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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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mily ] in KIDS
글 쓴 이(By): PoemAndI (니 나)
날 짜 (Date): 1998년 8월 19일 수요일 오후 08시 28분 20초
제 목(Title): 엄마.


직장생활과 함께 시작된 객지생활동안 가끔씩 생각나는 사람은 엄마였다.

새 생활에 익숙해져야하고, 난 다 큰 성인이고, 집과는 완전히 독립된

홀로서기를 위해서라는 내 멋대로의 명분을 정해놓고 거기에 충실하려고

그랬는지, 처음엔 집에 잘 가지 않으려 하고, 전화도 거의 하지 않는

엄마에겐 난 좀 무심한 딸이었던것 같다. 그렇지만 혼자인 시간이 길어질

수록 집이 그리워지면서 이번주는 가지 말아야지 그러면서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집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몸을 싣게 된다. 내려오는 기분...

이것만 아니라면 난 그냥 별생각없이 집에 올라갈 것이다. 내려올때의

떨치고 싶은 않은 그 끈끈함같은것을 뒤로하고 새벽의 어스름을 가르며

집 떠나는 기분이라니....정말 어쩔땐 울고 싶어지기도 한다. 월요일

아침 출근을 위해 난 늦어도 새벽 4시반에 일어나야 했고,엄마가 깨지

않도록 발딱 일어나 알람을 눌러놓고 소리안나게 조심하면 챙겨 현관

문을 나설때면,어느새 피곤함에 눌려 떠지지도 않는 눈을 찡그리며

내 뒤를 따라나서는 엄마가 있다. 

"엄마 그냥 자. 나오지 말구" 피巒� "그래" 하시면서도 극구 따라

나오시면서 내가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 내가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그렇게 서 계시는 엄마.

난 그럴때 빼놓지않고 나오시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엘리비에터를

기다리는 내내....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나서도 결코 뒤돌아 서지 

않는다. 그것은 안스러움과 걱정이 배인 엄마의 눈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 모습을 보게 되면 거기에 매어다리고 떼쓰는

나답지 않은 나가 될것만 같은 맘에.....날 걱정해 주고 염려해 주고 

엄마의 사랑이 감당하기 싫어서 라면......혹 이해가 가나요?

언제는 말씀 드렸다. 엄마 나오는게 싫다, 피곤한데 뭐하러 나오시냐,

그랬더니 짤막한 대답 "너도 자식 나아봐라" 순간 찡한 그 무언가가 

가슴한켠을 치고 오는거다. 그 이후론 나도엄마한테 나오시지 말란 소리를 

안하기로  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그순간까지 엄마한테 

미소짓기로 했다. 그것이 엄마의 안스러움을 덜어드리는 길임을...그리고 

굳이 엄마의 마음씀을 밀어내려고 했던 나의 무심함을 거두어 들이기로..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한테조차 내 감정의 표현은 어쩐지 쑥스럽고 

겸연쩍은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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