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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swjun (붉은노을)
날 짜 (Date): 1996년01월11일(목) 13시22분30초 KST
제 목(Title): 생활 속에서


  하루의 노동 속에 묻어들어오는 피로가 아늑한 아늑한 휴식을 요구하는 시간.
  이제 저는 저의 휴식을 이야기 할까 합니다.

  내방 창문을 열고 우측으로 85도 정도 고개를 돌리고 위로 10도 정도 고개를 
돌리면 하늘에 물고기 한마리가 떠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바람부는 날에 저의 
친구가 되지요. 아무도 두들기지 않는 창문을 조용히, 평화롭게 두두리는 이 친구는 
바로 풍경입니다. 산사도 아닌 도심에, 그것도 옆집 처마끝에 있는 풍경. 무슨 
인연으로 산사에서 속세로 내려와서 저와 만남을 자기는 지는 모릅니다. 
  이 풍경의 흔들림이 만들어 내는 고요함에 저는 하루를 정리하지요. 맑고 청하한 
풍경은, 맨아래 물고기가 있고
그 물고기는 그위에 있는 4 방향에 공이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 공이는 작은 
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 풍경 소리를 듣기 좋은 날은 바람이 적당히 불어 바람소리에 풍경 소리가 
묻히지 않는 그런 날입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귀중한 존재 입니다.  불을 끄고 어둔은 
창문으로 희미한 불빛이 스미고 그 불빛을 타고흐르는 맑은 소리.
그속에 저가 있습니다. 마치 고요한 산사에 홀로 있는 듯 한 시간이 되지요. 
그시간, 그곳에 그윽함을 이곳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이 글로나마 전해드리고자 
써보았습니다.

저는 붉은 노을을 보길 좋아합니다. 그 붉은 노을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을 
뒤덥고 모든 것을 붉게 물들일 날이 오길 기다립니다. 

  그날이 오면 저는 제가 배운 모든것을 하방(낙향)하여 촌로로서 살며 처마끝에 
풍경을 달아놓고 있겠지요.  그때도 여러분과 만날 수 있으면 합니다.


                              왕산의 붉은 노을을 아직도 좋아하는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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