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4년09월12일(월) 03시59분44초 KDT 제 목(Title): // 고추 좀 보여주세요 [고은주] << 고추 좀 보여주세요 >> - 고은주 - 내가 중3때니까 꼭 4년 전의 일이다. 남산만한 배를 이끌고 열심히 다니시던 국어 선생님께서 드디어 결근. 공주를 낳으셨다는 소식과 함 께 우리들에게 갑작스런 행운이 닥쳤다. 임시직으로 총각 선생님께서 오신 것이다. 교실문에 닿을 듯 말듯한 훤칠한 키에 까무잡잡한 피 부... 그리고 우리를 더없이 흥미롭게 한 것은 교편을 처음 잡은 선생 님의 서툰 수업 방식이었다. 거기다 우리를 중3이었으니 얼마나 철없 는 말괄량이 짓을 했겠는가? 그러던 어느 날 국어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차렷! 경 례" "안녕하세요" 반장의 구령에 그날은 여느 때보다 더 큰소리로 인 사를 했다. 드디어 평소 재미있기로 소문난 한 아이가 벌덕 일어나 질 문을 했다. "선생님!" "왜?" "저... 고추 좀 보여주세요" "..." 책을 펼치시다 깜짝 놀라는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우리는 터질 듯 한 웃음을 참고 있었다. "보여주세요. 거기 밑에 있는 거 다 알아요." "...무..슨 소리야!" "아뇨 선생님... 거기 밑에 있는 고추 좀 보여달라니깐요." 홍당무가 되어 버린 선생님은 당황한 나머지 펼쳐 놓았던 책까지 그대로 두고 밖으로 나가시면서 마지막 한 말씀. "볼일 있는 사람은 교무실로 찾아와." 그리고 문을 쿵하고 닫아버렸다. 우리들은 교실이 떠나갈 듯 웃어 댔다. 교탁에 넣어둔 고추를 선생님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너무 짖궂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이런 얘기쯤에 당황하시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 때 그 총각 선생님과 우리들의 순수함은 나를 늘 웃음짓게 한다. * 좋은생각 9월호 * :)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