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BigTree (야수) 날 짜 (Date): 1993년04월19일(월) 15시28분33초 KST 제 목(Title): * Campus Story #6 (from DACOM) * 번호:36/80 등록자:DARKAGES 등록일시:93/03/31 23:46 길이:116줄 제 목 : [다크] 총찬이의 캠퍼스 야그 No. 8 - '콤지락'에서 편 - '전혜지'라는 여학생은 전에 총찬이가 난리를 친 '콤지락' 신입생 환영때 총찬이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그 이쁘장한 여학생이다. 나이는 총찬이와 같았고 컴퓨터에 대해서는 약간 알고 있는 정도였다. '콤지락'에 가입하여 파스칼을 배우고 있었다. 물론 총찬이도 덩달아 파스칼 을 배우기로 한 것은 물론이다. 나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저어. 아..안녕하세요? 혜지씨" "아. 권총찬씨?" "예. 그런데 지금 뭘 하고 계시나요?" "그냥요." 그녀가 다시 물어 왔다. "저어. 혹시 컴퓨터에 대해서 잘 아시나요?" 나는 당연한 걸 묻는 다는 듯이 말했다. "컴퓨터 언어는 지금 파스칼을 배우는 중이지만, 컴퓨터 언어외의 것은 빠삭 합니다." 그녀가 말했다. "제가 이번에 컴퓨터를 구입했거든요. 386이래요. 근데, '애들립'이란 게 달 려 있다던 데, 혹시 '애들립'이 뭔지 아세요?" "하하.. 애들립이 뭡니까? 아마 '애들린'이겠죠. 정식으로 말하면 '라인 에디 터'죠. 도스에 있는 걸 달려 있다고 하다니 그 컴퓨터 판 사람들 웃기는 사람 들이네." (총찬이는 사운드 카드에 관해서는 그런 것이 있는 지도 모를 정도로 문외한 이었다. 고 3이라는 1년 동안의 공백은 너무 큰 것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까우뚱거리더니 다시 물었다. "그럼, '멀티스타킹'이 뭔지 아세요? 영어로는 Multistaking'이라고 쓰던데 ?" 나는 그것은 알고 있었다. "'멀티스타킹'이 아니라 아마 '멀티 타스킹'일 겁니다." "아녜요. 제가 'BYTE'지에서 읽었는 걸요." '음. 바이트지라면 미국의 유명한 컴퓨터 잡지가 아닌가?' 나는 '바이트'라는 말에 주눅이 들어서 조그맣게 말했다. "음냐.. 아무튼 스타킹이라면 여자 분들이 더 잘 알겠네요. 저에겐 더 이상 질문 마세요." 나는 더 이상 얘기했다가는 실력이 탄로 날까봐 얼른 옆의 컴퓨터를 켜고는 터보 파스칼을 띄우고 파스칼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모르는 것이 많을 수록 좋았다. 왜냐하 면 혜지씨에게 물어 보기도 했고, 다른 여자 선배들에게도 물어 보았기 때문 이다. 그런데, 갑자기 혜지씨가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저어.. 총찬씨" "아.. 왜 그러시죠?" 나는 친절히 대답했다. "우리 말 놓자. 너무 불편해서 미치겠어." "으음.. 그..그러자요." 나는 다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안 돼. 남자라고 생각하는 거야. 꿈 속에서 처럼." 나는 다시 내가 존경하는 '우세주'라는 선배에게 다가 갔다. 이 선배는 누구 에게나 친절했고, 모르는 것은 아주 자세히 일러 주었고, 대단한 실력을 결코 자랑하지 않았다. 가보니 '우세주'라는 선배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선배님! 게임 재밌어요?" "음.. 그냥 할 만 해." "그럼. 나 이거 카피해 줘!" "음. 이건 프로텍터가 걸려 있어서 카피가 불가능할 껄" 나는 잽싸게 게임 디스켓을 뺐다시피 하며, 디스켓에 있는 쓰기 방지탭을 다 떼어 버렸다. "프로텍터가 별 거 예요? 이렇게 떼어 버리면 그만인 걸." 그 선배는 손으로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더니 대답했다. "음. 총찬아, 그건 '라이트 프로텍터'일 뿐이지. '프로텍터'는 '카피 프로텍 션'을 말하는 거란다." 나는 혹시 혜지가 이 대화를 듣지나 않았는 지 뒤를 돌아 보았다. '휴우. 다행히 듣지 못한 것 같군. 내가 이렇게 무식한 걸 알면..' 그 선배는 계속 얘기를 했다. "'프로텍터'는 '복사방지 장치'라고 하지.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들의 문 제는 쓸데 없이 영어를 쓴다는 데에 있지. '프로텍션'을 '쓰기 방지 딱지' 라고 우리 말을 썼다면 네가 그렇게 헷갈릴 이유도 없었을 텐데 말이지." "그럼. 이만 나 먼저 나간다. 너희들도 한글용어를 생활화하기를 바란다." 돌아선 그 선배의 잠바에 왜 "HARD ROCK - ROLLING STONES"라는 영어가 새겨 져 있어야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꼭 읽어 주세요. - D·A·R·K·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