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ongNamUniv ] in KIDS 글 쓴 이(By): ryuch (류 철) 날 짜 (Date): 1993년11월01일(월) 04시46분39초 KST 제 목(Title): MT를 다녀와서-단양:저녁 노을이......[9] 미친놈: 불이 꺼졌는데 그냥 가시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이번 여행의 또 하나의 추억의 사건으로 기억될 일이 생겼다. 좀 우습기도 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정말 가슴을 찌르는 감동과 깨달음이 생기는 일이었다. 다 들 지쳐서 대합실의자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어떤 사내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느닷없이 얼굴을 내 앞에 들이대고는 "지금 가시는 겁니까?" 라고 물었다. 흠짓 놀래서 뒤로 물러섰다. 그의 눈동자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 러나 난 그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방향은 나를 향해 있는데 촤점이 맞질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는 더 깊숙한 곳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의 눈은 사람들의 겉모습을 보지않고 내면을 바라보는 가 보다. 뒤로 물러서서 보니, 머리를 홀랑 깎아서 머 리의 푸르스름한 빛이 눈에 들어왔다. 옷을 보니, 회색의 운동복 같은 승복.이 사람이 미친 사람이 아닌가 하며 경계를 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데 망신이 나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 하면서. 아니면 이 사람이 술에 취했나? 처음 보는 사 람한테 왜 저러지? 생각하며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때, 그는 다시 내게 다시 한 발 다가와 물었다. "지금 가시는 겁니까?" 술냄새가 풍기리리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무런 냄새도 없었다. 아무 냄새도 나 지 않는 걸로 봐서 술에 취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또렷한 목소리로 다시 묻는 걸로 봐서는 미치지도 않은 것 같기도 했다. 난 "네, 지금 떠나려고 하는 데요"라고 대답했다. 사실 난 청주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는 뒤로 물러가더니 난 로 곁에 가서 섰다. 왠 난로, 저기에 언제 난로가 있었지? 아마 단양 쯤 되면 겨울이 일찍 다가오는 곳이라서 벌써 난로를 설치해 놓았나보다. 근데 아까는 왜 그것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연통이 아직 빛을 반사하는 걸로 봐서 아직 한 번도 피운 적이 없어 보였다. 그는 난로의 뚜껑을 열었다. 엉성하 게 난로위의 작은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과 그 난로를 주목하라는 몸짓을 취했다. 그는 뚜껑을 원반 던지기전에 잡는 것 처럼 두손에 가지런히 잡았다. 난 아이고 저 미친 사람이 저걸 내게로 던지려나 보다하고 초긴장을하고 있었다. 근데 그는 무엇인가 부족한 듯이 답답하다는 듯이 난로위의 큰 뚜껑마져 벗겨냈 다. 그리고 하는 말이 "불이 꺼져 있습니다" "불이 꺼져 있습니다" "불이 꺼져 있습니다" "불이 꺼져 있습니다" 이 말을 서너 번 계속 반복했다. 아 오늘 왜 이러지 좋은 구경 멋있게 했는데 왜 이러지.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사람이 많이 추웠나? 하기야 지금 나도 좀 춥다고 생각했다. 근데 저사람 내가 불을 저기에 피워 놓으리라고는 기대하고 있지 않고 있겠지. 그러나 난 알수 있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깨우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직 상황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뻥쪄가지고 있었다. 뒤로 물러나 피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 갑자기 일어나는 일 이어서 아무 것도 움직일수 없었다. 어제 밤에 GO-BACK-JUMP놀이를 할때 내 차례 가 돌아왔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냥 틀려버렸을 때 처럼... 그는 다시 내 게로 다가왔다. 그리곤 다시 물었다? "가시는 겁니까? 불이 꺼졌는 데도 그냥 가시는 겁니까?" 그는 우리가 말이 안된다는 듯이 다그쳤다. 아니 여름에 수박밭에서 서리하다가 잡힌 아이들에게 호통을 치듯이 우리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다. 아니 이 사람이 미쳤나? 첨보는 사람들에게 왠 호통이야? 그는 계속 물어댔다. "가시는 겁니까? 불이 꺼져있는 데도 그냥 가시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그냥 가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그냥 가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그냥 가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불을 피워놓고 가십시요."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거냐? 난 담배도 안 피우니 라이터 도 없지 않은가? 내가 무슨 땔감이 있다고 이러는 걸까? 무슨 대답을 지금 원하 고 묻는 걸까? 아...... 황당했다.이게 왠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이냐? 왜 하필이 면 나에게로 와서 미친 소리를 하고 호통을 치는 걸까? 내가 잠시 이게 무슨 말 일까 하며 멍하니 서 있었을 때, 그는 문쪽을 향해 걸어 나갔다. 무슨 말일까? ((((((((((((((((()()()()()()))))(((((((()((()()()()()()()()()()()()()()) 충남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92 류철 그리스도가 너희를 위하여 죽으셨던것 같이 너희도 형제를 위하여 죽는 것이 마땅하리라. ryuch@comeng.chungnam.ac.kr/ryucheol@hitel/ryuch@kids.kotel.co.kr/ ryuch@cbubbs.chungbuk.ac.kr/ryuch@ara.kaist.ac.kr/ ryuch@hoonam.postech.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