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YU ] in KIDS 글 쓴 이(By): case (> 케이스 <) 날 짜 (Date): 1996년04월16일(화) 09시18분41초 KST 제 목(Title): [푼글] 네번째 이야기... 번호:3752/3931 등록자:POP1012 등록일시:96/04/05 16:36 길이:391줄 제 목 : #### 나의 사랑, 나의 친구 #### 안녕하세요 팝천일리 입니다 천랸을 이용하면서 제게 아주 인상깊게 남은 한토막 얘긴데요 물론 제가 직접 격은 실화 입니다 없는 글솜씨에 어쩜 가슴속에 묻어도 될 괜찮은 추억거리 하나를 망치는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고, 이런 졸작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이 얼마나 답답할까 하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써 볼랍니다. 제 친구에게는 얘기해줬는데.. 여러분도 제 친구처럼 그냥 부담없이 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시작.. ##################################################### 국민학교 2학년.. 태어나서부터 걔네집이 우리집이고 우리집이 걔네 집으로 착각이 될만큼 경계없이 드나들던 친구의집.. 그와 나의 인연은.. 우리 부모님 세대부터 이어온 오랜 친분이라 어쩜 애들의 사고력으론 니꺼 내꺼 가려낼수 없다는것이 당연한건지도 모르지.. 그때를 생각하면 누구나.. 꿈같은 시절.. 하지만 국민학교 2학년이 그와의 인연은 끝이었다 그얘 부모님의 교육열은 그를 우리동네에서 한시간도 떨어지지 않은.. 그러나.. 부모님들에겐 가장 희망의 고지였던 소위.. 수준 높은 동네로 끌어 냈기때문에.. 나역시.. 그와의 이별을 덤덤한 아픔으로 받아들일수 있을때쯤.. 서울 한복판의 어떤 학교로 전학을 가게된다 ...................................... 작년 이맘때 쯤.. 통신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는 나는 천랸중에서 이렇다하게 자주 접속할곳도 특히 보아야할 정보도 없었다. 하루는.. 통신관계 책자를 보다가.. 천랸을 이용하는 사람이 몇만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사람이 그렇게 많아..그렇다면..하고 기껏 생각한다는 것이 혹시.. go member에 가면 내가찾고 싶은 사람을 찾을수 있을까.. 희망반 그냥 심심한데..한번해바바.. 심심풀이반으로 go member.. 이사람 저사람 찾다가 ..그의 이름을 조회해 봤다.. 김**라는 이름이.. 왜그리 많은지.. 한 무더기를 ns로 출력시키고 검색.... 일단은 전학간곳이 여의도 어디였으니까 영등포구를 찾고..... ..그담엔...... ...으아니!!!! 정말 눈에 후악~소리나게 들어오는 ID ---> K2****** !! 왜 갑자기 그 ID가 눈에 확 들어왔을까... K2 다음 번호(******)가 아무래도 내가 많이 보던 번호인거다 이걸 어디서 봤을까???? 뭐지???? ..........아!!!!!!! 내 주민등록증 뒷번호다!!!! 암튼.. 이 번호는 주민등록증 번호이길 바랬다.. 왜냐면 내것과 남여 구분만 다르고 전부 같은 번호라면 분명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일 테니까 내가 나의 영특함에 놀라 한 1분간은 나자신에게 똑똑한 시민상 시상식을 하고.. 그다음 지체없이 메일을 보냈다.. 기둘려라 기둘리는 자에게 복이 있도다..... 근디.......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는거다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위해 마지막에 ‘아니더라도 연락주십쇼’라고 했는데도.. 