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dick (모비딕) 날 짜 (Date): 2000년 6월 8일 목요일 오전 12시 58분 21초 제 목(Title): Re: 묶어서...대답 지나가다가 병역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몇마디 던지고 지나갑니다. "사람은 자기 이익과 직접 관계가 있는 사안만 관심을 가지고 쟁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겁니다." 라는 님의 논리대로라면 권한밖의 일은 알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병역의 의무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기간동안 국가로부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의무를 말합니다. 물론, 이 의무는 모든 *국민*에게 주어져 있는 헌법상의 의무이지요. Militery Service란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국방은 국가가 국민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 종사자를 우리는 공무원이라 부릅니다. 즉, 군인은 그 부르는 명칭이 분리되어 있을뿐 원칙적으로는 공무원인 셈입니다. 2년이 넘는 공무 경력을 가진 경력직 공무원인 셈이죠. 그 공무 수행 경력을 국가에서 그것도 공무원을 뽑는 시험에서 인정해주는 것을 어찌 '밀접한 관계' 가 아니라고 하십니까? 님의 논리대로라면 사회봉사경력과 대학입시제도는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더 말도 안되는 제도 아닙니까? 저는 같은 시험에서 가산점을 주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신입사원과 경력직 사원을 따로 뽑듯이 국가 공무경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다른 경로를 통해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그 공무수행은 본인이 선택하여 정당한 보수를 받고 수행한 것도 아니고 의무적으로 전투력 향상을 위한 기본적인 의식주만 제공 받고 수행한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지지 않을 의무인 셈이죠. 우리나라 남성들은 피치못할 신체적 사유나 경제적 사유가 아닌 경우 이 땅에 태어난 이유 하나만으로 이 의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살아왔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종전상황이 아닌 휴전상황에서 지난 50여년간을 지내왔습니다. 휴전상태라는 것은 전쟁을 하다가 중지하고 쉬고 있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언제든지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여러분들이 태어났을때부터 항상 있어왔던 상황이라 공기나 물과 같이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서울에 사십니까? 차를 몰고 자유로를 타고 서울 북쪽으로 수십키로만 올라가 보십시요. 무엇이 보이는지... 그곳에는 일만팔천여문이 넘는 포가 남한을 향해 있습니다. 그중에 팔천여문은 안양까지 사정거리가 닿습니다. 1분마다 일만팔천발의 포탄이 서울에 떨어진다고 생각해보십시요. 어디선가 날아왔는지 모를 포탄 한발이면 당신이 사는 아늑한 집과 가족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피투성이가 된 시체와 폐허만 남습니다. 공갈인 것 같습니까? 항상 기름칠이 되어 반질반질한 포문은 50년전부터 서울을 향해 있지만 지난 50년동안 명령이 떨어지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명령이 떨어지면 10분내에 포탄이 여러분 머리위로 날아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여러분 집은 어디에 있습니까? 전차는 시속 50 km ~ 60 km 속도로 달릴 수 있습니다. 그들이 아무 제지도 받지 않는다면 적어도 두시간 내에 북한군 전차가 여러분 방 창문을 깨고 포신을 들이밀수 있습니다. 그 수많은 포들과 전차들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라 생각 하십니까? 왜 우리나라가 특수상황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이 단편적인 예로 실감하리라 믿지는 않습니다. 믿기지 않겠지요. 가산점 이야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둘러대는 거짓말 같겠지요. 내일모레 정상회담이 열린다는데 통일이 내일모레일 것 같은데 무슨 개소리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지요. 자신을 둘러싼 평화가 죽을때까지 지속될 것만 같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몇십년간 평화롭게 잘 몰아오던 자동차에 순식간에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것처럼 우리가 믿는 평화는 우리가 잠든 어느날 밤 깨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다른이의 손을 빌어 지킨다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이 자신을 주체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까? 여성운동에서 주장하는 주체적인 여성상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 짐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어지며 살아갈 생각은 없고 오로지 눈앞의 떡만 탐을 내는 꼴이 역겨울 따름입니다. 동사무소에 호적있고 주민등록만 있으면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병역의무에 대한 보상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요? 국가에서 60만 군인들외 공익요원들 월급 제대로 쳐주는 재원마련하려고 군대 안간 사람들에게 세금 연간 백만원씩만 내라고 해보십시요. 누가 제일 먼저 악쓰며 펄펄 뛰는가... 안봐도 눈에 선합니다. 그때는 또 뭘로 우기시렵니까? 그런 행태를 보이면서 다함께사는 평등한 사회라고 말하는 모습이 우습게 보입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말은 어느 누구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