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smuffat (@스머팻~~) 날 짜 (Date): 1995년07월08일(토) 13시52분37초 KDT 제 목(Title): 자전거에 대한 추억 #1 내가 아주 꼬마였을때, 아주 조그마한 아이였을때 우리집에는 커다란 자전거가 한대 있었다.. 그 자전거의 주인은 바로 우리아빠셨는데 아빠는 일요일에 동네근처를 자전거로 산책하시거나, 아니면 근처에 사시는 친구분들집에 다니러 가실일이 있을때 그 커다란 자전거의 앞부분에 보조의자를 올려놓고 나를 태우고 다니셨다.. 그때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릴때면 쌩쌩~~하고 나는 바람소리가 너무도 시원했고 아빠가 속력을 내서 달릴때면 무섭다기 보다는 너무도 신이나서 옆집사는 언니가 나를보고 손을 흔들어도 아는척도 않고 앞만 주시하며 신나해 하곤 했다..그땐 내눈에 비치는 모든 동네풍경이 왜 그리도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만 보였는지.........심지어 한동네 사는 친구가 엄마말을 안들어서 엄마에게 맞고 있는 것을 보고 지나가면서도 혼자서 낄낄거렸다..너무 어렸을때라 생각을 잘 안나지만 아마 속으로 "짜아식!!엄마 말좀 잘 듣지!!" 이랬던것 같다.. 그때 등뒤에서 아무리 무섭고 커다란 것이 나를 위협해도 나를 끄떡없이 지켜줄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그만큼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젊고 멋있었던 우리아빠는 이제는 세상풍파에 있는대로 찌들으신 듯한, 흰머리가 벌써 셀수없을 정도로 많이나신 그런 힘겨운 모습이시다...이제는 내가 자전거의 보조의자에 다리하나 걸칠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커버렸고, 아빠도 그때처럼 자전거를 빨리 몰수 없을만큼 나이가 드셨다... 두번다시는 타보지 못할 아빠와의 자전거!!! 그렇지만 난 지금도 세상이, 사람들이 싫어져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수 없을때 어릴때 자전거를 타면서 보았던 내눈에 비친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세상을 떠올리며 세상이 생각보단 아름다운 곳이라고 내 자신에게 되뇌이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