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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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mily ] in KIDS
글 쓴 이(By): July11 (수정이이모)
날 짜 (Date): 1999년 1월 10일 일요일 오후 12시 41분 49초
제 목(Title): 오빠와 함께살기



오빠가 올라온지 며칠이 지났다. 곧 볼 GMAT시험때문에 오전엔 학원에
그리고 오후엔 독서실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다. 평소 밥을 잘 해 
먹지 않던 나는 오빠가 온 이후론 꼬박꼬박 밥을 해 먹고있다. 
울 오빠는 나보다 요리를 잘 한다.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데
오빠가 찌게를 열심히 끓이고 있는거다.  맛도 그런데로 괜찮았다. 
재료를 써는 모습이 아주 능숙해 보인다. 후후...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진 않지만 나는 오빠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안다. 좀 전에도 그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며칠전에 구입한 듯 보이는
다이어리하나를 들고 나가다가 다시 들어와 물었다. 
 - "이런거.. 회사에서 쓸거 있나? 스케줄관리도 한눈에 할 수있고.. 좋은데..""
 - "응.. 있어. 큰거.. "
 - "그럼 이거 미정이(여자친구이름) 줘야겠다. 필요한거 같던데.. "
하며 들고나갔다.  내가 그거 필요하다고 했으면 나 주고 갔을까??  후후..
그래도 동생은 안 사주고 여자친구꺼만 챙겨서 미안한 마음은 들었나보다. :)

언니 둘과 오빠 하나, 그리고 나.. 여자들 틈에만 끼여 살면 여성화 되기 
쉽다고 하나 오빠는 그렇지 않다. 여자들 셋이 웃고떠들고 하는데 본인은
끼어들기가 쉽지 않다고 전에 이야기 한 적있다.(물론 저 위에 이야기 한
요리 잘한다는 것은 오빠가 자취를 오래했기 때문이다.)
비교적 나와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거 같다. 학교도 같이 다니고 해서 그런지..

신학기가 시작하면 학교에서 2과목 강의를 하게 되었단다. 무척 잘 된 일이다.
나중에 교수가 되고 싶어해 7월이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전에 미리
실습하는 셈치면.. 경험도 되고 좋으리라 본다. 
내가 호주에 있을때 오빠랑은 Email를 자주 주고 받으며 많은  힘을 주었다. 
오빠가 미국에 가면 나도 그만큼 힘이 되어 줄수 있을지.. 는 미지수다. 
아참.. 그 여자친구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의 도움은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하하하.. 암튼.. 1월 말까지는 같이 살아야 할 텐데.. 그 동안이라도 편하게 잘
해줘야 겠다. 시험도 잘 보게...


방이 많이 어지럽다. 청소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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