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riceworm (& 쌀벌레 &) 날 짜 (Date): 2000년 4월 2일 일요일 오전 02시 10분 57초 제 목(Title): 만우절 견뎌내기.. 만우절 때문에 친구랑 문제가 좀 생겼다. 내 생각엔 만우절에 허용되는 거짓말, 농담이란 것도 어느정도 서로 웃고 넘어갈만한 아이템으로 골라야 한다고 본다. 4월 1일, 그러니까 어제는 친구 A의 딸아이 돌잔칫 날. 우리 친구들은 모두 초대되었고, 아침에 확인전화도 받았다. 그런데 그 A 가 전화하기 조금 망설였던 다른 친구 B. 이유는 친구 B가 결혼은 가장 일찍했는데 아이가 없어 몇년째 병원을 들락거리며 고생하고 있다. 친구 C가 전화를 했다. 며칠전에 병원에서 퇴원했던 친구 B가 일이 잘못되어 다시 입원했다고... 놀란 가슴에 같이 문병가기로 하고 약속을 정했다. 그리고 A네 잔치 부페가 더블부킹이 되어서 뒤죽박죽이 되었다고 걱정한다. 그러고나니, 기분이 착잡한게 입안이 깔깔해졌다. 같은 동아리 친구들인데 한 친구 A는 기쁜 일이 있어도 B생각을 하면 맘놓고 기뻐하거나 자랑하기 그렇고 B는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평범한 행복을 보면서 얼마나 혼자 속으로 애태웠을까.. 가뜩이나 조심스러운데, 경사가 있는 날에 다른 친구가 입원을 하다니.. 나중에 알고보니 친구 C가 만우절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너무 황당하고 화가나서 전화에 무뚝뚝하게 대꾸했더니, 친구 C가 나에게 메일을 보냈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서운함 어쩌구.. 눈물이 그렁그렁... 난 아직도 화가 덜 풀린 상태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사람 아픈 점을 가지고 거짓말, 농담을 하나? 병원에 입원했다는 둥, 이름모를 병에 걸렸다는 둥, 무슨 사고를 당했다는 둥 이런 내용은 만우절 농담 소재에서 빼줘야할 것 같다. 특히 당사자가 가장 아파할 상처 가까운 부분에 대해서는.... 더더욱... 어쨌든 꿀꿀했던 하루는 다 지났고, A네 돌잔치도 잘 끝났고, B는 아무 이상없이 치료 잘 받고 있어 입원한게 아니고, C하고는 아직 서먹하지만 오늘 만나 밥먹고 차 마셨다. 차차 좋아지겠지.. 나보고 맨날 베스트 프렌드라고 부른던 그 녀석 C. 이번 농담만큼은 그리 귀엽지 않았어. v v ..@"@.. 나비가 되고픈 푸른 애벌레의 꿈이여 ((~)) ( ) 하늘에 닿고픈 미물의 욕심이여......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