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ninashc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5년11월13일(월) 16시10분51초 KST 제 목(Title): 너무 관대한 대학 오늘은 전공수업시간에 낯뜨거운 일을 당했다. 원래 그 수업은 17명의 소수 정예로 듣는 수업이고 담당 교수님의 인기는 우리과에선 아주 탁월했다. 그러다 오늘 수업시간엔 이상하게 애들이 5명밖에 오지 않은 불상사가 발생 한 것이다. 교수님의 실망감과 그 자리에 앉아있던 5명의 아이들의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교수님의 첫마디는 그랬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너무 관대하군요. 늦게 들어와도 또 결석을 해도 그리고 공부를 하지 않아도 대학은 너무 관대하군요. 물론 대학교수에 대해서도 관 대하지요. 열심히 연구를 하는 교수든 아주 나태한 교수든 다들 정년퇴임까 지 하게 되니까요. 그러면서 눈에 뵈는 잣대로 재고 나오는 건 또 이해를 못 하겠군요. 내용이야 어찌되었든 논문을 발표해야하고 학생들은 또 학습권부터 주장하기에 바쁘지요. 가의 평가제는 또 뭡니까?" 절대로 잔소리 안하시는 교수님... 너무 부끄러웠다. 움직이면서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움직이지 않고서 바란다는 건 지나친 욕심이거나 헛된 자기 합리화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오늘 나오지 못한 친구들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다 할지라도 굳이 이 시간뿐만이 아니라 다른 시간에 대해서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