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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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mily ] in KIDS
글 쓴 이(By): MAGKOY (가을이오면)
날 짜 (Date): 1998년 8월 24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42초
제 목(Title): 엄마에게 받은 편지


내가 영국에 있을때 나는 엄마에게서 처음으로 편지를 받아보았다

내가 차를 타고 떠날땐 눈물까지 흘리시던 우리엄마

영국에서 맞이하는 내 생일이었다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막 하고 돌아온 아침

나에게 아주 커다란 소포가 도착해 있었다 집에서 보내온 것이리라

그 속엔 상상도 못한 아주 감동적인 선물이 들어있었다 

인스턴트 미역국 생일날 미역국 못 먹을것 같아서 미역국이랑 고추참치랑 그런것들을

보내온 것이다 이런것들 보다 더 감동적인 선물이 그 속엔 더 있었다

그냥 A4종이에 쓴 꼬깃꼬깃한 편지한장이 마지막에 툭 떨어지는 것이다

내 막내동생 이제 초등학교 다니는 동생이 쓴 편지였다

"누나 거기서 뭐해? 거기있은 햄버거랑 그런 맛있는것 먹겠다"

"누나 생일이라고 우리가 미역국 준비했어" 

삐둘하고 아직은 서툴은 글씨로 보내온 그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그 뒷장 엄마의 편지였다

내 삶을 위해 최선을 다 하라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넉넉한 연수를 보내주지 못해 미안하다시며...

그리고 언젠가 내가 운전면허 시험떨어졌을때 모든일을 그렇게 의욕없이 한다시며

야단치셨을때를 기억 하시는지 "오늘 운전면허 시험치고 왔다 생각보다 어렵더구나

너한데 많이 미안하다 미안" 하시며 사과까지 하셨다

우리 엄마는 작가가 되는게 꿈이셨다 지금은 비록 보험회사에 다니시긴 하지만

가끔 가게부에 날씨를 적어놓은걸 보면 항상 구체적으로 적곤 하셨다

엄마의 그 편지를 그 멀리서 받아보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엄마에게 난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못해봤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하라고 해도 난 여전히 못할것 같다

다가오는 울멈마 생신엔 사랑한다는 말을 적은 편지를 보내야 겠다

그리고 나중에 더 커서 능력이 되면 많이 많이 행복하게 해 줄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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