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whanie (환희) 날 짜 (Date): 1993년04월12일(월) 10시40분56초 KST 제 목(Title): 장난 전화 걸기 내가 옛날에 들은 거니까 나이든 사람들은 잘 알것이고, 어린 아해들은 아마 모를 것이다. 세가지가 있다. 20원, 40원, 100원 (옛날에는 공중전화비가 20원이었다.) 먼저 20원짜리 이야기. (짧고 시시하다.) 전화부를 뒤져 성명 삼자, 아니 이자가 `이돈'인 자를 찾아낸다. 정중히 이돈씨를 찾아 대화를 시작한다. 이돈씨세요? 저에게 지금 20원이 있는데, `이돈'을 어디에 쓰면 좋을까요? `이돈'으로 떡볶기를 사먹을까요? 아니면, `이돈'으로 만화책을 볼까요? 어쩌구 저쩌구 대충 짐작할 수 있을거다, 어떤 반응을 보일지. 40원짜리. (이건 잘 모를거당! 알지도 모르지만) 호텔 커피숍에 가서 전화 교환대를 찾는다. 전화 교환수에게 말을 건넨다. 저 실례합니다만, 마징가씨를 찾는데요... 그럼 당연히 이렇게 신경질내겠지.�겠지. 성함이 어떻게 된다구요? 마징가라구요? 지금 장난하는 거예요? 그런 이름이 도대체 어디 있어요? 하며 온갖 구박을 할거다. 무안한 표정으로 슬쩍 빠져나와 잠시후에, 호텔 커피숍으로 전화를 건다. 저, 마징가라는 사람인데요. 혹 저 찾는 분이 없었습니까? 물론 전화교환수가 무척 당황하겠지? 아이쿠! 죄송합니다. 방금 전에 손님이 오셨었는데, 장난인 줄 알고 그만... 이 때, 큰소리를 빵빵 친다. 내이름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날 찾아온 손님한테 그럴 수가 있어요, 앙? 다음부터 조심하세요! 그리고 다시 그분이 찾아오거든 꼭 기다려달라고 전해주세요. 엄포를 놓고 끊는다. 전화교환수가 적당히 정신을 차릴 즈음에 다시 전화를 건다. 저 손님중에 마징가씨 계십니까? 이번에 황송해서 사과를 할거다. 아! 조금 전에 오셨던 그분이세요? 마징가씨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메모를 남겨달라고 하시더군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큰소리로 의기양양하게 떠든다. 그봐요? 맞지요? 그지요? (쩔쩔매는 틈을 타서) 사람 무시하지 말라구요. (종말이가 잘하는 말이다.) (여전히 쩔쩔맨다. 작은 목소리로 메모 남겨 드릴까요... 라고 다시 물으면...) 그레이트 마징가한테서 전화왔다고 전해주세요. (메롱!) 100원 짜리. 아무 번호나 누른다. (전혀 지능적일 필요가 없다.) 처음 전화해서 환희네 집이죠? 아니예요. 다시 전화한다. 환희네 집이죠? 아니라니까요. 그래도 끈질기게 한다. 거기 환희네 집 아닙니까? 전화번호 확인하고 거세요. 여긴 아니예요. 쾅! 그래도 해야지, 장난전화하는건데. 거기 정말 환희네 집 아니예요? 이거 정말 이상한 놈이네. 아니라니까 그러네. 너 또 전화하면 주우욱어. 이번에는 새로운 기분으로 목소리를 조금 가다듬고, 저, 환희인데요, 저한테 전화온 것 없었습니까? 십중팔구 이렇게 대답한단다. 네번이나 왔었다, 네번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