 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