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riceworm (아듀쌀벌레) 날 짜 (Date): 1996년01월05일(금) 18시14분49초 KST 제 목(Title): 지하언론에 몸담고 있는 ........ 지하 언론에 몸담고 있는 후배를.... 만났다. 지금으로부터 조금 오래된 일이지만 왜 갑자기 이 겨울이 그 후배가 생각이 나는지... 나는 생일이 1월이라 7살에 학교에 입학을 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한 살이 적고, 또 우리학교는 전후기 분할 모집을 하는 바람에 재수, 삼수한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학교생활 할때도 나보다 나이 많은 후배들을 대하기가 조금 불편(나혼자 맘속으로만 )했었는데... 그래도 특히나 애정이 가는 후배가 하나 있었다. 학보사 2년후배로 들어온 그 친구는 나보다 나이가 많았지 아마? 잘짜여져야 하는 조직일수록 그렇겠지만 우리 학보사는 선후배간의 관계도 분명하고 특히 1학기에 입사했는지, 2학기에 입사했는지에 따라서도 확실히 기수가 달라지고 맡게되는 역할도 달랐다. 그렇게 유기적으로 꼬옥~~ 조여진 조직에서 그 친군 견디기 힘들어했다. 이런 학보사같은 군대 문화에서 자기는 도저히 견딜수 없다며 이것 저것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들을 낱낱히 파헤치고는 그대로 떠나간 그 후배를 어느날... 학교가 아닌 지하철에서 만났다.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파란색 옷을 입고 옆구리에는 신문뭉치를 들고... 그러면서 사람들이 많은데 나한테 꾸우벅~~ 인사를 하고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는거다. "나도 지하 언론에 한몫을 하고 있다구요!!" 후후... 난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데에 아주 많은 가치비중을 두고 있었고, 자기가 선택한 길에서 중간에 견뎌내지 못하고 그만두거나 뛰쳐나온 사람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패자로서 다른 생활도 마찬가지로 잘 적응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그 날 그 후배의 건강한 웃음을 보면서...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내가 가졌던 선입견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꼭~~~ 한가지 길만 있는것은 아니구나... 그래서 내 방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안좋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삶의 무게를 견디어 내고 있는 사람들... 모두 저마다는 최선의 방법으로 최적의 강도로 남아있는 일생의 나날들을 채워가고 있는 것임을... 이런날 문득 그 후배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잘 살고 있겠지? v v ..@"@.. 나비가 되고픈 푸른 애벌레의 꿈이여 ((~)) ( ) 하늘에 닿고픈 미물의 욕심이여......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