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beom (김상범) Date : Thu Jun 18 11:33:59 1992 Subject: FSS #5 Scene 21. 그 시각에 뵈이트는 바란셰의 집앞에 도착해 있었다. 뒤이어서 경 비대의 디그들도 속속 꼬리를 물고 도착했다. "바란셰공 계신가! 나오시오!" 바란셰는 천천히 현관으로 걸어나왔다. "무슨 일이신가 뵈이트님." "얼빠진 척 하지 마시오. 잘 알고 있을 텐데! 당신의 파티마 라키시스, 그리고 크로소 이 둘은 마인드 콘트롤을 받지 않았어. 각오하쇼! 성까지 동행해 줘야 겠어." 그러고서는 부하들에게 힘차게 명령을 내렸다. "잡아라! 반항하면 죽여도 상관없다!" 그러자 바로 그들의 앞을 미라쥬 나이트들이 막아 섰다. 모두 거추장 스러운 망토는 벗고 전투복 차림이었다. 누소드 그라파이트. 술먹고 주정하던 그 누소드가 아니었다. 쌍칼 을 양손에 든 그가 칼을 세우고 정확히 한번 휘두르자 4명의 목과 어 깨가 동시에 날아갔다. 포에셰 노민. 광선 창을 들고 한번은 휘두르고 한번은 찌르자 그의 창 끝에 세명이 떡산적처럼 배가 꽂혀 있었다. 리이 엑스. 눈빛은 무념 무상 그대로인 그녀가 날만 해도 자기 키 만한 낫을 휘두를 때 마다 네명의 목만이 정확하게 그들의 어깨와 분 리되어 굴러다녔다. 뵈이트는 슬슬 꽁무니를 뺐다. 이건 너무 강하다. 이래서는 죽기 십상이다. 이러고 돌아 서는 그의 앞에 삐삐삐 소리가 들렸다. 그는 랜드안드 스파콘. 혼자서 망토를 계속 입고 있던 그가 머신 보이스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너.의..상.대.는..나.야." "히익!" 그리고는 광선총을 꺼내들고 몇발을 내리 쐈지만 스파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건.내.게.안.통.해." 그러더니 그때까지 입고 있던 망토를 슬 내려뜨렸다. 완전히 로보 트에 가까운 그런 육체. 손조차도 기계손이었다. 그가 양손을 머리 쪽으로 올렸다. 그러더니 손 밑에서 거의 사람 키만한 톱이 하나씩 올라왔다. 그 톱을 든 채로 스파콘은 천천히 뵈이트에게 다가왔다. 뵈이트는 그런 스파콘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 Scene 22. 한편, 그 시간에 소프와 라키시스를 태운 디그는 사막 위를 나르고 있었다.디그의 뒤로는 유우버의 군인들이 쏘는 레이저 바주카가 터지 고 있었다.그 중 한발이 디그의 엔진에 맞았다. "엔진이!" "알고 있다!" 소프는 그러면서 계속 밀고 나갔지만 유우버의 에어 도리에서 쏜 레이저 포가 디그를 정통으로 맞혀 버렸다. 콰쾅! 소프는 그 충격으로 저쪽으로 날려가면서도 라키시스를 꼭 안고 보 호했다. 땅에 떨어지고 나서 소프가 물었다. "괜찮니?" "네" "그레 좋다. 저 언덕까지 뛰는 거다." 유우버의 군인들도 디그에서 내려서 뛰어 쫓아오기 시작했다. 이상한 느낌이 든 라키시스가 뒤를 보고 소프에게 얘기했다. "마스터, 뒤요!" "웃?" 에어 도리에서 유우버와 그 '조카'들의 모터 헤드 세대를 낙하시킨 것이다(진짜 쫀쫀하다 사람 하나 잡는데 모터 헤드까지). Scene 23. 같은 시각. 바란셰의 집. 이미 전투는 끝나 있었고, 미라쥬 나이트 들은 경비를 보고 있었다. 바란셰가 한 마디 꺼냈다. "거참, 또 너무 야단스럽게 해 주었구만." 누소드가 거기에 대답했다. "곧 벨 크렐이 올 겁니다. 부하가 정리하겠죠." 그 말을 듣던 바란셰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응?" 거기에는 아마테라스가 서 있었다. "수고했다. 모선이 올 때까지 쉬고 있어. 바란셰공...잠시만 뵐까요?" 바란셰의 방 안. 커튼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아마테라스 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바란셰는 아마테라스를 바로 보지 못하고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아마테라스가 고개를 수그린 채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라키시스는 소프님에게로 갔읍니다." "...그런가" 바란셰는 괴로운 듯이 눈을 감았다. "알고는 있...