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mily ] in KIDS 글 쓴 이(By): cookie ( 아 르 미) 날 짜 (Date): 1999년 1월 23일 토요일 오후 09시 54분 52초 제 목(Title): 삼형제 여기 보드에 와보니 참 따뜻하군요. :) 저는 오빠와 남동생이 있죠. 그런데 어릴때부터 삼남매가 아닌 삼형제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었습니다. 그게 익숙하네요. ^^; 울오빠.. 는 지금 외국에서 공부중이라 거의 얼굴을 못보죠. 나이들면서는 형제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문득 아쉽고 마음이 아플때가 많습니다. 재작년, 오빠가 2년만에 한국에 잠시 왔었어요. 방학때.. 저도 대학원 다닌다고, 제 일 하나 제대로 못하고 헉헉 대느라 사실 오빠가 외로울텐데 잘 챙겨주지도 못했어요. 가끔 받는 전화도 몇마디 나누고는 제 생활이 힘들다고 기피했었죠. 방학때 온 오빠... 아마 가족들 다 기뻤을텐데.. 오빠는 한국온지 3일만에 교통사고 당했었죠. 은사님들 뵙고 나오다가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였었죠. 다행히 크게 부상은 없었지만.. 병원신세 지고.. 퇴원해서.. 다시 미국으로 떠났읍니다. 아직도 아픈가봐요.. 가끔씩 아파서 공부를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거든요.. 오빠가 얼마나 하고픈 일(노는일)이 많았겠어요.. 그런 휴가를 병원에서 지내다 가서 마음이 참 아프더라구요.. 연애도 못해본 오빠가.. 낯선 경험들을 하면서 작은일에 마음 아파할때도 참.. 마음이 아프던데요.. 언젠가.. 이메일이 날라왔어요.. 저는 영어 못한다고 오빠가 종종 구박해서 (--;) 이메일을 잘 안씁니다. 답장도 아주 짧게.. I'm fine..등에 그치는 수준으로 --; 오빠가 멀리서 있으니.. 부모님께 신경도 못쓰고, 제 동생 막내에게도 신경을 못써줘 마음아프다고.. 저보고 잘 부탁한다는 메일이었습니다. 휴... 아침에 랩에서 그 메일을 보고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제 동생.. 아직 철부지인지.. 좀 고집이 쎄거든요. ^^; 동생은 자기 일은 확실히 잘 하는 편인데.. 좀 많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턱에. 부모님들이 걱정도 하시고 그렇죠.. 그런데 요즘은 동생도 옛날이 그리운가봐요.. 제가 떡볶이 같이 먹자고 사오면, 배불러도 먹고.. 동생도 제게.. 여러가지 말도 많이 하고, 춤도 추고 그러네요.. "내가 아니면 누가 누나 봐주겠어?" 하면서요.. 서로 바빠서 얼굴못보면, 제 방와서 똑똑 거리면서 싱긋 웃고 갑니다.. 전에 오빠가 잠시 한국 나왔을때, 저는 일부러 주말 특히 일요일에는 학교 안나가고 집에 있으려고 노력했었죠. 우리 삼형제(?)가 언제 이렇게 모여 얘기할 수 있을까 하고요.. 고등학교 시절 지나면.. 재미나게 지낼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이들수록 더 기회가 줄어들더라구요.. 안방에 엎드려 티비보면서 누워있는 오빠와 동생.. 뒷모습을 바라보고 잠시 있다가. 얼른.. 과일먹자!! 하면서 달려가 저도 그 대열에 끼여.. 괜히 우스게 소리도 해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저희 가족중에는.. 이렇게 삼남매가 있습니다.. :) ***************************************************************************** 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 or I'll never fall in love.. When I give my heart.. it will be completely, or I'll never give my hear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