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OfKids ] in KIDS 글 쓴 이(By): Renoir (르놔르~) 날 짜 (Date): 1996년10월14일(월) 20시10분23초 KST 제 목(Title): 키즈 쌀집 주인과 사또 옛날에 어떤 맘씨 좋은 쌀집 아저씨가 살았다. 이 아저씨는 틈만 나 면 묵은 쌀들을 "뻥튀기" 해서 이웃집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곤 했다. 그래서 그 쌀집 주변엔 항상 아이들이 많이 모였고, 쌀집 주변은 아이 들의 목소리로 항상 가득차 활기찬 풍경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쌀집 담벼락에 "우리 동네 사또 엉덩이는 빠알개" 이런 낙서가 써진게 발견 되고, 그것을 안 사또는 쌀집 주인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그 낙서는 네가 시킨것이 분명하다!" 라고 사또는 쌀집주인에게 말하고, 당장 그 낙서를 지우게 하고는, 쌀집 주인을 그 동네에서 내쫓았다. 그리고 사또는 곧이어 다른 새로운 쌀집 주인을 구해 쌀집을 지키게 했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계속 모여들자 사또는 쌀집 주인에게 "이름표를 안달면 뻥과자 안준다고 해라" 라고 지시를 하고, 아이들에 게 강제로 이름표를 달게 했다. 아이들은 멋도 모르고 뻥과자를 받아 먹기 위해 이름표를 달기 시작했으나, 일부 머리 굵은 아이들은 이름 표 달기를 거부했다. "나중에 이름표 보구 누구 집에서 제일 뻥과자 많이 가져갔는지 알아내서 세금을 더 물리게 하려는거야" 라든가 "이름표에 쓴 글씨와 낙서의 글씨체를 비교해서 전에 사또 욕한 애를 잡아 내거나, 앞으로 사또 욕하는 애들을 잡으려고 그러는거야" 라고 애들을 자각시키기 시작했고, 곧 아직까지 이름표를 달지 않은 아해들 중심으로 "쌀.사.모.(쌀집 사랑 모임)" 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쌀집의 자유를 원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쌀사모" 대표들과 이방의 만남은, 더욱 큰 실망을 가져왔다. 이유는, 사또가 쌀집을 수지가 안맞는다는 이유로 옆동네(부자촌)로 이전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 이들은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일부에서는 "우리의 쌀집을 지켜야 돼" 라든가, "쌀집은 사또의 개인 건물일 수 있지만, 쌀집 앞 공터는 우리가 뛰어놀며 가꾼 우리의 공터니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아예 우리가 새로 쌀집을 사서 만들자" 등등의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 그러는 와중에 쌀집은 이사를 갔다. 쌀집은, 세금을 훨씬 많이 내는 옆동네 아이들에게만 더 좋은 쌀과자를 주었고, 이전 동네 애들 은, 굶어죽거나, 아니면 아사직전에 조그마한 부스러기들만 받아먹을 뿐이었다. 이제는 사또가 원하는 대로 모든 아이들의 통제가 가능했 지만, 예전의 쌀집앞 흐뭇한 풍경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으며, 아이들은 하나 둘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갔다. 자유롭고 쌀과자로 풍성했던 옛 쌀집을 꿈꾸면서. -르놔르~ =-=-=-=-=-=-=-=-=-=-=-=-=-=-=-=-=-=-=-=-=-=-=-=-=-=-=-=-=-=-=-=-=-=-=-=-=-=-= 살아가는 것이란 변화한다는 것이며, Hoon Kim 완벽하게 되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함으로 (617)354-5694, hpkim@mit.edu 이뤄지는 것이다. - 김 훈, 1972~현재 http://www.mit.edu/people/hp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