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azebo (YoungBlood) 날 짜 (Date): 1999년 2월 26일 금요일 오전 01시 32분 30초 제 목(Title): 실습기-3- -3- 시끄러운 소리가 나며 응급실 입구에 사람들이 몰려왔다. 인사 불성이 한 남자를 업고서... 자살시도를 했다고 한다. 그들이 들고 온 것은 쥐약 봉투... 같이 당직을 서는 친구가 샘플링을 시작했고, 환자는 처치실로 옮겨졌다. 환자는 소주 3병에 쥐약을 같이 먹었다고 했다. 실연때문이라고 했다. 위에 관이 삽입된 후 위세척이 시작되었다. 자꾸 환자가 거부를 하는 바람에 연거푸 삽관을 반복하고 그 후에 다량의 소금물을 부어 넣었다. 나중에는 성탄까지 넣어서 흡입을 시도하였다. -활성탄을 넣으면 흡착기능을 이용해서 위내에 남아있는 독극물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환자는 계속 토해댔고 이윽고 할만큼 다하고 나서야 정신을 조금씩 차리고 있었다.조금 후에 안 일이지만 쥐약을 먹어서는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고 했다. 쥐약의 성분은 와파린이라는 혈액 응고 방지제 가 주 성분인데 쥐가 먹었을 때 내부 출혈을 일으켜 죽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사람에게 치사량이 되기 위해서는 아주 다량의 쥐약을 먹었을 때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병원에는 와파린의 해독약이 있었고 그것을 정주 했기 때문에 큰 위험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세척을 조금 과도 하게 시도 한 것은 우선 만일의 하나 있을지 모를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고, 지금 괴롭게 해서 다시는 자살이라는 것을 떠올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것 이었다고 했다. 다행히 이 환자의 음독물질이 밝혀졌기 때문에 처치가 신속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물질을 먹은 환자가 음독물질이 밝혀지지 않은채 왔다면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음독 환자를 병원에 데려올 때는 그가 먹은 음독물질도 가져와야 하는 게 중요하다. 나중에 문제의 원인이 된 그의 여자 친구가 그를 찾아왔다. 울먹이며 정말 괜찬냐고 묻는 그녀를 안심시키면서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실연당했다고 자살을 시도하는 남자나 결국에는 이렇게 걱정하며 찾아온 여자나 ..... 처리가 끝나고 나니 새벽 4시 쯤 되었다. 인턴 선생님이 잠깐 밖에 나가자고 했다.선생님은 담배를 물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인턴이 살아가는 이야기, 병원 돌아가는 이야기, 군대에서 의무병하던 이야기등... 아직은 실습생에 불과한 내가 그런 선생님에게서 동료의식을 느꼈다면 너무 주제 넘은 생각이었을까? 커피 한잔의 여운을 머금고 다시금 선생님은 진찰하러, 난 샘플링하러 각자의 자리를 향했다. 그렇게 밤에서 새벽으로.... 다시 아침으로... 시간은 흘러 갔다... -내과 실습 보라매 파견 편 끝- ************************************************************* Rainy Days....... Never Say Good Bye....... gazeb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