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BigTree (야수) 날 짜 (Date): 1993년04월19일(월) 15시30분35초 KST 제 목(Title): * Campus Story #8 (from DACOM) * 번호:51/80 등록자:DARKAGES 등록일시:93/04/04 23:52 길이:202줄 제 목 : [다크] 총찬이의 캠퍼스 야그 No. 10 - 문학 소년 권총찬 편 - 오랜간만의 공휴일이다. 총찬이는 용기를 내어 혜지네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혜지니?" "뭐라고? 해는 아직 중천에 떠 있는 데.." '엥, 왠 할머니?' "아뇨, 저는 총찬이라고 하는 친구인데요. 혜지 좀 바꿔주셔요!" "아항.. 혜지 말이구나." 옆에서 혜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제 전화예요?" "그랴. 무슨 총을 찬 아이라는 구나. 군인이냐?" "아네요." "아, 총찬이구나." 총찬이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어.. 혜지야. 어디 놀러 가지 않을 래?" "글쎄, 오늘 교수님 찾아 뵈야 하는 데." "무슨 일 때문 인데?" "그냥, 미리 아부를 떨어 놔야 나중에 대학원을 가지." 총찬이는 신음소리를 내며 한 마디했다. "읔.. 벌써 무슨 대학원 생각을... 젊으면 놀아야지." 혜지가 대답했다. "음. 그럼, 어디서 만날까?" "어쩌구 저쩌구 에서 만나자." 아무튼 혜지와 총찬이는 만나게 되었다. "혜지야, 사실 너에게 잘못 말한 것이 있더구나." 혜지도 나에게 말했다. "총찬아, 나도 너에게 잘못 말한 것이 있어." "헤헤.. '애들립'이라는 것이 진짜루 있더군. 모르는 걸 아는 채 해서 미안 해." "나두.. '멀티스타킹'이 아니라 '멀티타스킹'이 맞더라. 우겨서 미안해." "근데, 혜지야, 너무 컴퓨터에만 집착을 하면 못 써. 사람이 너무 흑백논리 만 따지게 된단 말이야." 혜지가 웃으면서 말했다. "헤. 흑백논리? 난 칼라라서 괜챦아. 히.. 농담이구 그럼 뭘 해야 지?" "사람이란 가끔 낙엽도 밟으면서 정서를 풍부하게 해야 되는 거라구." "요즘 낙엽이 어디 있니? 여름이 다 되어 가는 데." "그렇다면 날 따라 와." 나는 좌석버스에 혜지와 함께 올라 탔다. 근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마이크를 들더니 한 마디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 봉팔운수를 찾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종 점까지 여러분을 무사하고도 안전히 모실 모범기사 '한 준'이라고 합니다." 이 말이 끝나자 마자, 기사 아저씨는 시동을 세 번 꺼트렸다. "하하, 재미있는 아저씨네." 혜지가 먼저 물었다. "총찬아, 너는 종교가 뭐니?" "으음.. 나는 크리스마스챤이야." "어, 크리스마스챤이 뭐니?" 나는 웃으며 댜답했다. "크리스마스때만 잠깐 교회에 나가는 사람을 말하지." "하하.. 넌 농담도 잘 하는 구나." 사실 혜지와 나는 말만 놓았다 뿐이지 서로 간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혜지야, 사실 나 너한테 고백할 것이 있단다." "뭐니? 얘기해." "나 사실 북에서 남파된 간첩이야." "뭐라구? 농담 잘 한다니까 얘가 못 하는 말이 없네?" "거짓말이 아니란 말이야. 나 자수 할 까 봐." 혜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쳇, 장난 그만쳐!" 내가 진지한 얼굴로 화를 내며 말했다. "장난이 아냐! 지금 총도 가지고 있다구. 보여 줄 수도 있어." 갑자기 혜지의 얼굴이 굳어 졌다. "잘 봐!" 나는 발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발목 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잘 봐, 여기 총이 있지." 혜지가 말했다. "어디?" "여기 있쟎아, 아킬레스 건이 무려 두 자루다." "몰라 몰라. 권총찬" 혜지는 웃으면서 옆구리를 마구 때렸다. 얼굴은 곱상하게 생긴 주먹은 꽤 강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호흡 곤란을 느끼 며 '그로기'상태에 빠졌었다. 둘을 축복하듯이 창 밖에는 여러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 지고 있었다. 들판에는 트럭 한 대가 무슨 죄를 지었는 지 머리를 박고 있었고, 승용차 한 대는 배를 위로 하고 땅에 드러 누워서 자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봉고 차는 땅에 귀를 대고 있었다. '땅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종점에 다 왔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마지막으로 시동을 꺼뜨리더니 또 마이크를 잡았다. "두고 가시는 물건없이 가시는 물건 없이 안녕히 가세요. 이상 모범기사 '한 준'이었습니다." 나는 혜지와 함께 어느 낙엽이 쌓인 길을 걸으면서 말했다. "혜지야, 나 너에게 자수하여 광명찾을 것이 하나 있단다." "뭔데?" "나는 사실 문학 소년이었어." 혜지가 대답했다. "어.. 그랬니? 나는 문학은 잘 몰라." 나는 계속 분위기를 잡으면서 걸어 가다가 갑자기 멈춰섰다. "나는 이렇게 낙엽을 밟을 때마다 이렇게 생각한단다. 낙엽은 나무의 분신이 고.." "저어, 총찬아" 나는 재빨리 그녀의 말을 끊으면서 말했다. "제발 아무 말 말아줘. 나무는 하늘을 날으려 날개짓을 하지만, 현실이라는 뿌리는 너무 깊고.. " "저어, 총찬아. 근데" "제발 나의 감상적인 분위기를 깨뜨리지 말아줘. 너에게 문학을 이해해 달라 는 것은 아니니까." "낙엽은 나무의 날개짓에서 따르는 고통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이렇게 낙엽을 밟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 "야 !! 분위기 깨뜨리기 전에 내 발이 으깨지겠어! 내 발이 낙엽이니 !!" 혜지는 악을 썼다. 밑을 보니 혜지의 발을 밟고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아코, 미안하다. 혜지야. 안 다쳤니?" "몰라." 잘 나가다가 분위기를 망쳐 버렸다. 아무튼 그럭저럭 혜지와 나는 같이 차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 왔다. 그날 밤 나는 생각했다. 혜지와의 관계는 많이 진전 되었다고... 근데, 필자가 조사 해 본 바로는 그 날 총찬이와 혜지가 밟은 것은 낙엽이 아니었다고 한다. 근처의 농가에서 햇볕에 말릴려고 길에 다가 널어 논 무 슨 농작물의 잎이었다고 전한다. 그 마을에서는 이 두사람을 아직도 수배 중이라고 한다. - 다음 편에 계속 - D·A·R·K·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