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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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WooMan (새해바람)
날 짜 (Date): 1995년01월12일(목) 23시58분27초 KST
제 목(Title): 무너져 가는 내 고향을 생각하며  (4)...


 경북대학교에 다니는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자'친구'였다.

한 마을에서 15년을 같이 자랐고 이성에 눈뜨기 전에 서로 헤어졌기 때문에 

'친구'로 남을 수 있었다.전화를 받은 분은 어머니였는데 
"지금 우리 **이 없다 대구에 있다"하신다. 과외중.!!

우리는 선의의 경쟁자였다 그러나 내가 그애를 이긴것은 단한번 이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뭐든지 잘했던 그 애는 내가 삼았던 유일한 목표였다.

그 친구가 없댄다.나의 수개월만의 귀향은 헛걸음일까?

다음날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잡으시는 어머님의 손을 그 거칠고 마른손을 뿌리치고

대전행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 어머님이 눈물로 권하시는 점심을 뿌리치고 떠난 난.

그 여름 그 뜨거운 햇살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눈물로 뒤범벅 된 난.....

떠나기 전날 점심. 오토바이 한대가 우리집  마당으로 들어섰다.

시장에서 닭집을 하시는 아줌마 내 친구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잔솔� 지로 연기가 맵게 나도 눈을 비비면서 지으신 닭 백숙 한 그릇.

그 한그릇도 제대로 뉨禿沮逞� 못할만큼 약해져 있었던 나..

비쩍 마른 나를 보면서 어머니는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

막걸리가 아니라 '맥주'를 마시고 취하신 걸움으로 들어오시는 아버지의 욕설과 

강권으로 겨우 두그릇을 먹은 나는 어두워 지는 마당가에. 평상에 앉아서.

내일이면 떠나겠다고  먹었다....이곳을 벗어나겠다고 맘 먹었다.....

무쏘르그스키도,앤디워홀도 엄는 이곳 그나마 남아있던 정도 사라진 이곳.

이곳을 떠나겠다고 맘먹었다..가급적이면 돌아오지 않으리라....

당신들이 일군 터전을 몇푼 돈에 팔아넘기고 얼마남지 않은 세월을 술로 지세는 

이곳을 찾지 않으리라 했다. 도시에서 고향이름을 간판에 써서 달아놓은 집만 

보아도 가슴뛰던 기억을 잊으리라 고 생가했다...

고향은 생물과 같다. 변한다. 그 변화를 인정 못한다.

아니..그렇게 힘없이 무너지는 고향을 인정못한다.

버스 정류소를 지날때 내 눈에 들어오는 조잡한 글씨들...

'하이트 맥주 있어요"

집에서 담근 술로 혹은 윗집에서 받아온 술로 그 탁주를 함께 마시던

그 시절은 지났다 하교길에 어른들이 불러서 탁주를 권하면 부끄러워 하면서도

돌아서서 한 대접은 비우던 그 정취를 잊는다.입가에 묻은 술을 지우고안주를 집어 
먹는 나에게 "어~ 그놈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서..." 하시며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그 아저씨들은 이제 늙어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고 어찌 됐던 대구에 있는 동산 
병원ㄹ에서 치료나 한번 받아 봤으면 하신다.

그 들도 그렇게 사라져 갈것이다. 우리 큰 아버지께서 그랬듯이 ...

그러면 이제 산등성이마다 하나씩 무덤이 늘 것이고 잡초는 무성하게 자랄것이다.

김동리의 무녀도 의 마지막 구절을 기억하는가?

그 구절 처럼 여름이면 모기떼가 들끓고 빈집은 하나씩 폐허가 되면서 나의 고향은

사라져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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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에 놀� 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 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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