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virt ( TЯIV) 날 짜 (Date): 2002년 1월 21일 월요일 오전 11시 05분 11초 제 목(Title): [한겨레21] 사학 민주화, 그 소중한 결실 덕성여대 총장 직무대리 신상전(58,독문과) 교수의 머리는 밤송이처럼 삐죽삐죽하다. 그의 머리는 가까이는 2001년 초 박원국 전 이사장이 학교에 복귀하면서, 멀게는 1997년 사학과 한상권 교수의 재임용 탈락 때부터 줄기차게 이어져온 덕성여대 민주화 운동의 '증거'이다(<한겨레21> 359호, 367호, 380호 참조). 2001년 내내 그는 박원국 이사장 일가 퇴진과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학생들과 함께 단식농성, 삭발농성을 반복했다. 결국 교육부는 교수, 재학생, 졸업생, 노조까지 가세한 덕성여대 정상화 요구의 손을 들어줬다.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들은 지난해 12월26일 이사회(이사장 이해동)을 열어 박씨 일가가 장악한 이사회에서 뽑았던 총장 직무대리를 해임하고 교수협의회 회장이었던 신교수를 총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이 소식은 덕성여대 구성원들은 물론 사립학교법 개정운동, 사학 민주화 운동을 벌이는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연말 선물이 됐다. "어깨는 무겁지만 덕성여대 정상화를 위해 제대로 된 걸음을 내딛게 돼 기쁩니다. 갈등이 컸던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학생들, 교수들, 직원들이 뭉쳤던 경험을 살려 잘 해쳐가리라 믿습니다." 평범한 교수였던 그가 투사로 변신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상아탑이 더이상 사학 장사꾼들의 돈벌이 장소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따른 것이다. 이사장이 학교를 사유물로 여기며 쥐락펴락하는 가운데 학사행정은 물론 수업까지 파행으로 치달았다. 그 결과 바른소리 내는 교수는 절차를 무시하고 재임용에서 탈락돼야 했고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은 명예훼손,업무방해로 고소,고발당하는 부끄러운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아직도 수많은 학교가 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바로잡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노력들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사학의 주인은 학생과 교수, 교직원, 학부모,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입니다. 결코 이사장이나 재단이 아닙니다. 이런 원칙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맡은 업무를 해 나갈 생각입니다.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한겨레21 2001. 1. 10 제391호 발췌 ----- 이 보드에 있어야 할 것 같아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looking for a unique item in the real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