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mily ] in KIDS 글 쓴 이(By): Tomboy (원주) 날 짜 (Date): 1998년 11월 8일 일요일 오후 06시 38분 22초 제 목(Title): 선물 고르기.. 다음 주가 남자 친구 생일이다. 오랫만에 백화점에 들러 이것 저것 기웃거려봤지만 딱 떠오르는 마땅한 것이 없다. 만나서 처음으로 맞는 생일이라서 더 신경이 쓰이는 것도 같다. 머를 사주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손재주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내가 먼가 정성을 들이는 것도 어렵고.. 그래서 생각한건데.. 그의 엄마에게 드릴 선물을 고르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별로 필요한 것 없다는 그의 말도 있고.. 그의 어머니 선물을 고르는 것도 좋은 생각인것 같아.. 난 선물의 방향을 바꾸었다. 머가 좋을까...싶은 맘에... 일층 스카프 파는 곳에 들렀다. 나이를 묻는 매장아가씨에..음... 40-50대 정도일꺼라고.. 머..분위기가 어떠냐고 묻길래..잘 모르겠다 했다. 여튼..이것 저것 이쁜 것도 많고..맘에 든것도 있었다. 근데, 난 결국 사지 못하고 그냥 학교로 오고 말았다. 왜냐면 한번도 우리 엄마를 위해 그렇게 스카프를 골라본 기억이 없으니깐.. 우리 엄마도 실크스카프해드리면 좋을텐데.. 그냥 내심 실용적인것만 골라드린다고.. 그거야 일년에 몇번하겠어?? 라는 맘만 늘 가졌던 원주라서.. 엄마한테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와 버렸다.. 나중에 결혼하면 더 그럴텐데. 우리 엄마 해드리믄 선물이랑, 시어머니 선물이랑 같을 수 있겠나 싶다. 내가 여유가 있다면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집에 소홀한건 사실이고. 우리 엄마가 그걸로 서운해하는건 아니니깐.. 어짜피 그도 마찬가지 일테니.. 한 일화로 지지난 주에 그의 아버님이 생신이셨다. 아직 학생이라는 이유로 달랑 해바라기 한송이를 산 그를 보며.. 난 무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가 100일때 받았던 장미가 이제서야 겨우 이쁘게 말랐는데.... 그에게 그것이 얼마나 큰 부담이었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가는 곳에 그렇게 한다 싶지만..... 가족이라는 것이 그럴까?? 나중에 그의 식구들이나 우리 식구들이 안다고... 크게 서운해 한다거나 누굴 원망한다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래도 싶은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든 선물은 멀로골라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