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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ISRAFEL ( 김  철 훈)
날 짜 (Date): 1993년04월13일(화) 03시30분43초 KST
제 목(Title): 춘향가의 사랑가 중에서 (3)


이상하게도 생겼다

맹랑하게도 생겼다

늙은 중의 임일는지

털은 돋고 이는 없다

소내기를 맞았는지

언덕지게 파이었다

콩밭 팥밭 지냈는지

돔부꽃이 비치었다

도끼날을 맞았는지

금 바르게 터져 있다

생수처 온답인지

물이 항시 괴어 있다

무슨 말을 하려간데

옴질옴질 하고 있노

천리행용 내려오다

주먹바위 신통하다

만경창파 조개인지

혀를 삐즘 내었으며

임실 꽂감 먹었는지

꽂감씨가 장물이요

민첩산중 얼음인지

제가 절로 벗어졌다

연계탕을 먹었는지

닭의 벼슬이 비치었다

파명당을 당했는지

더운 김이 그저 나다

제 무엇이 즐거워서

반은 웃어 두었구나

꽂감 있고 조개 있고

연개 있고 제삿상은 걱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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