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03월15일(수) 02시38분04초 KST 제 목(Title): 그 사람이 없는 이 세상을 ... ' ........ 내가 살아간다는 게 가능할까 ?' 몇년전까지 물론 이 물음에 대한 답은 'No' 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나를 보면, 사람이라는 게 참 말로 다하기 어려운 '모순' 덩어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내가 정말 터무니 없이 씩씩한 사람이던지. 무슨 일을 시작하던지 난 그 사람이 지켜줄 거라는 믿음때문에 저으기 안심을 한다. 반지가 있다. 그 사람이 남겨준. 늘 함께 한다는 든든함 같은 게 느껴져서 보고 또 보고,만져보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책상 한 귀퉁이에서 먼지만 잔뜩 뒤집어 쓰고 있도록 내버려 두었는 데, 왜냐하면 그 반지를 볼때마다 사람이 다분히 감상적으로,의지박약형으로 돌변하니까. 어제는 반지를 집에 두고 가 볼려고 시도를 했다. 한쪽 손가락이 떨어져 나간것 만 같아서, 결국은 다시 내손에 끼워졌다. 그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난 더 힘이 빠졌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도 내가 그 사람을 기쁘게 했던 기억이 나질 않아서. 사는 동안 내내 내가 그 사람을 슬프게 하고 기운빠지게 했던 자국만이 생생해서. 누가 농담처럼 '있을 때 잘해 !'라는 얘기를 던질 때가 있는 데,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