었읍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테라스의 말소리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그의 어깨도 떨리고 있었다. "이런 날이 오리라는 거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아마테라스는 입술 을 깨물면서 울음을 참고 있었다. 바란셰는 아예 외면하려는 듯이 딴 쪽만 보고 있었다. 아마테라스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저는...보기좋게 채여버렸어요."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하던 아마테라스가 바란셰를 올려다 보고는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서 울기 시작했다. 바란셰는 가만히 그녀를 안 고는 단 한 마디를 해 주었다. "미안하다. 아이샤." Scene 24. 사막.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아니, 그 말은 틀린 말이 된다 . 지금 이 사막에는 유우버의 군인들과 모터 헤드들, 그리고 거기에 포위된 라키시스와 그녀를 품에 안고 보호하는 소프가 있었다. 유우버의 모터헤드에 달린 외부 스피커에서 유우버의 목소리가 터 져나왔다. "어리석은 것. 도망칠 수 있을줄 알았나! 기껏해야 마이스터주제 에. 목숨까지 빼앗겠다고는 않겠다. 하지만 만약 움직인다면... 그 아름다운 얼굴을 두번 다시 볼수 없게 될거야. 바보같은 놈들이야.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곳에 도망쳐 온다는건" 데코스도 한마디 거들었다. "소용없지. 소프. 내게서 도망치려 하다니." "잡아와!"유우버가 명령했다. 군인들은 소프에게 와 하고 몰려가기 시작했다. 소프는 이곳 저곳을 잠시 살피더니, "확실히 이 언덕이었지..." "네?" "제대로 디그에 타고 오지 않은 덕분에 이런 곳에 떨어져 버렸어. 몇번이나 몇번이나 테스트에 실패해서 결국 여기까지 온거야. 그 덕 에 이 나라의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지만." 소프는 눈 앞으로 밀려오 는 군인들을 보며 이리 말하다가 고개를 돌리고는, "어이...슬슬 눈을 떠 주지 않겠어?" 그극! 라키시스는 차마 못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소프의 가슴에 얼굴 을 파묻었다가 눈을 떴다. "이...이 소리는..."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휴휴휴휴휴휴휴휴휴휴휴........... 군인들도 멈춰 섰다. 갑자기, 대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휘이이이이이이이이이------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 땅 밑에서 거대한 물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군인들은 이 진동에 서로 넘어지기 바빴지만 소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라키 시스에게 말했다. "간다." 소프는 자신의 리스트 벨트의 단추를 몇번 눌렀다. 거대한 손이 그 들의 앞에 내려왔다. "타라!" 유우버들은 얼이 빠져서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소프는 재빨리 자신의 콕핏에 탔고 라키시스도 자신의 파티마 콕핏에 앉았다 . 라키시스는 조종석 세팅을 하고 자신의 브로우치형 수신기를 머리 에 붙였다. 소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콘트롤은 알겠지?" "예!" "라키시스. 이녀석은 나마저도 콘트롤할 수 없었다. 주의해!" "알.았.읍.니.다." 어느새 라키시스의 목소리는 기계음성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들이 올라탄 모터헤드는 바로 온몸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모터 헤 드, 10년 전에 라키시스가 원했던 바로 그 모터헤드였다. 유우버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그 모터 헤드의 모습을 보 면서 내뱉었다. "제,제기랄. 