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riceworm (아듀쌀벌레) 날 짜 (Date): 1996년01월05일(금) 09시47분31초 KST 제 목(Title): 사랑 고백.......?!* 어젯밤 1시반쯤 내 삐삐에 남겨진 음성. 느닷없이 낯선 목소리이다. "수정아, 난데..... 오늘 이렇게 내가 군대에 들어왔긴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 지난 2년동안 장난처럼 얘기했었지만..... ..... " 암튼 이렇게 시작되어서는 수많은 .......을 곁들여 아주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백을 한다. 아고고... 그런데 어쩌란 말야... 난 수정이가 아닌데... 금새 잠들지 못했다. 하필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다이얼버튼을 잘못 누르면 어떡하냐? 이 바부야. 앞으로 힘겨울 그 연인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아무것두 없는데도 엎치락 뒤치락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정이란 여자가 들어야하는데.... 엉뚱한 내 삐삐에 녹음이 되어가지고서리.. 내가 중간에 사랑고백 가로챈것같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군대 들어갔기때문에 당분간 훈련소 생활할 동안은 연락하기가 힘들거고.. 쯧.... 어쩌면 이 한통의 음성 혼선(?)이 그 연인에게 빗나간 화살이 되어버릴수도 있지 않을까.. 하아~~~참... 이렇게 걱정이 많으니 내가 빨리 늙지... 여러분에게 한 말씀. 사랑고백처럼 중요한 용건을 삐삐에 녹음할때에는 번호 조심해서 누릅시다. 그래도 혹시 잘못 연결되는 경우가 있으니 삐삐 인삿말이나 음악을 귀기울여 듣고 합시다. 참고로 제 삐삐에 녹음된 노래는 "How Deep is Your Love!!!"의 일부분입니다. 히힛.... 그러고보니 사랑고백할만하군... 노래가 좋아서... v v ..@"@.. 나비가 되고픈 푸른 애벌레의 꿈이여 ((~)) ( ) 하늘에 닿고픈 미물의 욕심이여......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