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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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mily ] in KIDS
글 쓴 이(By): lei (아야나미)
날 짜 (Date): 2001년 2월  3일 토요일 오전 05시 11분 02초
제 목(Title): Re: 가출



 심각한 이야기에 이런 얘기 써서 미안하긴 한대요 :)

 사실 저도 자살이나 죽음을 많이 생각해보았고 특히 님이 말씀하신대로
 죽음 이후의 일들을 많이 생각하죠. 과연 남들이 많이 슬퍼해줄까? 장례
 식엔 많이들 올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기억이나 할까? 등등...

 그런데 죽은이후에 좋은 기억으로 남으려면 역시 죽고나서 깨끗했던 모습을
 보여줘야합니다. 미국 코미디 방송중 Man Show라는게 있는게 성인 코미디 
 프로죠... 근데 거기서 제가 전부터 (아마 남자라면 한번쯤은) 생각해왔던
 걸 보여주더군요. 

 주인공이 갑작스런 사고로 죽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방에는 온갖 도색잡지
 와 포르노 사진/비디오 자위기구들이 널려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아들을  
 추억하려고 방에 들어왔다가 아들이 변태에 성도착증임을 알고 황당해하죠.
 
 이런 사람들을 위해 terminator 서비스가있습니다. 일단 가입자가 죽으면
 즉시 가입자의 집으로 모든 음란물을 수거하고 대신에 건전한 일기장, 가족
 사진, 운동기구, 비밀선행 기록등등을 남겨놓고 옵니다. 물론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은 평생 주인공을 그런 사람으로 기억하면서 살아가겠지요.

 그런 서비스를 바라는것보다야 지금 당장 하드에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지우는게
 낫겠지만 꼭 그러한 음란물을 없애는게 아니더라도 어차피 죽고났을때 자신이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사람들이 기억해 주게 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
 까요? 

 단한권의 일기장이나 메모를 통해서라도 살아남은(?) 사람은 죽은 사람을 평가하려
 고 하고 그 기억은 평생을 갑니다. 살아 생의 50년보다 죽고난 직후의 감흥이 
 평생을 지배하죠.

 지금은 그런 서비스가 없지만 아마 앞으로도 없겠지만 평생토록 타인에게 기억될
 자신을 위해서라면 한치앞도 모르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항상 자신을 좀더 추스리고
 건강하게 살아가야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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