또 기둘리는데.. 저장기간이 오래되서 삭제된다나 뭐라나... .. 다시 보내면 되지 뭐.... 번호:2/3 수신자:K******* 송신일시:95/04/23 00:28 형태:TEXT 크기:17줄 제 목 : 혹시 절 아시나 해서........ 통신에 접속을 자주 하시지는 않나보죠. 4월 10일에 이와 비슷한 편지를 올렸는데 읽지를 않으셨더군요. I.D의 숫자가 아마도 주민증의 끝번호 일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저와 너무 유사한 번호라서... 이름도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고... 실례를 무릅스고 메일드립니다. 혹 절 모르시더라도 모른다고 꼭 연락주세요. 웅기.(성만 뺀 내 이름..가명 입니다..) 또다시...기다림~~~ 기다림~~~~~~~~~~~ ...... ...... 드디어 왔다!!!!!! 번호:3/3 송신자:K******* 송신일시:95/04/25 11:02 형태:TEXT 크기:6줄 제 목 : 혹시 이 웅 기 ? 제가 아는 사람중에 이웅기라는 친구가 있어요. 어릴적부터 친구지요. 당신이 그 친구라면 좋겠어요. 그 친구 만난지가 너무 오래 되었거든요. 혹시, 하는 마음에 이렇게 답장을 씁니다. 근데 문제는 내가 보내는 이 편지가 제대로 당신에게 전해지는가 하는게... 비나이다 비나이다. 제대로 읽어볼 수 있기를.... 제 편지 받으시면 다시 연락좀 부탁드리겠어요. 안녕! 이야호!!!!~~~~~ 이건 분명히 맞는거지..진짜 맞는거지.. 분명히 난 메일에 성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얘는 내 성을 맞혔지......우..헤헤헤헤헤헤헤헤.... 그후론.. 되두않는 타자솜씨로 서로 뚜벅뚜벅 채팅도 하고 답답하면 접속끊고 전화도 하고 .. 세상이.. 핑크빛으로 변했다 그애는.. 모 호텔 객실팀에서 일하고 있었다 첨에는 하구 많은 일중에 왜 하필이면 서양식 여관인 호텔에서 일을 하는지 객실팀이면 객실에서 팀을짜서 뭘하잔 소린지 몰라 이상도 했었는데 그게 전부 내가 무식한 탓이지.. 돈두 나보다 잘 벌고, 배울것도 많고...... 잠깐..[제가 작곡한다는거 아시죠.. 신인이라면 좀 오래됫고 기성이라면 해놓은게 별로 없고 유명하지도 무명하지도 않은... 울엄니 친구분들은 제가 작곡하는거 전부 알고 계시니까...... 유명하죠] 암튼 걔 얘기로 돌아와서.. 전화상으로는 지가 이쁘덴다.. ..말소리는 이쁜데.. 하지만 오디오가 강한 여자는 경계해야 하는것 백번듣느니 한번 보는게 훨 난거니까.. 열살때야 그보다 이쁜 여자가 있두 않았지만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두눈으로 봐야지 하지만... 것보다.. 더 중요한건.. 기냥..아~....보구싶다...... 드디어.. 기다리던 첫만남... 이번엔... 눈이.. 후악~ ..... 튀 나오네.. 정말 이뻣다.. 상상속에 있던 그모습이 그대로 눈앞에 있는거다 많은 얘기를 했다. 어떻게 살았고 지금 일하는건 어떻고 저떻고... 그후론.. 야구장에가 광란의 응원파티도 했고.. 극장에가 발두 한번 잡아보고 왜 발이냐구..?? 지가 무슨 롱다리라고.. 다리를 쩌억 포개는데 앞자리 의자 사이로.. 올려놓은발의 발등이 들어가 있었거든 근데.. 어떤 아저씨가 거기 앉으며 깔렸지..뭐.. 악..소리내고 아프대길래.. 주물러 줬지...히히.....좋은거.... 마치 처음만나 데이트 하는것처럼 서로 눈치보며..신경쓰고.. 아유...근질근질해... 그렇게..원데이..투데이.. 갠 한마디로.. [여자다운] 현명한 [여자]였다 행복의 확신 이랄까.. 그런것도 느끼게 했고.. 그 짧은 기간동안 날 미치고 남음이 있을정도로 만들었다.. 그때 내맘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마치.. 