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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From   : beom (김상범)
Date   : Thu Jun 18 11:32:38 1992
Subject: FSS #4


 Scene 16.
   라키시스는 대강당을 다 돌고 자신의 자리로 와서 서 있었다.
   유우버가 다시 순서를 진행하여 나갔다.
   "자아, 여러분, 됐읍니까? 보드 경! 파티마의 목소리를"
   뷰라드가 라키시스의 옆으로 가서 물었다.
   "...라키시스...파티마의 이름을..."
   모두들 라키시스의 입으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라키시스는 고개를 두어번 흔들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좌장안은 와앗 소리의 파도가 한번 크게 휩쓸고 지나갔다.  마스터
 가 없다니! 그렇게 되면 유우버의 밑에 남게 된다.


 Scene 17.
   소프는 웅성거리는 대강당을 뒤로 하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그때
 뒤에서 여리나 곱고 울리는 말소리가 들려 왔다.
   ''또...도망치는군요''
   그 소리를 듣자 소프의 눈이 커졌다.  그 얼굴은 당혹과 공포가 뒤
 섞인 모습이었다. 소프는 설마설마하며 뒤를 돌아 보았다.  거기에는
 한 여자가 떠 있었다. 눈이 아주 우아하게 생긴 그런 여자.  바로 소
 프의 첫번째 부인이었던 리트라의 영혼이었다.  그녀는 빛에 싸여 그
 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소프는 반가운 얼굴을 했지만 그녀는  그저
 그를 무심히 내려다 볼 뿐이었다.  뭔가 그를 책하는 듯한 그런 눈으
 로...
   "그런 눈으로 보지 마"
   ''파티마를 사랑한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거지요?''
   "아, 아냐. 아니란말야!"
   ''그래요? 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당신은 딴 사람을 사랑하는 일 따
 위 할수 없는 거예요.''
   소프는 그저 멍하니 그녀의 말을 듣고 섰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괴물이예요. 필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게 즐거우신 거죠?
   그러나 사실은 파티마의 사랑마저 무서운 걸 거예요.
   안됐군요. 정말 잘 어울리는데. 인공생명체와 -냉혈-의 커플
   보고나서 바로 알겠어요. 정말 멋있을것 같아요.
   안녕히...그래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더니 그녀는 소프를 계속  바라보면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리트라가 사라진 허공을 잠시 멍청히 보고 있던 소프는 이윽고  들고
 있던 쌕을 떨어뜨리고 대강당 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
 에 뭔가를 결심한 눈빛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Scene 18.
   대회의장. 유우버는 신이 나서 떠들고 있었다.
   "여러분, 매우 유감스럽게  되었읍니다만 다음의 기회가 있는 것이
 니 마음을 상하시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뷰라드와 라키시스는 둘다 침통한 얼굴이었다.
   그때.
   갑자기 저 뒷쪽에서 소란이 일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소란이  앞으
 로 파도가 되어 밀려왔다.
   "뭐야?"
   "보내 주세요! 미안합니다!"
   유우버는 놀라서 그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소프가 앞으로 사람들을 헤쳐가며 달려오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앞으로 좀 가겠읍니다!"
   뷰라드의 입에서 반가움에 가득찬 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프!"
   소프는 사람들의 장막을 헤치고 나와서 라키시스의 앞에 섰다.  라
 키시스와 소프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라키시스의  표정이
 처음의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에서 기쁨으로 바뀌어 갔다.  그 침묵을
 깨는 소프의 일성!
   "라키시스, 이리와!!"
   그 소리와 함께 라키시스는 그 옛날같이 웃어주는  소프의  얼굴을
 향해서 몸을 날렸다. 유우버의 외마디 소리를 뒤로 한 채.  그리고는
 소프의 품에 안겼다.  "마스터-!"10년만의 재회.  라키시스는 눈물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모두들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아마테
 라스는 그 틈을 타서 밖으로 빠져 나가고 있었다. 아마테라스가 빠져
 나간 자리에 한두 방울의 물자국이 있었지만 곧 말라 버리고 말았다.
 라키시스는 계속 마스터 마스터 하면서 울고만 있었다.  소프가 머리
 를 쓰다듬으며 위로해 주었다.
   "미안 라키시스. 늦어져 버렸지."
   유우버는 정신이 없었다.
   "바, 바보같은! 헤드라이너도 아닌 놈한테 마스터라고!"
   뵈이트는 자신의 예감이 맞은 것을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이젠 그
 밉살스런 바란셰 놈을 쳐죽일 수 있겠구나 하고. 유우버는 거의 미쳐
 서 명령을 내렸다.
   "자...잡아라! 이런 일이 있나!!"
   소프는 라키시스에게 얘기했다.
   "도망간다 라키시스. 좋지?"
   "예!"
   소프는 라키시스의 손을 이끌고 뛰었다.  그때 코러스가  좌중에게
 한마디 했다.
   "여러분! 이 두사람을 보내주십시오! 길을 터요!"
   유우버의 군대들은 유우버가 미쳐 날뛰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 둘을
 쫓기 시작했다.
   소프들이 지나가자 사람들은 길을 터 주기 시작했다.
   "힘내요. 잡히지 말고!"
   "잘 어울리는데 저 둘"
   소프들이 성의 바깥 복도를 달려가고 난 얼마 후 군인들이 쫓아 왔
 다. 그 군인들의 시야에 검은 그림자가 하나 들어 왔다.  바로 그 검
 은 망토의 사나이. 경비병 하나가 비키라고 소리를 질렀다가 바로 그
 소리와 함께, 그리고 그의 옆에 있던 몇몇 군인들과 함께 그 검은 망
 토의 사나이가 휘두른 광선검 한번에 목이 뎅겅 날아가고 말았다.
   "히엑! 으으으..."
   그 사나이는 그저 이 말을 했을 뿐인데 모든 군인들이  뒤로  돌아
 앞으로 뛰어 갓을 하고 있었다.
   "이 길은 출입 금지다. 딴 곳을 통해서 가."
   소프는 대형 디그에 타고 시동을 걸었다.
   "간다! 라키시스. 타라."
   뵈이트는 황급히 보고했다.
   "놈들이 디그로 도주합니다!"
   "데코스! 에어 도리를 출동시켜라! 나도 나간다.  못잊게 해 주마.
 뵈이트, 너는 바란셰를 잡아라!"


