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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leat ()
날 짜 (Date): 1997년07월30일(수) 05시41분28초 KDT
제 목(Title): [파온글]어느 만화가의 한마디.




 [1795] 제목 : [토론17/관련] 어느 만화가의 한 마디 #1
 올린이 : devourer(공진욱  )    97/07/21 12:10    읽음 : 16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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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에서 퍼왔습니다.





 김유희   (Daimon7 )
주부님과 만화수호자 여러분..                 07/21 02:01   445 line







   안녕하십니까...

   주부님들(YWCA분들도 포함) 그리고 만화를 사랑하시는 분들..

    

   저는 여성만화가모임(FEMMAGE)에 회원인 신인만화가입니다.

   며칠동안, 끝날 것같지 않은 

   이 소모적인 감정 싸움을 지켜보며, 

   여러분이 이성을 찾고 냉정하게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셨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끝도 없을 것같은 이 싸움에

   결국 짓밟히는 것은 만화와 만화가일 수 밖에 없기에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을 수가 없어 이렇게 여러분들께 

   호소의 글을 띄웁니다.

 

   만화가에게 있어서 이번 사태는 창작의욕은 물론이고 

   살아갈 의욕조차 앗아가고 있지요.

   과연 누구도 만화가에게 만큼 만화가 큰 비중을 차지할 순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만화가에게 만화란 삶의 부분이 아니라 삶의 전부이니까요. 



   전 본래 도자기를 배우던 미술학도였으나 

   만화의 거부하지 못할 매력에 이끌려 모든 것을 버리고 

   만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이 드신 어떤 분들은 종종 이러십니다.

   왜 <고상한> 도자기를 버리고 <안 고상한> 만화를 

   선택했느냐고.

   

   전 이렇게 말하는 분들께 상처받지만 그분들을 이해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분들께 <분.명.히> 되묻고 싶고,

   바라는 것은 있습니다.

  

   선입견이나 편견만 가지고 

   어떤 분야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이전에 



   만화라는 매체가 타국에서는 분명 우수한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에 반해, 

   왜, 어째서 우리나라에선 고작 애들이나 보는 하위문화로 

   인식되고 있는지..그 근본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그 잘못되고 뒤쳐진 인식에 스스로는 일조한 바가 없는지

   ..그런 것들을 곰곰히 생각해 주신 후에 다시 판단을 

   내려주셨으면.. 하고 말입니다.

  

   바꿔 말해서 무심코 던진 돌맹이가 개구리를 죽이듯,

   어떤 분야에 대해 함부로 뱉는 말이나 섣불리 내린 판단이 

   그냥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작은 파장들이 뭉치고 뭉쳐 

   그 분야에 목숨을 걸고 있는 사람에게, 

   또 그 분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아가 민주국가라는 곳에서 민주시민 다운 

   자유와 권리를 행사하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겐

   더 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주부'라는 것은..

   나의 어머니, 언니들, 또 친구들..

   나아가 미래의 제가 앉을 수도 있는 자리인 만큼

   전 여러분께 기본적인 인간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딸일 수 있고, 동생이며, 친구일 수 있는 

   저희들의 말을 기본적인 인간애를 가지고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만화를 수호하시는 여러분들..

 

   '말'이란 보이지 않는 칼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얼굴이 맞대지 않는 통신이라고 하여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가 상처 입었다고 하여 상대에게 똑같이 상처를 입히지는 

   맙시다. 

   그게 얼마나 아픈지는 우린 너무도 잘 알지 않습니까..



   주부님들도 지각이 있으신 분들이실진대,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시고도 그러시진 않으리라고 전 봅니다. 



   물론 그 분통 터지는 심정..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저도 지금 손바닥이 깨질 정도로 땅을 치고, 눈물을 몇 바가지를

   쏟아도 시원치 않을 겁니다. 



   하지만 좋은 해결을 위해서 이성을 찾읍시다. 

   만화를 수호하고자 함은..