뭐야 저건 " 그 모터헤드의 눈이 이쪽을 쏘아 보는 눈길에 셋은 모두 약간 움찔 했지만 데본셔를 탄 트로라가 먼저 나섰다. "어차피 겉모양 뿐이야!" 이러면서 데본셔는 빔 샤벨을 빼들고 우오옷 소리를 기운차게 지르 며 그 모터 헤드의 앞으로 나섰다. 콱! 데본셔의 머리가 그 모터 헤드의 손에 잡혀서 몸 전체가 앞으로 나 가지 못하고 있었다. 빠각,빠각. "무,무슨 소리지?" 콕핏 안에 있어서 바로 밖은 볼수 없는 트로라가 이상한 소리에 약 간씩 겁에 질려 갔다. 그 소리는 바로 황금 MH가 한손으로 데본셔의 머리를 조여 가는 소 리였다. 기긱! 브깍브깍브깍! "끄아악!" 데본셔의 머리가 완전히 떡이 되어 버렸다.(트로라가 탄 콕핏은 데 본셔의 머리에 있었음) 다른 둘은 멍청히 보고 있다가 조금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나,나의 데본셔를 한 손으로?" 데코스는 입술을 혀로 한번 싹 핥으면서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헤헤, 꽤 재미있게 만들어주잖아." 그러더니 그도 빔 샤벨을 빼들고는, "소프! 잘도 트로라를!" 하면서 소프에게 달려 들었다. 소프는 데본셔에게서 손을 떼었다. 빔 샤벨로 손을 옮겼다. 빔 샤벨의 스위치를 넣었다. 그리고는 데코스가 탄 모터 헤드 바룬샤의 허리를 45도 각도로 날 려버렸다. 이것이 1초 안에 일어 났다. 바룬샤의 허리 윗부분이 쿵 소리를 내며 떨어진 것도 동시였다. 그리고는 황금 MH는 유우버를 돌아 보았다. "으아악! 괴물이다!" 유우버는 겁에 질릴 대로 질려서 황급히 에어 도리에 명령을 내렸 다. "도,도리의 포로 날려 버려라! 버스터 포 말이다!" "위험합니다! 너무 가깝습니다!" "바보자식! 버스터 포 이외에 저 괴물을 칠 수 있는게 있나!" (주 : 버스터 포 ; 성단력 이전에 개발된 초병기. 초 에너지를 방 출하여 물질의 분자 결합을 조각조각 내버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공간 마저 찌그러 뜨릴 정도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강력한 순서대로 버스터 랜처, 버스터 록, 버스터 파우스트로 불리운다. 보통 전함이 나 에어 도리의 주포로 쓰인다.) "자, 잘 알겠읍니다!" 덜컹! 고고고고고고고... 라키시스가 버스터 포의 에너지 반응을 체크했다. "마.스.터.,버.스.터.록.입.니.다." "뭐, 이쪽에도 그런 건 있어." 그러더니 등뒤에 붙어 있던 버스터 포를 180도 돌려서는 유우버 쪽 으로 조준해 버렸다. 키이이이----드캉! "일반적인 버스터 랜처를 반으로 자른 식으로 만든 거니까 명중률 이 나쁘다! 게다가 대단한 반동이 있다. 에너지 리버스까지 있을지도 몰라! 라키시스! 오버로드에 주의할것" "알.았.읍.니.다!" 황금 MH의 발 뒤에 붙어 있던 고정대가 내려와서 자신의 발을 단단 히 대지에 고정시켰다. "콘.택.트.를.내.립.니.다." MH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선글래스가 내려와서 MH의 눈을 덮었다. "에.너.지,챔.버.내.에.서.정.상.가.압.중! 라.이.플.링.회.전.개. 시. 시.어.개.방. 타.이.밍.은.제.가. 방.아.쇠.는.그.쪽.으.로." "알았다!" 유우버는 계속 부하들을 닥달하고 있었다. "빨리 쏴라 뭣하고 있나!" "앞으로 2초 남았읍니다!" 그때, 소프의 입에서 일성이 터져 나왔다. "받아랏!" 콰앙! 번쩍하는 섬광이 버스터 랜처의 끝에서 보이는가 싶더니 엄청난 에 너지가 유우버 쪽으로 밀려갔다. 그오오오오오옷. "버,버스터 포가?" 유우버가 남긴 한마디. 쿠와악, 꽈꽝! 목표물이 터지면서 엄청난 반동이 밀려왔다. 핵폭발에 가까운 폭발 과 빛이었다. 콘택트를 내렸는데도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Scene 25. 폭음이 가라앉은 몇분 후, 소프와 라키시스의 콕핏이 열렸다. 소프는 폭발의 반동 탓인지 묶었던 머리가 다 풀려 있었다. "라키시스, 괜찮니?" "네, 하지만 이 아이는 회로의 일부가 쇼트한것 같아요." "역시 아직 개량의 여지가 있나.. 허지만 대단한 파워다. 너무 월등한거 같아. 봐라. 저쪽의 공간이 찌그러진 채로 되어 있어. Knight Of Gold...난 당치도 않은 것을 만든 건지도 모르겠군" 감동스런 눈빛으로 보고 있던 라키시스가 입을 열었다. "황금의 모터 헤드...저와의 약속 기억하고 계셔주셨군요." 소프는 돌아서서 머리만 벅벅 긁고 있었다. 