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ongNamUniv ] in KIDS 글 쓴 이(By): ryuch (류 철) 날 짜 (Date): 1993년11월01일(월) 04시44분03초 KST 제 목(Title): MT를 다녀와서-단양:저녁 노을이......[6] 고수동굴: 누드가 있을 까? 내가 옥수수에 정신을 잃고 있을 때, 동굴 꽤 깊숙히 들어왔다. 역시 학교에 배 운게 틀리지 않구나, 바깥은 추운데 동굴안은 아주 따뜻했다. "아~~~ 그대 품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그대 품에 잠들고 싶어라" 한 곡조 뽑을라 다가 참었다. 꾹 참았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니깐... 와~~~~~~~~~~근데 굉장했 다. 고수동굴은 징말 굉장했다.몇 천년,몇 만년이 걸렸을까? 조개 같은 생물이 번성해서 대량으로 파묻히고 석회암을 만들기 까지 몇 만년이 걸렸을까? 그 석회 암속을 지하수가 흘러 파내려오는 데까지 몇 만년이 걸렸을까? 저기 저장에 매달 린 석순이 자라나 석주가 되기까지 몇 만년이나 걸렸을까? 우리는 트레일을 쭉 따라 걸어갔다. 仙女畓- 마치 계단식 논처럼 계단 계단이 20개 정도는 있다. The fairy's garden(스펠링 맞나?) 요정의 정원이라... 앙징 맞은 모습이 정말 일품 이었다. 섬세함이 넘쳐나는 조각과도 같았다. 그 다음에 펼쳐진 조각은 곰상(The statue of beer),곰 한마리가 두 앞발을 번쩍 들고 포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다음은 독수리상-독수리가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나?-이었다. 혹시 나 이런식으로 나가다가는 석순이 가슴과 엉덩이가 되어있는 누드상까지 나오는 것이 아닐까? 킥킥...한참을 돌아 이제 오르막 길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산을 타고 올라가는 것 같이 이 동굴에서도 올라가는 구나. 점점 석순과 석주가 많아 졌다. 아이스크림을 부어 놓은 듯한 석주들이 참 싱싱하게 생겼다. 손가락으로 푹 찔러서 묻혀가지고선 한 잎 물어 쥐고 단맛을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들게했다. 쩝... 바나나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색깔도 바나나 색깔 같았다. 희고 좀 노랗기도 하고 표면의 질감이 아주 매끄러울 것 같았다. 막상 손을 대서 만져보니 으윽 차갑고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돌뎅이. 이... 기냥 눈으로만 볼 껄 그랬다. 재연이 누나는 미개발지역을 들어가보고 싶은 모양이었 다. 누나가 톰소여의 모험에서 톰과 허크가 인디안(이름이 뭐더라?)을 피해서 보 물을 찾는 그 동굴을 연상하게 했다. 보물상자가 혹시 이곳에도 숨겨져 있진 않 을까? 보물상자라...undeveloped area라.... 모험과 호기심을 부추기는 말이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