   상대를 무조건 공격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쪽 입장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께 

   아시게끔 이해시켜 드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웃으면서 말입니다. ^_____^

   ( 비록 심정은 이렇더라도 말이지요..T_____T ) 

   

   

   오늘 주부이신 우리 어머니께서 미장원에 다녀오셔선 

   저에게 이러시더군요.



  " 일본만화가 애들 다 버린다며? 일본만화 우리집에도 있니? "

  " 어머니도 보셨잖아요. 옛날에 저랑 함께 즐겨보시던 '캔디'와'코난'

    어머니가 젤 좋아하시는 '이웃의 토토로' '라퓨타' '마녀키키'

    '슬램덩크' '아기와 나' ...그런 거예요. "

  " 근데 그게 왜 애들을 버린다는 거냐..? "

  " '토토로'는 괴물이 나와서 애를 납치해서 유해하고,

    '라퓨타'는 선정적, '아기와 나'는 신이아빠를 여자들이 맹목적으로 

    좋아해서 그렇다네요."

  " ??? 지금 농담하는거냐..? " 



   그래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이해시켜 드리기 위해서 

   약간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했습니다.

   그리고서야 제대로 이해하신 어머니는 다시 미장원으로

   발길을 돌리셨습니다.

   

   대화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잘 지켜지고,

   그리하여 이성이 잘 발휘될 때에 제대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모두 가족처럼 대화한다면 모든 일이 더 순조로워 질터인데..

   어쨋거나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해보아요.    



 

   그리고 자녀분들을 사랑하시는 주부님들..



   저도 사실 만화를 보고 이맛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TV(특히 뉴스)를 봐도 그렇고, 드라마를 볼때도 그렇고,

   영화를 봐도, 음악을 들어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중 가장 지저분한 모습을 볼 때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인간사에서 특히 많이 보게 되지요..

   자신들밖에 모르는 이기주의,개인주의,물질만능주의

   에서 비롯되는 바로 내집과 이웃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 

   (이렇게 엄청난 유해환경에 애들은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병들었습니다.

   정치하는 자들이 썩었고, 돈밖에 모르는 자들이 썩었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병들었습니다.

  

   그 썩은 사회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이들이 비뚤게 나가고 있는 것이

   어째서 문화 탓일까요..?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라는 꼴이 아니고서야 무엇이겠습니까..

   근데 똥묻은 개가 자신에게 똥이 묻었다는 것을 알까요..모를까요..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합니다. 

   

   온갖 똥칠을 하고 있는 정부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겨 묻었다고 덮어 씌워 우리의 문화에 그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이지요, 



   살아남은 강자의 존속을 위해선 반드시 약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약한 것들은 강자에게 짓밟히며 살게 되지요.

   예를 들면 ..여자가 그렇고, 주부가 그렇고,

   힘없는(이 문화 후진국에선 그럴 수 밖에 없는)

   문화예술 분야가 그렇습니다.

 

   또, 자식들을 너무 사랑함으로 인해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없는,

   그래서 뭐 묻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어머니들도 

   자기 자식들의 깨끗함 유지를 위해 역시 

   우리의 문화를 말살하려고 하는 데 동조하고 계십니다.

   (이건 비난의 의미가 아닙니다.오해 마시길..^^)

 

   예전에 <경찰청 사람들>에 이런 사건이 나왔었지요.

   전 그것이 지금 현재 이땅의 많은 어머니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요.)

   

   남자 고등학생 3명이 여자 고등학생 1명을 강간했지요.

   그 사실이 경찰에 알려져 피의자와 피해자가 경찰서에 모였습니다.

   그때 남자 고등학생 3명의 어머니들이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한 말에 너무 분노하여 결코 잊혀지질 않습니다.



   " 기지배 단속을 어떻게 하는거야? 저년이 꼬리를 쳤으니까 그랬지.

     우리애같이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왜 그랬겠어..? 앙? 