라키시스는 쿡 한번 웃 고 다시 K.O.G.를 돌아보았다. "만나서 반가와요. Knight Of Gold. 나, 라키시스예요. 계속 앞으 로 함께 잘 지내나가요." K.O.G.의 눈이 내려와서 라키시스를 보아 주었다. 그오옹 소리와 함께. 꼭 고양이가 재롱피는 듯한 소리였다. "하하하. 너를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구나. 좋은 느낌이야." 삐----익. 갑자기 통신기의 벨이 울렸다. "응?" 벼락같이 아이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레디오스 소프님! 무사하십니까!" "왁!" "어--머나! 파티마 같은거 싫다 그러셔놓고선. 자---알 어울리시네 요!" "맙소사....뭐야 도대체. 너 꼼짝 않고 있는거야?" "아----뇨. 그렇진 않아요!" 아이샤는 아마테라스 전용복을 끌어내리면서, "전 단지 이 지긋지긋한 옷을 벗고 싶을 뿐이라구요! 덕분에 제 가 슴은 방해만 되고요. 실례, 드러났군요. "(윽!노브라!) 이러면서 아이샤는 머리를 휘잡더니 확 빼 버렸다. 그러자 아이샤 의 트레이드 마크인 솟은 머리가 확 올라왔다. "확실하게 그쪽에 갈테니까요. 이----잉!" 아이샤는 손가락으로 눈 아래를 잡아당기더니만 통신기를 꺼 버렸 다. "후후,아이샤..." 아까부터 조금씩 순풍이 불고 있었다. 소프의 머리가 살랑살랑 바 람에 날리기 시작했다. 소프의 등 뒤에 있던 라키시스가 이상한 것을 보고 소프에게 물었 다. "마스터...머리빛깔이..." "응?...아아...슬슬 약기운이 떨어질 시간이야..." 금발이던 소프의 머리 빛깔이 점점 흰색으로 다시 파란 하늘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소프는 라키시스를 돌아 보았다. 너무나도 붉은 그런데도 너무나 우아한 눈을 한 아마테라스가 라키 시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라키시스는 놀라서 얼굴이 붉어졌다. 자신 의 마스터가 이쁜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왜그러지? 라키시스...." 라키시스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도 못했다. "저...그러니까.." 그러자 아마테라스가 라키시스를 가볍게 끌어안고 키스해 주었다. "사랑한다. 귀여운 라키시스..." 옷 속으로 아마테라스의 가슴에 있는 아마테라스 군단 마크가 보였 다.라키시스는 고개도 못들고 얼굴만 빨개져서 있는데 그때 아마테라 스의 눈에 리트라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제부터 그 아이가 내 대신이예요. 소중하게 대해 주세요'' 그리고는 저 멀리로 웃으면서 사라져가는 리트라. 한때 그 먼 옛날 아마테라스의 첫 부인이었던 사람.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 가는 리트라를 보면서 아마테라스는, "안녕히..." 라키시스가 저 멀리서 오는 벨 크렐을 발견했다. "마스터. 배입니다!" 아까 폭발한 그 위를 지나서 벨 크렐은 서서히 아마테라스 쪽으로 오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라키시스는 아마테라스에게로 갔다. 성단력 2988년의 일이었다. 이 해를 기점으로 아마테라스는 수호신 메르쿨 리트라와 헤어지고 빛의 신으로서의 독립을 시작한다. 그것은 전 성단을 전쟁 에 몰아넣는 슬픈 운명의 시작이기도 했으며 이 Five Star Stories의 개막이기도 했다. 너무나 무서운 힘을 가진 운명의 세 여신의 이야기 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그리고, "개같은 소프 자식" 데코스. 아까 허리를 날려 준 덕분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데코스였 다.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데코스가 하늘을 보더니 울부짖었다.(개는 울부짖는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그자식의 정체는...변태 기사였단 말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데코스도 아주 건강했다는 전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