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6년 8월 14일 월요일 오후 03시 59분 24초 제 목(Title): Re: 소설가 권지예가 본 괴물 >엽총엔 처음 한 방엔 발라당 뒤집어지며 기절까지 하던 놈이 그 다음부턴 >여러방을 맞고도 그리 큰 타격이 아닌지 좆나게 빠르고 민첩하게 도망을 갔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여러방 안 맞은 것 같기도 하고... 쏜 것 중에 얼마나 맞은지는 모르겠음. >그것 뿐만 아니라 힘이나 민첩성 등 그만하면 막강한 거 아닌가요? >막강하지 않았다면 영화의 소재거리도 못 됐을 것 같고요. 단순히 막강하냐 안하냐가 문제가 아니라, 마지막에 죽는 시퀀스가 어울릴 만큼 막강하냐가 문제겠죠. 저는 대략 괴물의 파워가 죽을 때까지 일관성이 있었다는 겁니다. 적어도 '너무 어이없이 죽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렇게 민첩하게 묘기를 부리며 움직이던 놈이, 막판엔 어이없게도 멍청하게 >휘발유같은 걸 주는 대로 가만히 받아마시고 앉아있고, 불에 타면서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곱게 타죽어가는 게 어이가 없다는 이야기 같은데요? 독가스를 마시고 일단 맛이 갔다가 부활한 상태였으니 그럴 만 하죠. 그 전에 송강호가 입에서 딸을 꺼낼 수 있었을 정도로. 그리고 그런 상태의 놈을 4인 콤보 어택으로 죽이는 장면, 저는 괜찮게 봤습니다. 어이없지도 않았구요. 괴수 영화에서 그 정도는 충분히 허락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저는 솔직히 '막강한 괴물이 어이없이 죽는다'라는 구절에서 그 소설가의 전반적인 영화 해석력을 살짝 의심한 겁니다. 그리고 '가슴 저리는 감동을 끌어내지 못했다'도 좀 우스꽝스럽습니다. 괴수 영화라는 일종의 '우화' 장르 영화에서 뭘 그렇게 심하게 바라는지. 마치 코미디 영화를 보고 진지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모양새랄까요. 그런 비판이 있으니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는 막판에 억지로 진지한 감동신을 넣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걍 장르 영화는 그 장르의 성격에 따라 봤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배두나가 활을 메고 한강 부지를 혼자 달려가는 것을 멀리서 찍은 장면에서 왠지 뭉클해지더군요. --- 또 참고로, 저는 영화 '괴물'이 엄청나게 감동적이라거나, 엄청난 수준의 사회비판영화라거나, 서스펜스 영화 수준의 짜임새를 갖췄다거나 하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괴물'을 보는 입장은 '시나리오가 약간 헐렁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맛이 드러난 괜찮은 괴수 영화' 정도입니다.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