     우리애는 반장이란 말야, 반장!! "

    (똑같지는 않습니다. ^^;;;)



   얼마 전 자신을 때리던 선생을 패서 전치 몇주의 진단을 나오게 한 

   남학생의 어머니 역시 그러시더군요.

   

   " 선생이 오죽했으면 애가 그랬겠어요? 

     우리 애는 절대로 그런애가 아니란 말예요."

                          

   과연 우리애는 절대로 그런 애가 아닐까요?

   인성교육에 전적인 책임이 있는 나의 아이라서요? 

   언제나 모든 잘못은 나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것일까요..? 

   우리 개개인은 언제나 깨끗하고 올바르게 살았기 때문에 말이예요?

   정말 그 나쁜 짓거리를 하는 아이들이 문화탓으로 그렇게 된 것일까요..?



   혹시 매스컴이라는 것, 그것도 뉴스라는 것의 실체를 안다면 

   그것들이 내놓은 하나의 흥미거리에 지나지 않는 기사에 

   모두들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진 못하실 것입니다.

   

   < 그 애들이 병들은 것은 우리모두의 책임이다 >라는 

   미적찌근한 말보다 

   < 바로 만화가 애들을 버린다!! >라고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원흉(?)을 확.실.하.게 지목해주는 편이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더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는,

   군중의 심리를 이용한 고지능적인 눈길끌기작전이지요.



   그것이 우리가 믿고 있는 매스컴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온 나라가 방송사의 시청률 경쟁에 놀아나고 있는 것에 

   그저 통탄할 뿐입니다. 



   (이것부터가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바로잡아야 할 첫번째 항목에 

    오를 일지요. 왜 YWCA분들께선 이런 것에는 무관심하십니까?

    왜 알만하신 분들이 오히려 그런작태에 동참하시는 것인지 저는 

    이해하질 못하겠습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강자의 이익과 다수의 어떤목적으로 이용되어

    짓밟힐 수 있는 힘없는 개인들이지 않던가요..? 

    왜 그 개개인들인 시민편에 서셔서 보호해주어도 모자를 이 판국에 

    그 힘에 편승하여 소수를 짖밟는데 앞장서시는지요..?)

  

   학교폭력을 자행한 일진회 애들이 일본 만화보고 이름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뉴스에서 고것만 담아 자상하게도 여러번도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현명하신 주부님들.. 생각해 보십시요.

   그 애들이 일본 만화를 보지 않았으면 폭력과 상관없이 살았을까요? 



   그애들이 성적만이 사람을 가치평가하는 이사회풍토에서 과연 무엇으로 

   자신의 존재가 보잘 것 없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까요?

   모두 아시다시피 그 아이들은 공부 잘해 잘난척하는 보통 애들에게 

   돈을 뺏고 때릴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 길만이 가장 직접적으로 빠르고, 확실하게

   뒤쳐저 있다고 느껴지는 자기 자신을 그들과 동등하게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일테니까요.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이기와 물질만능에 쩔어있는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또 오락가락 사람 피말리는 교육정책을 펴고있는 무능력한 

   정부에 있는 것입니다. 

   

   일진회, 빨간 마후라,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은 아이..

   다 우리 사회가 만든 불행한 인생들이지요.

   우리 책임이고, 우리가 감싸주어야 할 아이들인 것입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하나 웃긴 예를 들어볼까요? 

   언젠가 뉴스에서 단란주점에 나가는 여자애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역시 언제나 그렇듯이 만화에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의도로 질문을 하더군요.



   기자 왈, " 만화책 많이 보죠? "

   그러나 애들, " 그런 거 시시해서 안 봐요. "

   (식은 땀을 흘리며 얼른 화재를 돌리는 기자.)

   (그 기자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만화광이라고 해야 되는데 말이죠.)     

      



계속 올라갑니다...


 [1796] 제목 : [토론17/관련] 어느 만화가의 한 마디 #2
 올린이 : devourer(공진욱  )    97/07/21 12:10    읽음 : 13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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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에 선(善)이 와서 태워달라고 그랬지요.

