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YU ] in KIDS 글 쓴 이(By): case (> 케이스 <�) 날 짜 (Date): 1996년08월02일(금) 15시47분17초 KDT 제 목(Title): 덕유산행기 - 등반 2. 하지만 백련사를 통과해서 올라가는 코스는 정상까지 직선코스인데,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니까, 정상까지 계속 가파른 코스이므로 무척 힘듭니다. 나무가 우거져 있는 사이를 지나서, 정상에 도착해야만 비로서 주위의 경치를 제대로 볼수 있는 길이고, 정상까지는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백련사에서 정상까지는 물이 없기 때문에 백련사에서 미리 물을 준비해 가야 합니다. 내려 올때는 정상 밑에 대피소가 하나 있는데, 여기에서 물을 보충해야 되구요.. 백련사의 물 맛이 무척 좋은데, 케이스가 느끼기에는 대피소의 물맛이 더 좋은 듯 햇다. 백련사까지는 친구랑 이야기 하면서, 쭐래 쭐래 걸어왔는데, 백련사를 지나서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자 마자, 나와 내친구는 말을 잃었다. 말 할 기운도 없어서, 묵묵히 그냥 앞으로 한발 한발 올라가는데, 급급했다. 케이스는 속으로 무지 후회를 했다. 순간의 선택 잘못으로 이게 무신 고생이야. 계곡에 발담그고, 시원하게 있다가 오는건데... 에구구... 힘들다.. 올라가는 발걸음은 계속 무거워 지고, 속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등산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순간이었다. 올라가거나 내려갈때,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 이리라.. 결국, 정상인 향적봉까지 0.5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순간 케이스의 눈에는 지난 겨울에 보았던 향적봉이 생각나면서, 역시 정상팀에 합류하길 잘했다는, 곧 정상을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정상이 200m 남았다. 나무의 크기는 정상으로 갈수록 작아지고, 이미 죽어버린 고목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이 구간의 흙은 무척 부드러워서, 푹신한 카페트를 밟는 느낌이었따. 결국, 정상.. 1614m 의 향적봉 위에 올라서니, 근처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왓다. 이 순간을 위해서, 3시간 동안 고생하며 올라온 것이다. 정상에는 잠자리가 무척 많았다. 많았다는 표현보다, 손을 벌리면, 잠자리가 서너마리는 잡힐 정도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때마침 구름이 덕유산을 넘어가고 있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구름의 느낌은, 쉽게 설명하면, 집에서 가습기를 최고로 틀어놓고, 얼굴을 그 앞에 대고 있으면, 상쾌한 기분과 더불어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바로 이런 기분이다. 주위는 모두 안개로 뒤덥혀, 나 홀로 서 있는 기분이 들어 마치 신선이 되어,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 였다. 예전에 눈꽃을 보던 그 능선은 '주목군락 조성지역' 지정이 되어, 폐쇄가 되어, 그 길은 다닐수 없게 되었다. 그때의 눈꽃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되고,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나보다. 점심을 먹으니, 시간은 3시반..기념 촬영후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