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popori (찬 비) 날 짜 (Date): 1997년10월17일(금) 20시44분36초 ROK 제 목(Title): 수업거부를 종용하는 학생들에게.. 저는 학내사태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본 덕성여대의 한 학생입니다. 지금까지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가 이번 '무기한 수업거부'를 달가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리 밝힙니다. 저는 수업거부가 이번 학내사태를 해결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3월 사학과의 한상권 교수님의 재임용 탈락으로 빚어진 학내사태가 지금(10월 17일 현재)까지 매듭지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수업거부가 학내사태의 해결을 바라는 학생들이 퓌할 수 잇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제가 받아들이 수 있는 수업거부는 이런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수업 을 듣지 못하도록 강의실 문을 모두 잠그고, 복도마다 책걸상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적게는 몇십명, 많게는 몇백명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 밖에서 노래를 부르고 욕설을 내뱉고, 수업을 강행하는 학생들과 교수님에 대한 험담을 노래로 지어 부르고, 연구실 앞에는 빨간 스프레이로 'XX 어용교수'라고 쓰고 (어용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아십니까?), 학과마다 수업을 듣는 학생과 투쟁에 참가한 학생을 일일이 체크하는 이런 것이 진정한 수업거부입니까..? 학교에서는 올해부커 학부제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미 시행된 학부제에 문제점이 있다면 시정해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미 시행한 학부제을 농성만으로 백지화할 수는 없습니다. 덕성여대가 정체되어 잇는 동안 다른 학교가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정체되어 있기를 기대하십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일류학교를 향한 덕성여대의 꿈은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들이 중간고사를 보느라 여념이 없는 이때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습니까? 많은 아이들은 수업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투쟁을 위한 수업거부는 이미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그런데도 수업거부가 진행되어야 합니까?? 3.0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거부에 동의하면 나머지 학생들의 의사는 무시되는 학생들이 주장하는 민주입니까.. 수업거부를 희망하지 않는 학생도 분명히 덕성여대의 학생입니다. 투쟁을 하는 학생들의 표어는 '더디가도 사람을 생각하며, 최후의 한명까지 보듬어 가는' 입니다. 이제는 투쟁을 하는 학생들을 믿고 이대로 수업거부를 해나가야 하는지 의문이 갑니다. '수업거부' 다시 생각해야할 때가아닐까요.. 수업듣는 한 학생이... ps. 이제는 정말 다시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