   그랬더니 모두가 한쌍이라야 태워준다고 노아가 말했어요.

   그래서 선(善)은 자신의 짝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래서 찾아온 짝이 악(惡)이 었지요.

   

   어릴 땐 철이 없어서 이 이야기를 읽으며 참 답답했었지요.

   왜 선만 태우지 악도 태워서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된 것일까..하며.     



   하지만 신(神)의 의도는

   우리를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게 하시어

   악을 이기고 선을 행해 성장하라고 

   우리를 여기에 떨구어 주신 것이지요. 

   (전 종교인은 아닙니다만.)



   밤 하늘에 별이 왜 빛나겠습니까.. 

   어두운 밤하늘 때문이지요. 

   그것이 바로 <필요악>이라는 것입니다.



   선한 백설공주가 돗보이기 위해선 악한 계모 왕비가 

   필요한 것이지요.

   여러분의 이론대로라면 이 악한 여자 또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애들에게 유해한 부분이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지금 모든 문화를 불분명한 저울질로   

   말살시키고 있는 세태는 

   우주의 법칙을 위반하는 억지일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밤하늘의 어둠과 빛나는 별을

   스스로 판단하여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와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작품에 쓰인 필요악이나..

   또는 악이 아닌 것도 악이라 몰아붙이는 것들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유해환경이 아니라는 것.     

   (그런 것이 진정 유해환경이라면, 많은 선진국들이 어찌 망하지 

    않고 우리보다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나쁜 것도 있다는 것을 당연히 인정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좋고 나쁨에 대해 긋고 있는 기준이 이해가 되지 않아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겠군요.)



   그리고

   이 사회의 모든 부조리들이 유해환경이라는 것을..

   그것을 막기 위해선 오히려 무능한 정치인이나 제도, 

   병든 저를 비롯한 모든이들의 의식구조나 가치관을 바꾸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주셨으면 합니다.

 

 

   사촌언니가 조카를 교육시키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조카가 굳이 타는 성냥을 만져보고 싶어했지요. 

   전 옆에서 위험하다고 계속 말렸는데, 그 언니는 저를 말리더군요.

   

   " 가만 내버려 둬. 그건 그애의 영역이야.

     불이 뜨거운 거고, 만지면 덴다고 아무리 <말>해줘야 소용없지.

     오히려 호기심과 만지고 싶다는 욕구만 크게 만들뿐이야. 

     스스로가 만져보고 <깨달아>야 해.  

     그것이 진정 저애를 더 큰 불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이야."



   전 그 말을 듣고 나의 부모님의 위대함을 알았습니다.

   저의 부모님들은 한량없이 저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셨으면서도 

   자신들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기대를 하지 않으셨고,

   언제나 믿으셨고, 존중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조카와 언니를 보고 깨달았던 

   것이지요.



   저의 부모님은 자식이 하겠다는 것은 다 하게 허락해 주셨지요.

   그것이 좋은 것보단 나쁜 것이 더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다만 옆에서 

   큰 사랑으로 지켜보아 주셨습니다. 

   가끔씩 걱정스런 목소리로 "해보니 어떻더냐..?" 라는 말씀과 함께.



   그래서 저는 그 많은 일들을 겪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릴 줄 아는 분별력과                      

   그 힘으로 수많은 나쁜 일로부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제대로 된 인간이 되었습니다.



   만화를 수호하시는 분들도 다 저와 같은 분들이십니다.

   여러분들이 말하신 유해만화를 무척이나 많이보고 자랐지만 

   누구에게 피해를 주며 산 적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쁜 것을 판단할 만한 소양을 

   다양한 만화를 통해서 갖출 수 있었으니까요.

   

   만화가의 입장에서 한 말씀 드리자면, 

   만화가가 만화를 그리는 것은

   자신의 진실을 표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랑이든, 우정이든, 인류애든, 전문적인 지식이든,

   현실 고발이든 간에..

