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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kgh (김건호)
날 짜 (Date): 1995년01월26일(목) 10시44분35초 KST
제 목(Title): [퍼온글]목욕탕 계속



 세상살이 [담당] 김세호님(SH11)  ()
 제목 : 목욕탕 이야기 5
 #3945/4421  보낸이:노병철  (rhbc    )    12/06 17:43  조회:94  1/5

난 정말 운도 더럽게 없는 놈이었다.
전생에 죄지은 놈들만 간다는 
인제하고 원통에서 군생활을 해야만 했다.

운 좋은 년은 넘어져도 가지밭이라던데
지지리도 운이 없다보니 남들 다 가는 논산도 못가고
막바로 전방에 내다 꽂혔다.
(전봇대에 치마만 둘러도 환장하는 곳에..)

복도 복도 그렇게 없는 놈은 나 뿐일게다.
하필 10월 군번이라 군대에서 겨울을 세번이나
보내야 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이건 제일 전방이 동사무소 옥상인 방위출신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목욕이야기에 군대 목욕을 빼 먹을수 있겠는가

훈련소 시절.
디지게 두들겨 맞으면서 정말 뭐 빠지게 훈련에 열중했다.
입소 첫날 훈련받고
남은 군대생활 헤아려 보니 정말 자살하고 싶었다.
(난 아직도 그쪽방향으론 오줌도 누지 않는다)

어느날 목욕한다고 빤스바람에 집합하란다.
내복바람도 아니고 빤스바람으로...
그것도 영하 몇10도를 오르내리는 이 날씨에...
(난 제정신가지고는 절대 조교생활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성이 마비되거나 아주 동물적인 원초적 본능이 있어야 된다)

까라면 까야하는 훈련소라
빤스만 입고
수건 한장에
다이알비누 달랑 들고 뛰어 나갔다.

개새끼....
정말 입에서 욕이 튀었다.
쉰들러 리스트에 나오는 수용소 소장보다 더한 놈이었다.
빨리 목욕하러 가면되지 연병장에 줄세워 놓고
재미X도 없는 농담하곤 지 혼자 웃고 자빠졌다.
(몇몇놈들은 아부한다고 배를 잡고 웃는 흉내를 낸다.
 난 추워서 거시기 잡고 힘을 주었더니 얼굴만 빨개지는데...)

벌써 조교들이 한탕 하고 갔는지
물위엔 때가 둥둥 떠다니고
탕안에 물은 반 밖에 없었다.
(워낙 오랜만에 보일러 틀었는지 완전 녹물이라 뻘겋다)

이것 저것 가릴틈이 어디있나
바가지에 얼렁 퍼서 뒤집어 쓰고는 비누로 신체의 중요부위,
예를 들어 얼굴,겨드랑이,똥구멍 주위로 반경 30센티정도
거품을 묻힌뒤 물로 대충 행궈내야 했다.

악마의 소리...호르라기 소리...
머리 감다가 튀어나와 거품이 머리위에서 뽀글뽀글 거리는 놈도
있었다.(솔직히 충청도 애들이 느리긴 느렸다...)
제대로 씻은놈은 한놈도 없을게다.
그래도 아랫도리가 개운한게 기분이 좋았다.
똥구멍이 흐뭇했다.
(그날 이후로 내무반에 오징어 꿉는듯한 냄새가 조금 사라졌다)

해운대에 해수욕갔다가 샤워하는데
돈을 넣어니 물이 나오는 샤워장이 있었다.
시간은 3분정도 주는데
사람들은 몇번씩 돈을 넣는것을 보았다.

난 샤워하고 양치질하고 빤스빨아 나오는데도
아직 물이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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