뭔가가 가슴속에서 꼬물거리는거 같은 기분... 아니면.. 괜히 잠안오고 벌렁거리는 가슴.. ...이런식의 기분이었는데.. 어느날인가는 헤어지는데 가슴이 막 아픈거다 ..너무 아파서 약까지 사먹었는데 내 방에 들어오니..싱숭생숭.. 잠도 않오고.. 밥도 싫고.. 솔직히 말하자.. 말하고 싶었다 사랑 한다고.. 믿을지는 모르지만.. 어렸을적 기억도 사랑이었다고.. 지금도..예전에도 널볼때마다 느끼는건 사랑뿐이라고......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물론 나도 날 잘안다고.. 나.. 개뿔도 없다고.. 하지만.. 기다리라고 기다려만 준다면 니가 지치기전에 결혼할수 있을거라고.. 근데.. 말할수 없었다 내가 판 함정에 내가 걸려든건가.. 힘들어하는 나를 친구들이 보며 말했다 말해라.. 지금 말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 그래도.. 말할수 없었다 그랬다가.. 어머..난 그런게 아니었는데.. 그냥 친구로만.. 이런말을 듣는다면.. 와!..생각만 해도 짜릿..아찔..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 그렇게 집착증적인 증세를 보이게 되자 내 일마저 어그러지는 소리가 들리는거다 이러다간 개뿔도 쥐뿔도 않되겟다 차라리 말 하자..하며 한..사흘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걔도 그런 내마음을 알고 있었는지 내게 전화가 왔다 그리고 오히려 먼저 말하는거다 내가 무엇때문에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지 자기는 알고 있다고.. 난 그말을 듣자.. 알고 있으면서도 한참을 모른척한 걔가 괴씸하기도 하고 알면있는 자신도 신중할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하니 빛이 보이는거 같기도하고.. 하지만.. 지배적인건.. 화났다.. 내가 그렇게 맘고생하는줄 알면서도 시치미 뚝떼고 모른척해.. 그때부턴 그동안 말못했던 얘기들이 .. 좔좔.. 그래 나.. 너 좋아한다.. 너무 오랫만에 만나서 갑자기 이런다는거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 ....... ....... ....... 하~.... 다 말했다.. 그랬더니만 전화에서 들려오는소리.. 나랑 결혼하고 싶단다 근데 할수없단다.. 이유가 뭐냐니까 대답을 안한다 이게.. 무슨 개 풀뜯어 먹는 소리란 말인가... 다행이 침착할수는 있었다 내맘을 다 알고 있다면서 아니라 한다면.. 아닐 이유가 있겠지... 맘... 아프다.. 끄윽.. 그후.. 아무일 없었다는듯 예전으로 돌아가 또 다시 친구가 되었다.. 나랑 결혼 않한다고 미워할순 없는거니까.. 단지.. 그일이 있고 나선 서로 더욱 조심하는 사이가 되었다는건.. 좀 바뀐거고.. 궁금 하긴 했지만 결혼 할수없는 이유를 알고싶진 않았다 내가 여자라도 나같은 얘한테 청혼 받으면... ...모르겠다.. 내가 비참해 질뿐이다.. 작년이 거의 끝으로 다가갈 무렵 전화가 왔다.. 무슨 얘길 할건데.. 잘했다고 무조건 말하랜다 감..........감......... 감이 왔다.. 그래.. 나.. 약혼해.. ....... ...... 잘했어 축하해.. 그후.. 정확히 한달만에 그는 결혼을 했다 결혼하는날 아버지께서 같이 가자고 하셨는데.. 못갔다.. 그가 결혼하고 난후 내가 할수 있는건 단하루.. 술먹고.. 울었다.. 그것으로.. 그와의 기억은 추억이 되었다.. .............나는 어떤 여자를 사랑 했었다.. 그녀는 아름다왔다.. 그리고 나는.. 그런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팝천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