 Scene 19.
   뷰라드는 의장을 빠져 나왔다.  아까부터 갑갑하던 재킷은  벗어서
 손에 든 채였다.  그의 눈에 난리를 피우고 있는 군인들  한무더기가
 보였다. 위에서는 에어 도리의 소리가 들렸다. 유우버의 에어 도리가
 나가고 있었다.
   "정말 속좁은 놈들이구만!"
   어느 새인지 몇몇의 사람들이 그의 뒤에 와서 서 있었다. 뷰라드가
 그중 한사람에게 명령을 내렸다.
   "나도 가겠다. 브란지를 출동시켜!"
   "옛!"
   그때 아까의 그 검은 망토의 사나이가 뷰라드를 불러세웠다.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나가서 당해도 좋으십니까?  지금이야말로
 이 성은 빈껍데기나 마찬가지."
   뷰라드는 잠시 멍청해져서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의 영주를 실각시킬 재료, 정말 산처럼 쌓여 있지요.
   게다가 유우버도 여기에 살아선 돌아오지 못할 거외다."
   "내가 일을 하기 쉽도록 소프가 놈들을 몽땅?"
   그 사나이는 거기에는 대꾸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가자 이에타!"
   그리고는 망토를 벗어던졌다.  그 망토 속의 인물은  바로  미라쥬
 나이트 No.1, 바빌론의 국왕인 로그너 백작이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다니던 사람은 그의 영원한 파트너인 파티마 이에타였다.
   이에타는 가면서 크로소에게 인사를 한마디 했다.
   "안녕 크로소. 몸건강하거라."
   뷰라드는 완전히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로그너 백작이 어떤 존재
 인지를 아는 그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멍청해져 있는 뷰라드에게 코
 러스가 한마디 건넸다.
   "하하하 보드경, 다시 소프와 만날 수 있어요.
   그럼 나도 여기서 퇴장하기로 하지요. 또 만납시다. 메가에라 님에
 게도 안부 전해 주십시오. 미숀 루스 대통령 각하."
   에고에고,완전히 뷰라드는 바보 됐다.  제딴에는 그래도 신분을 숨
 기려고 노력은 했는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버리지 않았는가  말
 이다.
   "이런. 상관 없구만. 어차피 다 들통났으니. 자아, 일에 착수해 볼
 까. "
   그러더니 다시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간다! 철저하게 조사해!"
   "옛 각하!"
   신하들을 보내고 나서 뷰라드는 소프가 간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소프...그래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러더니,
   "소~~~~~프! 좋아해~~~~~"


 Scene 20.
   한편 소프는 디그를 타고 계속 사막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라키시스의 눈이 추적대를 발견했다.
   "마스터! 쫓아 옵니다. 에어 도리도 보여요!"
   "얼마나 지나면 잡히겠나?"
   "앞으로 10분 25초 지나면 위치가 같아집니다!"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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