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HYU ] in KIDS
글 쓴 이(By): case (> 케이스 <)
날 짜 (Date): 1996년04월16일(화) 09시16분59초 KST
제 목(Title): [푼글] 두번째 이야기..


번호:3857/3931  등록자:SSKRCLH3  등록일시:96/04/09 00:40  길이:235줄
제 목 : 낭만에 대하여....

   ..... 누구나 대학문을 들어서며 떠올리는 첫 단어....
           낭~만~

그렇다... 낭만을 찾아 헤메던 시간들이었다....

개나리피고.. 진달래피고.. 봄이되면 백솔(그때만 해도 그게 최고였지..)피면서

미팅에 ... 술자리에... 여행에... 음악에... 문학에... 연극에....

마치 미쳐버린 듯 낭만을 찾아 헤메이던 시절..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 시절에 사귀게 되었던 나의 왠수~같은
과 친구 
박 모씨의 아들 
모 진현 군과의 인연에서 시작된다...

녀석은 얼굴에 삼지창 모양의 칼자국을 가지고 있다...
(사실 칼자국은 아니고 아주 어릴 적 사진에 부터 그 흉터를 갖고 있었다..)

녀석의 흉터때문에 감히 누구도 곁에 앉으려 하질 않았었지...

과음을 한 탓에 난 늦게 일어나 강의에 늦고...
딱 ~ 하나 남은 자리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그 싸무라이의 옆자리였던 것이다..

아무튼 그 날 이후로 이상하게스리 옆에 붙어다니게 되었고
조금씩 서로를 알면서 - 이것이 내 운명을 뒤바꿔 놓게 되었는데 -
언제부턴가 서로 아예 세트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핵심은 하나의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
공감대는 바로 장난끼~ + 낭만...이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화장실에서 고민을 하면서도, 
버스에 앉아 코를 후비며 혹시나 요철을 지나다가 손꾸락이 코구멍을
찔러 코피가 나지 않을까... 
아님 돼지바~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도
녀석과 나는 항상 장난거리와 낭만을 찾아 헤메었다

시험기간에도 늘쌍~ 붙어다니며 같이했고...
우산이 뚫어지도록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 쏟아지는 날은 
포장마차에서 인생을 논하다가... 꼼장어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하고...
술에 취해 걷다보면 비에 취해 울다 웃다... 그것이 낭만일 줄 알았다

