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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leat ()
날 짜 (Date): 1997년07월30일(수) 05시38분26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하이텔 주부동 사건(?)관련 결론같은..



..글 입니다. 
 퍼온이로, 잠시 상황을 말씀드리면, 하이텔 주부동에서, 세라문과 소년기사
라무의  폭력성과 선정성을 이유로 방영불가  서명을 벌였고, 이에 동참하는
주부님들의  상당수가 무작정 '일본것이라 나쁘다'의 선입관으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우기, 하이텔 애니메이션 동호회를 비롯, 상당수의 
애니옹호인들이 반발하고 나섰으며, 심한 이들은 욕설을 서슴치 않았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한발자국씩 물러서 생각을 하여, 결국
주부동은 '등급제'' 의 주장으로 바꾸었고 ... 
주부동에서 애니동에 보낸 편지와 애니동에서  주부동으로 보낼 편지가 
같이 올려져 있습니다. 비교해서 읽으시면 재미있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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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9] 제목 : [토론17/관련] hitel주부동의 성명서...
 올린이 : ptu60   (김정희  )    97/07/23 09:43    읽음 : 16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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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김정희입니다...  hitel 주부동(go jubu) 동의 성명서입니다...

 주부동   (k2jubu  )
[새로 작성한]  우리의 요구서                 07/22 15:34   37 line


<< 만화영화의 등급표시를 요구합니다. >>

TV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의 시청자는 유아에서 성인까지 다양합니다.
만화의 소재와 주제는 참으로 다양해져 지금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또는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TV만화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만화영화의 제작도 역시 다양한 수요층을 상대로 제작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만화영화를 시청하는 연령층이 광범위해지고 그 표현의 습득
과 영향도 각 계층에 따라 적절함과 한계가 공존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우리 TV방송사에서 방영하고 있는 만화영화들은 시청자의 다양한
층에 대한 배려보다는 편성 시간대에 인기몰이 만화 나열에 그치고
있고 또한 무비판적으로 흡수하기 쉬운 어린이의 정서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자정능력이 미숙한 어린이들이 보는 일부의 만화가 
실제적으로 어린이의 정서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침은 물론이요. 
그 영향이 왜곡된 행동양식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심히 우려하는 바 입니다.

이에 우리는 만화영화 편성에 신중함을 촉구하는 바이며 아울러 
방영하는 만화영화가 어린이 대상에 적합한것인지 또는 청소년층에
적합한 것인지에 관해 등급을 표기해 줄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등급에 관한 고려는 프로그램 담당자가 아닌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그 타당성에 깊이를 요하는 바입니다.

이것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줄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장치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할 의무가 우리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방송의 영향력은 어른은 물론이요. 아직 세상에 홀로 서기에 미숙한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매개중의 하나입니다.
부디 그 중요성을 인지하여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기를 바라며
만화영화 등급표시에 찬성하는 하이텔 주부동호회 회원들의 서명을
첨부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하/이/텔/주/부/동/호/회

그럼.....



 [1830] 제목 : [토론17/관련] hitel주부동애서 hitel의Animate로 보낸멜..
 올린이 : ptu60   (김정희  )    97/07/23 09:45    읽음 : 15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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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동   (k2jubu  )
애니동에 보낸 주부동의 메일입니다.           07/22 11:10   37 line


안녕하세요?
주부동호회 대표시삽입니다.
보내주신 메일 감사합니다.

먼저 주부동의  특정만화 종영 서명운동때문에 본의아니게 
만화영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드린점 사과드립니다.

제가 요 며칠 여행중이었다가 돌아와서
오늘 아침 접속을 하니 k2jubu앞으로 엄청난 메일이 쏟아져 왔더군요.
세상 태어나서 이런 엄청난 욕설과 협박과 비난은 처음입니다.
자기들 말마따나 어머니요 누이뻘 되는 사람들에게 그런 저급스런 용어와
이성을 잃은 듯한 폭력성의 글들과 심지어는 찢어죽이겠다는 협박성 글까지
읽으며 우리 자라라는 자녀들에게 좋은 심성과 바른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지 다시금 깊이 인식하였습니다.

어린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회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만화영화 종영 서명
운동이 만화문화나 만화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나 토론을거치지 않고 특정
TV만화영화를 종영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으로 성급히 치달은 점은 
그리 바람직한 과정이 아니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많은 주부들이 그에 공감하고 서명에 동참해준 것은 즉흥적인 
대중심리가 아니라 평소에 느껴왔던 점을 같이 공감 한 것이라 생각합
니다.

