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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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6월21일(금) 18시05분23초 KDT
제 목(Title): <<교생실습기>> 둘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6년04월18일(목) 17시39분17초 KST
제 목(Title): <<교생실습기>> 둘



  으레 교생들이 오면 그러하듯 아이들은 호기심이 발동하고 특히나 자기반

  교생에겐 장난이 걸고 싶기 마련인데..

  첨은 내가 맡은 반을 들어갔을 때 나는 아이들이 제출한 질문지에 답하라는

  어명을 받았다.

  되풀이 되는 질문은 지우고 약 30개로 추린 질문지를 들고 심문받는 사람처럼

  쫄며 교실로 들어섰다.

  생년월일 부터 결혼후 자녀계획까지 낱낱히 밝힌 질문지 답변 시간이 끝나고

  자유질문 시간이 돌아왔다.
  
  저뒤에 중2치곤 꽤 덩치가 있는 녀석이 손을 든다.

  "선생님!"

  그녀석 목소리 한번 우렁차네...

  나보다 한 20cm는 더 커 뵈는 아이다.

  "질문하세요"

  "저기...여자들은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나요?"

  나원참..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나의 반문이 이어졌다.

  "남자들은 어떻게 되는데요?"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반 녀석들이 일제히 두손을 하늘위로 모으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서요!!!"

  한다.

  꺅!!!!

  하긴 우리도 음담패설을 하라면 뒤지지 않는 전적이 있었으므로 나는

  냉정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갑자기 내 얼굴이 귀부터 빨개지며 어디로 숨고 싶은 심정이 생기는 거다.

  순진한 척 보였다간 아이들의 '밥'이 된다는 학생과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

  더랬지만 역시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다시 맘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아쉽네요..여자들이야 모..그리 특출나게 변화가 없으니까..."

  하고 넘겼지만 연달아 터지는 야유는 견디기 힘들 지경이었다.

  다음.. 또 한녀석이 손을 치켜든다.

  수업때도 저러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선생님!!! 여자들은 귀밑에 뽀뽀해주면 왜 좋아해요?"

  그래서 ...저놈은 여자 귀밑에 뽀뽀를 해봤다는 얘기야 모야?

  "몰라..성감대겠지.."

  아는데까지 답을 해주고..

  이어지는 '성감대가 모예요?", '어디가 성감대예요?'등등 나는 성심 성의껏

  (?) 답을 해 주었다.
  
  중학교 남자아이들의 관심사가 극도로 성적인 것에 집중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으며 나는 교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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