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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3년02월28일(일) 02시50분44초 KST
제 목(Title): 쉽게 새로 옮긴 성경 - 대한 성서공회 (2)

개역성경의 문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모를 짐(?)을 안겨주는 

[개역성경]은 1937년에 번역을 끝내고 그후 1952년과 1956년 약간의 수정을 거쳐 

지금까지 거의 모든 개신교  교단의 예배용으로 사용되는, 한국교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번역판이다. 개역성경은  가능한 원전의 어휘나 표현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문장이 매끄럽지는 못하더라도  원전에 충실하게 직역을 한점, 특유의

장중하고 위엄있는  문체를 채택해 '성경문체'를 정립시킨  점들이 의의로 꼽힌다.

그러기에 50년이 넘도록 목회자나  신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인들도

이 개역성경을 아끼고 애독해온 것이다.

    그러나 개역성경은 몇가지 한계점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번역자체의 문제

이기도 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첫째로, 개역성경의 

번역을 주도한 인물들이 외국인 선교사라는 점인데 이들은 우리말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이들을 도왔던 우리나라  번역자들도 성경원문과 외국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는 것을 문제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로는 맞춤법, 시제, 태, 조사등

의 문법적인 문제와 우리말에는  있지도 않은 어휘라든지, 우리나라 말의 특유한 

표현을 무시하고 일어나 중국어  성경의 번역본을 그대로 옮긴점, 한자어의 남용

이나 오용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둘째로  문체가 옛 것인데다 뜻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못할 정도로 직역을  한 점이 문제이다. 한글세대인 우리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문장이 너무나 많이 있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성경 원문에 대한

연구가 크게 발전하여 그동안 이해할  수 없던 본문을 많이 해명하게 되었는데.

[개역성경]에는 이런 결과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심각한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말씀의 행함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말씀을 왜곡되게 받아들여  바르지 못한 행위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브리 민중들의 삶을 뒤 흔들어 새로운 하나님의 사회를 만들게 한 하나님의

말씀이, 갈릴리 민중들의 삶 속 깊숙이 파고 들어 하나님 나라의 구원과 해방의

기쁜 소식이  되었던 예수님의 말씀이, 초대교회  공동체를 온갖 박해와 핍박

가운데서도 굳건히 신앙을 지켜나가며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를 꾸려나가게 한

성경의 말씀의 능력이 오늘도 계속되기  위해서는 말씀을 듣는 자에게, 귀 있는

자에게 '들리는' 말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살아계셔서 오늘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성경은

권위가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둘러 싸여진, 애매하고 낯설은 것이라 

가까이 접근할 수 없다는 식으로  얻은 권위가 아닌 것이다. 그러기에 성경을

다시 새롭게 번역하자는 움직임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수리샛별이란 Super Nova 즉 초신성이라 불리던 것을 우리말로 바르게 옮긴 것입니
다. 수리란 "맨꼭대기", "최고"의 뜻을, 샛별은 "새별", "손님별"이란 뜻을 가진 
우리말 입니다.
                        **  우리말 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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