여러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니 저희가 소홀했던 점도 깨닫게 되고
저희가 원하는 의도도 명확하게 표현되어지지 못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저희가 운영진 회의를 통해 이 일을 바람직하게 마무리 짓기위해
애니동 대표시삽님의 전문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좋은 만화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읽으시고
도움이 될만한 글을 주셨으면 합니다.

애니동호회 대표시삽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애니메이트 동호회에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주부동호회 대표시삽올림



 [1833] 제목 : [토론17/관련] hitel ani동에서 주부동 으로보내멜...
 올린이 : ptu60   (김정희  )    97/07/23 09:50    읽음 : 19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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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주부동 시삽님.

보내주신 메일 잘 받았습니다.

우선 k2jubu 아이디 앞으로 온 글들 중,
말씀하신 바와 같은 욕설의 글이 있다면 
저희쪽으로 해당되시는 분의 발언을 
전달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일 그분들 중 애니메이트 동호회 회원이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중처벌을 받아야 할 일이며, 
그를 통해 플라자란 등지에서 품위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몇몇 분들에게도 일벌백계의 경고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일단 주부동 시삽님의 글을 읽고 상당히 고민이 되더군요.

주부동 시삽님의 글을 읽고 20여 페이지 정도 
글을 써 나갔습니다만, 쓰던 도중에 문득 한가지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

제가 주제넘게도 '프로'이신 주부동 회원님들을 향해
자녀분들의 교육 문제를 간섭하고 있는 내용의 글을 
쓰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해 버린 것이지요.
마치 고수 앞에서 칼솜씨 자랑하는 애숭이 아니겠습니까.

(마치 치의동의 회원님들께 치아 건강 관리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쓰던 글을 전부 지우고, 분수를 지키는 한도선에서,
과연 제가 주부동 시삽님이나 주부동 회원님들께
어떤 글을 보내야 좋을지 생각하던 끝에, 제 분수에 맞는
부분까지만 말씀을 드리는 것이 옳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일 이 글을 읽고서 제 글이 주제넘은 글이라 판단되신다면, 
그대로 묵살해 주시는 편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어떤 전문적.인 글을 바라신 것 같습니다만,
'저는 전문가입니다'라고 나설 정도로 뛰어난 어떤 학문적 
견식이 제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이야기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일 동호회의 시삽이 전문적 지식이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시삽 직위는 투표.가 아닌 시험.으로서
 결정되어져야 하겠지요)

만일 후에 '자녀를 위한 좋은 만화'라는 대목을 논하는 
기회가 있다면, 주부동의 교육 문제에 대한 식견과,
애니동의 만화에 대한 견식을 결합하는 형태로 무언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문제를 보는 시선은 '서로 다른 데'에 있습니다.

주부동의 관심은 '자녀 교육'에 관련된 그것이라면,
애니동의 관심은 '문화 자유'와 관련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서로 다른 방향을 보면서 그 나름의 길을
갔을 이 두 주제가, 그것이 대체 어찌된 연유로 
플라자란에서 양측 회원들이 언성을 높이는 결과가 
되었는지 생각해 볼 적에, 주부동 회원님들이 언짢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 1차적 책임은, 
죄송하게도 주부동에 있습니다.

--------
자녀님들에게 좋은 만화를 보여주시고자 하는 
주부동 회원들님의 입장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주부동 회원님들이 분개하신 
데에는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과격한 의견을 플라자란에 올린 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부'라는 단어를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저속한 행동을 취했다는 점이겠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저도 주부동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저희 회원들에게 전체 메일을 통해 보낸 요청에서도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삼가도록 주의를 드렸습니다만,
차후로도 계속 지속될 시 중징계를 내릴 방침입니다.

하지만, 그 의견들 모두가 저속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 나라에서 만화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한 사람들,
또 만화를 즐겨보는, 일정 이상의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편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만화에 대한 선입관 - 환쟁이, 애들이나 보는 것-과
멸시 등이 존재했지만, 그보다는 일선 심의기관의 자의적이고
무능력한 심의에 제대로 꽃을 피워낼 기회가 없었습니다.

콩쥐 팥쥐는 비정상적인 가정을 묘사한다는 이유로,
태권도 격파 장면은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오누이 둘이 같은 방을 쓰면
근친상간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금지됩니다.
(가상적 예를 든 것이 아닌, 실제 상황입니다)

장태산님의 만화의 경우, 경찰이 도둑을 보고 
'서라!'했는데 도둑이 서지 않자 공권력 무시의 
행동이라며 작품이 규제받으신 경우도 있습니다.

거기에 '폭력 선정 일본만화를 추방하자'라는 제목하에, 
실제로는 한국 만화 전체에 대한 탄압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지금 이현세님 소환으로 시끄럽습니다만, 
그 이전에 이미 이두호님 등등 한국 만화의 좋은 맥을
이끌어주신 많은 분들이 고초를 겪고 계십니다.

