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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ISRAFEL ( 김  철 훈)
날 짜 (Date): 1993년04월13일(화) 03시29분35초 KST
제 목(Title): 춘향가의 사랑가 중에서 (2)


무수히 얼른 후에 벗기기로 드는구나

춘향이 부끄러워 옷고름을 꽉 잡으니

도령님 개유하야

얘 이게 워쩐 일이냐

신랑 각시 첫날밤이

옷고름이 떨어지면 좋잖다 하다더라

벗자벗자벗자 어서 벗자

중동에서 야단났다

상하 의복 훨훨 벗겨

이불속에 안아뉘고

촛대에 불 끈 후에

도령님이 훨훨 벗고

꼭 끼고 드러누워

속옷을 벗기려니

춘향이가 두 손으로 속옷을 꽉 잡고서

양반 행세 안되겠소 염치없이 첫날밤에 속옷조차 벗기려네

얘야 이판되어 양반이 왜 있으며 염치가 뭐 말라비틀어진 것이냐

상하 의복 모다 베껴

병풍우그다 걸어놓고

도령님도 옷을 벗고

춘향곁에 누웠으니

좋을 호자가 절로 뵌다.

두 손을 한데 쥐고 속옷 끈을 끌어내어

두 발로 미적미적 속옷을 벗겨 밀친 후에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올라가고

벼개 밑으로 속곳 차고 발치 끝으로 이불을 차고

알몸으로 둘이 누워 온갖 장난 다 한 후에

웬 좋은 그 그릇이 몇 번이나 되었는지

미명에 일어나서 책방으로 들어와서 낮이면 글을 읽고

밤이면 찾아다녀

온갖 희롱 온갖 교태 정이 점점 깊어간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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