아니 적어도 그때까진 놈과 나의 낭만이었다

학기가 시작하고 두달쯤 되어서
드디어 기다리던 미팅을 하게 되었다
상대는 "대학 연극영화과~  

우선 놈과 나는 목욕탕에 가서 털갈이를 했다...
역시~ 달라뵈는군... 그날따라 녀석의 칼자국도 빛나 보였다...
~~~~~~~~~~~~~~~~~~~~~~~

가자~~~~ 가자~~~ 
깔끔한 아가씨한테 많다는 변비마냥 고통스럽게 막혀버린
도로상황은 나몰라라 하고 맘 속에선 얼러덩 가자 가자~~ 외쳐댄다...

버스 안에서 우린 많은 상상을 했다...

나> 얌마~ 걔들 디게 이뿌겠다 그치?
박모씨 아들, 모 진현군> 흐흐흐~
나> 얌마~ 걔들 디게 이뿌겠다 그치?
박모씨 아들, 모 진현군> 흐흐흐~

녀석은 아예 말을 잃고 이미 혼수상태나 다름 없었다...

===========

짠~

삐걱~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은 몰라두 그 땐 미팅만 하는 미팅전용 까페가 있구... 거긴 아예
룸으루 만들어져 있었다...)

나.. 그리고 박 모씨 아들 모 진현군> (화들짝~ 놀램)

잠시후

나.. 그리고 박 모씨 아들 모 진현군> (기대와 실망이 교차함)

그랬다... 연극영화과라고 하는 곳은 어차피 파출부 역을 할 사람도 필요했다
한명은 주연급... 한명은 파출부급~

(자~ 이제 어떡한다..)
(이눔과 주연급을 두고 대결을 벌여야 할 것인가...)
(아니다~ 여자때문에 친구를 잃어선 안돼지...)
(양보하자...)
(무쓴~~ 쏘리... 절대 양보 못해...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차지하지...)

아~~~~~~~~~~
심난하다
내 인생 20세에 이 무슨 해괴한 고민이란 말인가....

그래 ~ 결심했어...
(해보는데 까지 해보자...)
나> 저~ 저는 (어쩌구 저쩌구.... 잽을 날려본다.. 물론 주연급을 향해...)
파출부급> 저요? 저는요...(어쩌구 저쩌구...)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그래 그렇게 엮어 버리자...)

난 녀석의 칼자국이 고소하게 웃는 걸 보고야 말았다.. 불이 튀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나갈까? 하는데 녀석이 먼저 선수를 친다...)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주연급을 향해...) 저 저랑 영화보러 안가실래요?
윽~~~~~
나>

   ..........(이런~)

바로 그때....
파출부급> 저 영화 좋아해요 ... 언제요?
나> (흐하하하하하~ )
난 내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맘 속으로 그렇게 크게 웃어보긴 
처음이었다....
(어머니! 어머니의 자랑스런 아들~ 드디어 해냈습니다. 순국선열이시어~)

녀석도 내 마음을 읽었다....
일순~
녀석은 '다른 지방 사람들이 우릴 머라구 그러는지 아세요 여러분~~?
        우릴 보고 합바지래요 ~~ 합바지!!!' 라며 고함을 토하는
의원 입후보자들 처럼.....
나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 (나를 가리키며..) 이친구 정말 대단한 친구예요...
                      이친구가 이래뵈두... 뼈대 있는 집안 자손이라우..
                      이친구 팔대조부님께서는 당대의 명필이었지요...
나>(어쭈? 나도 모르는 사실을 녀석이 어찌알지??? 난 마당쇠집안인데...헐~)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 지금도 이 친구의 팔대조부님의 명필이 보관되고 있지요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 물론 오랜세월 비바람에 다소 지워지고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 색이 바래기는 했어도......
나>(이상하다... 그럴리가...)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 남자는 이쪽, 여자는 저쪽... 잔디밭에 앉지 맙시다...등
주연급과 파출부급> (그동안의 내숭은 다 버리고... 웃기 시작한다..)
나>(이 왠수를 어이 갚아야 하나이까 조상님~~~ 마당쇠 조상님...)
나>(이눔아.. 오색 비단 옷을 입고 개기름이 덕지덕지 낀 상전이....)
나>(것두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 상전이...)
나>(마당쇠야~~~~~~ 하고 부를 때....)
나>(울 할머니랑 응응응 하다가도 얼른 허리춤 꿰어 매고 달려가던)
나>(울 할아버지 고통을 니눔이 아느냐..... 흑흑흑~)
난 순간 결심했다....
멋지게 카운터브로우를 날리겠노라고....

나> (잠시 분위기를 수습한 후..)
나> 저야 뭐~ 보잘 것 없는 집안 후손이죠...
나> 하지만 저같이 천한 것을 잘 챙겨주는 이 친구가 참 좋습니다.
나> 사실 이친구 집안은 대단하죠...
나> 사회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순간 녀석은 뭔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음~ 이제 내차례다 이눔아... 흐하하~)
난 얼른 뒷말을 이었다... 혹시나 놈이 끼어들어 산통을 깰 것같아서...
나> 우리나라 독립선언문 낭독당시 33인으로 되어 있지만
나> 사실은 ....
나> 사실은 34인이 맞지요....
좌중들 모두> 예???(33인이었던 것도 몰랐으면서... 괜히 아는 체 하느라..)
나> 이 친구의 할아버지는 독립투사이셨습니다.
나> 그런데... 왼 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격언을
나> 몸소 실행에 옮기느라... 탑골 공원에 나가지 않으시고...
나> 집에서...
나> 다락방에서.....
나> 그것도 이불 서른 두체를 덮으시고 대한독립만세다~~~~
나> 대한독립만세다~~~~ ..를 쥐죽은 듯 외치다
나> 이불이 누른 중압감에 의해 돌아가셨답니다....

빰빠라바~~~~~~~
멋진 피날레였다.....

그런데... 놀랐다.....
정말 놀랐다

빠지지지지지지지이이이이~~~~익~

녀석과 나의 눈이 동시에 마주쳤다....
싸움?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동안 갖은 내숭을 떨어오던 주연급에게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참던 웃음을 한꺼번에 터뜨렸는데.... 그만....

너무 웃던 나머지 그녀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탁탁탁탁탁탁~~~~태그르르르르~

테이블 위로 떨어져 튕겨올랐다 떨어졌다 몇차례를 하다가... 
고요한 정적을 만들며 정지해버린 저 하~~얀 것.....

이빨이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음~
거북이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듯이
우린 너무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그 예쁘디 예쁜 그녀의 앞니는 틀니였던 것~~

그길로 우린 작전을 바꿨다...

눈빛이 교차하고....
짠~~~ 작전개시...

나> 얌마~ 근데 너 내가 전에 내가 빌려준 리포트 어딨냐?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 몰람마~
(녀석이 알 턱이 없지.... 암...)
나> 전에 내가 빌려줬자남마~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 (아까보다 더 크게) 몰람마~
나> (눈을 축구공만하게 뜨구서...) 내�껴�~~ 넌 내꺼 가져갈 때마다 
나> 잃어버리더라~~~
박모씨 아들 모진현군> 진짜 몰람마~

성공이다.... 이렇게 우린 싸움을 하는거다...
그리곤.....
쟤들 내숭떨고 고고한 척 하느라... 비싼 생과일쥬스 시켰는데.....
그 돈도 안낼 수 있게 되었다 흐흐~ .. 커피도 공짜루 마실 수 있고....

난 녀석의 멱살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코에서는 무슨 보일러 광고할 때 소 코에서 나오는 듯한 껄죽한 김을 내뿜으면서.
그 서슬에 여자애들은 몸이 얼어 붙어 아무 소리도 못하고 앉아있었지...
우리는 들통이 나지 않기 위해 복도에서도 큰소리로 싸움을 했고,.....

드디어 빠져나왔다

자유~ 
어휴~ 그 틀니 하마터면 속을 뻔했네.... 무엇보다도
친구... 잃을 뻔했네...

우린 잠시나마 연적이 되었던 것을 ... 그래서 서로를 화나게 했던 것을
풀고.... 다시 낭만과 장난을 찾아 여행을 떠나자는 의미로...
바로 옆 호프집에 가서.... 호프를 쭉~ 들이켰다

근데.... 그날 걔들 쥬스값이랑 커피값 다 계산 했나 몰라....


다음에 또 시간나면 낭만과 장난 여행 떠날께요...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