그 사건에 대한 불만의 큰 목소리가, 
'어째서 모든 만화를 같은 기준으로 검사.하는가'
'사회비판적인 작품들을 왜 '폭력 선정'이란 이름하에 물고를 내는가'
라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마땅히 아동용의 작품에는 아동용의,
청소년용과 성인용의 작품에는 그에 맞는
기준이 있어야 할 터입니다만...

지금의 만화 전량 몰수 사태에 있어서는 그런 기준등을
일체 무시한채로 어린이용의 기준에 맞추어 모든 만화를
자의적으로 몰수하고 있습니다.
(이 몰수 행위는, 현행법마저 무시한 행정적 처리입니다)

또 정작 금지되어야 할 많은 폭력, 선정 만화들은 무시한체로,
사회비판적인 작품들에 대한 억압이 강해진다는 의견 또한 큽니다.
(국민학생,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국내 모 출판사의 주간 만화지의
 경우 정말이지 위험천만인 국산 만화들로 가득차 있습니다만, 
 출판사의 힘인지 규제 대상에서 면제되었습니다)

그런 의견들이 하나하나 조율되어 본격적인 항의의
목소리로 커지고자 했을 때, 주부동 15번 게시판의
논의가 하나의 자극제로 작용했던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
현재의 만화에 관련된 몰상식한 규제의 한 옆에서,
덩달아 몰상식의 칼을 함께 휘둘러온 것이 모 종교 
관련 단체의 자체 심의, 속칭 '모니터링'입니다.

영어로 휘갑을 둘러 다소 멋있게 보일 듯 말 듯 합니다만,
그 실체는 '대충 한번 보고 문제거리를 만들어낸다'라는
것이 현실인 이상, 이에 대한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불가 판정을 내린 작품 가운데에서는, 
애니메이트 동호회에서 몇 년을 두고 마르고 닳도록
토론하고서도 그 실체를 파악 못하고 '좀더 많은 생각을 해보자'
라는 결론을 내린 작품을 한 30분 정도의 시청 끝에 '유해하다'는
판정을 내린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생각할 머리를 갖지 못한 
'규제의 칼'이, 이러한 전문성을 지니지 못한 
단체들의 분석내용에만 귀를 기울이고,
'너희들은 우리가 봐도 된다고 한것만 보고, 
 들어도 된다고 한 것만 들어라'라고 행동했습니다.
(음악계, 영화계쪽도 지금 고초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언론쪽에서도 '뭔가 모르고' 있기는 마찬가지여서,
일방적인 정부 관변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기만 하는 작금,
통신계는 '문화 향유의 자유'에 대한 하나의 보루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절대 과장삼아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러나 믿고 있던 통신계의 한 일각인 주부동에서,
'어떤 것이 나쁜 것이냐'에 대한 논의 없이,
하나의 대중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 일이, 
작금의 정부의 행태를 따르는 것으로 비추어져 격한 감정이 되고, 
개중에는 품위없고 몰상식한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까지 나오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은 결코 주부동에 대한 책임전가의 의미가 아닙니다.

여러분에 대해 비방, 욕설 등을 한 사람들의 행위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고, 용서받아선 안될 행위라는
점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내리신 판단은 동기는 선하고 
순수한 것이었으나, 그 추진과정에서 다소 결함이 
보이는 것 또한 부정할 수는 없는 현실입니다.

--------
주부동 회원님들의 의견 개진의 순서를 가만히 생각해 볼 때,
-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만화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
- 그러니 폭력, 선정적인 만화 세일러문과 라무의 방영을
  중지시킬 수 있는 행동을 취하자.
라는 순서로 대략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빠진 것이 
- 이러저러한 이유로 세일러문과 라무는 폭력, 선정적이니...
라는 중요한 고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금 어떤 식으로든 주부동의 이번 활동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지적하고 싶은 바는,
'댁의 자녀를 지키지 마십시오'라는 억지주장이 아닌
위의 '고찰 없음'에 대한 재고를 바라는 소리인 것입니다.

말이 많은 '세일러 문'이라는 만화는 일본에서 
중학생이나 그 이하의 학생들을 상대로 배포되는
< 나카요시(사이좋음) > 이라는 잡지에 연재된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입니다.

다름 아니라 주부동의 많은 회원 여러분들이
보셨을 옛 작품 '캔디 캔디' 또한 이 나카요시라는
잡지에 연재된 바 있는 작품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주부동의 많은 회원님들이 한번쯤 
 눈에 대하셨을 보물섬, 하이디, 집없는 소년 등은 
 모두 일본에서 수입된 만화입니다)

그 잡지의 성격 자체는 '소녀적인 꿈을 테마로 한'
만화를 많이 다루며, 자라나는 성장기에 한두번쯤
공상에 빠져들 수 있는 소녀들에게 심리적인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만한 작품을 주로 싣습니다.