   독자가 만화를 보려는 이유..그리고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작가의 진실이지, 그 필요악이 아니란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세라문' 저도 처음에 보면서 난감했습니다.

     언제나 강한척하는 세라요정들이 궁지에 몰리면 

     턱시도 가면이 나타나서 도와주지요. 

     하지만금새 다시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그건 꿈을 깬 나이에서나 할 수 있는 생각이고,

     '세라문'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우리를 보라고 만든 만화가 

     결코 아니니까요.

     우리도 왕자를 꿈꾸던 여자 어린아이였을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세라문'은 고만한 애들을 대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린 살아봐서 세상엔 왕자나 급할때 나서서 도와주는 

     멋진 턱시도 가면같은 남자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애써 막지 않아도 애들이 조금만 자라면 스스로

     터득하게 될 일입니다. 우리가 그랬듯이요. 

    

     아무도 '사랑'이란 허울좋은 이름으로 애들의 즐겁게 볼 권리와

     꿈 꿀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들은 우리의 아들, 딸이기 이전에 우리와 동등한

     독립된 한 영혼이니까요.

     

     세라문의 미니스커트 꼬뚜리에 대해선 입 다물지요.

     그건 정말 여러분들께 너무 실망 했으니까요. 



     세라문을 그린 작가는 미니스커트로 사회를 혼란시키려고 

     그린 것이 아닙니다. 세라문의 진실이란 결국 선과 악의 

    싸움에서 선이 이긴다는 것이지요. 



     과연 세라문을 보고 정의감을 느끼는 아이가 많을까요,

     아니면 그 같잖은 미니스커트를 보고 성충동을 느끼는 애들이 

     많을까요..?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



   여러분들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만화를 평가하시려면 그런 작가의 진실을 받아들이실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나서 해 주십시요. 

   많은 사람들이 만화에서 그런 진실을 보고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몇 %의 아이들을 기준으로 삼아

   대다수의사람들이 문화후진국에서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정말 우리가 모두 힘써서 해야할 일은 

   무엇을 봐도 좋고 나쁜 것을 가려낼 줄 아는 < 제대로 >된 애들을 

   만드는 것이고, 그건 부모와 사회의 몫입니다. 

                                 

   애들을 바르게 키운다는 것은 그 아이를 하나의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데서 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애들을 한번 믿어보십시요. 

   우리가 어릴 적을 생각하면 아주 쉽지 않습니까..?



   아마 어떤 분들은 

   자신의 아이를 못믿는다기 보다는 

   결손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를 못 믿으시고, 

   그 애들에게 당할 수 있는 자신의 아이를 걱정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언제나 사회에 봉사 하시는 YWCA여러분들..

   그리고 주부 여러분들..



   정말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하시려면

   우리의 아이보다 덜 사랑받고, 방황하고, 오갈데 없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요.

   

   후..같은 이야기를 횡설수설하면서 썼는데, 

   딱 한마디만 하고 지겹게도 긴 글을 끝내겠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를 썩고 있는 나무에 비유해 봅시다.

   나무가 썩는 것은 뿌리부터 그렇게 되지요. 



   썩은 뿌리가 정치나 부조리한 사회라면,

   잎은 문화에 비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꽃이요, 열매지요.



   문화나 아이들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시대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던가요?



   썩은 잎이나 꽃따위 아무리 걸러내 보았자 소용없지요. 

   그 잎을 걸러내어서 훌륭하고 깨끗한 사회가 온다면 

   저도 만화 때려치우고 나서서 돕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 알고 계시지요? 

   ...그렇지요? 

 

   길고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

        

             ♡ 모두가 믿고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사회가 꿈꾸며. 有熙.♡







   ap; 아까 주부동 시삽님께 이 글을 메일로 보냈는데, 

       흠..벌써 토요일로 서명운동이 끝났다는 군요..

       정말 울고 싶습니다. 



       T__________T















 ap; 오타정정.      사회가 -->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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