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mily ] in KIDS 글 쓴 이(By): JINI (지니) 날 짜 (Date): 1998년 11월 8일 일요일 오후 07시 49분 42초 제 목(Title): 울아빠. 우리아빠는 올해 57세시다. 4남 2녀중에 장남이시다. 할아버지는 내가 세살때... 그러니까 19년전에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우리아빠는 고모와 작은아빠들의 결혼 뒷바라지며, 거의 종가집이나 다름없는..그래서 유난히 친척도 많고 행사도 많은 집안일을 모두 맡아서 해오셨다. 워낙에 말이 많지 않으신 분이라 평소에도 조용하시지만... 어렸을때의 나는 이런 아빠가 상당히 무뚝뚝하고 무섭고... 가족사랑이 별루 없으신 분이라고 생각했었다.... 나 역시 아빠 성격을 받은지라... 딸만 넷인 우리집 막내딸로 있으면서도 아빠한테는 '다녀오세요', '다녀오셨어요' 등등의 말만 할 뿐이었다. 커가면서는 딸은 엄마편이라고.... 늘 엄마입장에서만 아빠를 바라보고, 판단해서 아빠와 보이지 않는 어색함이 늘 자리했었다.... 그러다가 대학 2학년때부터... 쑥스럽지만 아빠한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아빠한테 편지가 쓰고싶어졌던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밖에서는 참 상냥하고 활발하다.. 밖에서는 잘하고 다니면서 집에서는.. 특히나 아빠한테는 늘 무뚝뚝하고 대화조차 나누지 못한다는게 죄송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딸이라고 조금 커서는 내일 바쁘다며 한달에 한번 아빠와 식사를 함께하기도 힘들다는게 죄송하기도 했다... 마음만큼 자주 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 아빠한테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빠와 나 사이에 변화가 생겼다... 아빠가 내게 하시는 말투도많이 변하고 나도 아빠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울아빠가 이제 4년있으면 환갑이란다.... 난 아직도 많이 어리고 철이 없는데.... 울 아빠는 나와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잊고 너무도 열심히 사셔서 가끔씩 주무시고 계시는 아빠의 얼굴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힌다.... 어젠 오랜만에 아빠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마음은 앞서서 내 핸드폰 메모리에 0번으로 아빠 핸드폰 번호를 입력시켜 놓구도 거의 눌러보지 않은 번호였다... 평소 안하던 전화를 막내딸이 하니 아빤 '우리 지니가 갑자기 왜 전화를 했을까? 용돈이 필요한가...?' 하시는거다... 너무 너무 죄송한 생각만 들었다. 그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오늘 또 전화를 했다. 학교에서 했는데 그때 집에 들어가시는 길이란다...... '아빠...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하고 전화를끊었는데.... 그래서 오늘 또 결심을 한다. 잘 지켜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젠 매일매일 한번씩.. 아빠한테 전화를 할테다.... 울엄마한테도 전화를 해야겠다.... '우리모두 아빠에게 전화를 합시다! 엄마에게도 전화를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