억지로 무리하게 말한다면, 캔디 캔디도 세일러 문도
이러한 잡지사 자체의 방침에 따라 만들어져 온,
하나의 편집적 발상에 의해 완성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동일선상에 위치합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캔디 캔디 쪽이
세일러 문 보다도 질이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 등장하는 모든 선남 미남들 전부가, 
  주인공인 여자아이만을 좋아하게 되는 
  설정이라는게, 교육적으로 그렇게 좋을
  거라고 저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

세일러 문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그 지나친 '공상적 심리'에 있겠습니다.

그 만화의 주된 내용은 변신, 초능력, 
알지 못할 이상한 나라와 왕자님을 주 아이템으로
삼는 현실도피적인 내용이 큽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와 자연, 사람들에 대한
사랑보다도 알지 못할 어떤 먼 나라와 왕자님에
대한 동경만으로 가득찬 이것이 교육적으로 좋다고만은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결코 폭력 선정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법 합니다.

--------
지금껏 드린 말씀으로도 충분히 제 주제를 넘어선
참견이었습니다만, 질타를 들을 것을 각오하고 고언을
한마디 드리고자 합니다.

영국에서 어떤 잔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나, 
그 범행을 저지른 바 있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었을 때, 악마가 깃들린 인형 '처키'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공포영화를 보았다는 답변을 듣고
영국 전역에서 그 비디오를 폐기하는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10-12세의 아이들을 상대로 설문을 한 결과,
그들 대부분은 '인형에 악마가 깃들었다는 발상은 재미있지만
전반적으로 시큰둥했다' 라는 식의 답변이었더랍니다.

즉, 그들은 이미 그 나이에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줄 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만화 그 자체에 깃든 메시지를 
오해하기 쉬운 것 또한 그 나이입니다.

'터치'라는 만화는 일본의 작가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으로,
그 퀄리티가 실로 현대 만화계의 수일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만, 저희 옆집 꼬마는 야구를 하는 주인공이 
개를 키우는 것에만 집착하여 '야구를 잘하려면 집에서 
개를 키워야 한다'라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기도 하더군요.

아이들의 발상이란 자유롭고도 다양한 것이어서,
어떤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해낼 지는 누구일지라도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대화' 정도는 가능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무엇이 좋은 만화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모든 만화는 다 좋은 만화고, 
      모든 만화는 다 나쁜 만화다'라는 대답을 하겠습니다.

일견 모순된 발언인지도 모릅니다만 
그것이 오히려 진실에 더욱 가깝습니다.

일본의 만화 작가 유우키 마사미의 칼럼에 
다음과 같은 발언이 있습니다.

- 읽는 자, 보는 자에게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는
  창작작품은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는 것 만으로 반드시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 수 있다'라고 자신만만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 한번 만나보고 싶다. 

어떤 대중매체에도 배울 바 좋은 점은 있으며,
제작자 본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해악 또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상대가 성인이 아닌 어린이일 경우,
부모가 그 내재한 좋은 점을 이해시키고 나쁜 점을 배제해주는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 자, 00아, 너는 톰과 제리를 보니까 어떻든?
- 톰이 너무 제리한테 당하니까 불쌍해요.
- 그래, 하지만 제리는 힘이 없고 약한 쥐잖니, 
  그런데 어떻게 해서 매일 톰은 당하는 걸까?
- 머리가 좋으니까!
- 응 맞아.  그리고, 세상은 힘세고 덩치가 크다고 
  무슨 짓을 해도 좋은게 아니란다. 그것도 알아야지?
- 예.

이런 대화를 하는게 사실 귀찮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보다는 간단히 몇몇 만화를 '유해 만화'로 판정하고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 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떻게 볼 때에, 자녀 교육의 어려운 점을
적당적당히 방기해 넘어가려는 행동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직 결혼도 안한 젊은 녀석이 할 지적은 아닙니다만)

굳이 대화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자녀분들에게,
'만화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한번 적어보렴'
이라고 시도해 보시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결론이 본제에서 떨어진 듯 보입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구극적으로는 하나입니다.

어떤 대중 매체 하나의 행동을 금지시키는 행동은 쉽고, 
또 금방 효과가 나올 듯이 생각되어지는 행위입니다만,
실제로는 오히려 역효과만이 늘어납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그 유해가 눈에 보일만큼 엄청난 것이
아니라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가려서 자녀분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쭙잖은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통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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