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3년06월18일(금) 22시49분35초 KST 제 목(Title): 귀신이야기. #1944 김천수 (devotion) 여름을 위한 이야기 [3] 06/18 16:51 64 line 우리집은 작은 커피숍을 한다. 분위기 때문인지 난 집보다 커피숍에서 밤을 새우길 좋아한다. 커피숍의 위는 사람들이 사는 주택이다. 음악을 조용히 틀어놓고 얇게 썬팅된 유리로 바깥을 바라 볼때엔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끼곤 한다. 그날도 난 읽을 책을 들고서 영업 끝나기가 무섭게 커피숍으로 달려 갔다 집에가서 자라는 어머니의 잔소리도 잠시 가게엔 나혼자 남게 되었다. 책을 덮어 놓고 불을 끄고 음악을 틀었다. 바깥엔 이제 조용하고 간간히 자동차의 라이트 불빛만이 지나가고 있었다 담배를 한가치 피워 물고서 생각에 잠겼다 음악은 잔잔한 노래가 흐르고 있어 내 마음을 더욱 차분하게 해주었다. 틱... 갑자기 음악이 멈추었다. 난 이상히 여겨 오디오를 만져 봤지만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정전인가?' 불들을 켜보니 역시 들어오지 않았다 생각 해보니 오늘 1시부터 정전이 된다는 소리를 들은것 같았다 책 읽기를 포기한 나는 잠시 여기 있다가 집에 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앉아서 바깥을 바라 보고 있었다. '어엇? 머야? 간판에 불이 들어와 있잖아?' 정문 앞에는 벌건 불빛이 비춰지고 있었다 난 이상히 여겨 문을 열고 나가 간판 위를 쳐다 보았지만 불은 꺼져 있다. 건물 위를 살펴 보았지만 불빛은 커녕 어둡기만 했다 바람이 선선히 불고 있어 난 나와서 기지개를 하고 이리저리 살펴 보았다 사방이 어둠 뿐이었다. 차도 사람도 없었다.조용했다. 그런데 저쪽 골목을 바라 봤을때 깜짝 놀랐다 한 여자가 날 바라 보고 있는게 아닌가? 난 고개를 흔들고 다시 바라 보았을땐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고 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문을 잠그면서 무심결에 그 골목을 바라 보았을때 또 그 여자가 이쪽을 보고 서있었다. 난 뒷걸음질 쳤고 의자에 걸려 주저 앉았다. 그리고 문밖을 바라 보았을땐 또 한번 놀랐다 그곳엔 다시 간판 불빛이 비춰지고 있는게 아닌가? 난 두려움에 떨며 촛불을 가져와 켜고 마음을 가라 앉혔다 좀 진정된 나는 다시 바깥을 바라 보았지만 불도 꺼져있고 아까 그 골목엔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창 밖으로 한 사람이 아니 한 여자가 서서히 지나갔다. 몸 움직임이 전혀없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지나치며 창 안을 바라보며 아니 날 주시하며 지나갔다. 썬팅이 되어 있어서 바깥에선 안을 볼수가 없는데 그리고 이곳은 이렇게 어두운데 그두눈은 나를 보고 있었다 난 소리치며 화장실로 달려가 세면기를 세차게 틀고 얼굴을 담궜다 세찬 숨을 내쉬며 내가 고개를 들어 거울을 봤을때 내 뒤에는 방금 본 그 여자가 서있었다. 그 두눈은 거울에 비친 내 눈을 바라보면서..... 난 작은 비명과 함께 그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후에 들은 이야기 이지만 이 건물이 들어서기 전 이 곳에 살던 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그후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사를 갔고 일년에 한번씩 그 딸이 죽은 날이 되면 그 딸이 이곳을 찾아 온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