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메시지...) 날 짜 (Date): 1996년04월26일(금) 10시49분22초 KST 제 목(Title): [ 사랑을 부르는 오월의 바람 3 ] .........>> 쓰레기를 버리고는 집에 다시 들어 가기를 주저주저하며 천천히 계단을 올라 갔다. 그러다가 중간쯤에서 멈춰 섰다. 부드러운 오월의 산들바람이 장난치 듯 나를 스쳐 지나갔다. 한창인 꽃나무들과 꽃들의 달콤한 향내가 가득 담긴 바람이 부드럽게 불면서 내 브라우스를 잡아당겼다. 한올의 자스민 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혔다. 나는 깊숙히 숨을 들이마셨다. 캘리포니아에는 계절이 없다 고들 하지만, 대기 중에 가득한 봄이 확실히 느껴졌다. 난간을 잡은 채 나는 별들을 올려다 보았다. 바람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조 용했다.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을 느끼며 그 감촉을 즐겼다. 눈을 감았 다. 부드러운 대기의 흐름이 내 몸을 서서히 감싸며 기분도 따라 풀어지기 시작 했다. 비참함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바람이 나를 감싸며 내 안으로 스며 들더니 갑자기 나는 더 이상 내 안에 존재하지 않았다. 층계와 난간 그리고 내 손이 모두 사라졌다. 바람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느 낄 수 없었다. 평화로움과 우주와 하나된 느낌이 나를 감쌌다. 내 존재는 사 라지고, 대신에 솟구치는 사랑이 나를 삼켰다. 순간 갑자기, 나는 내 몸속으로 돌아왓다. 계단에 선 내 발과 난간에 올려놓 은 내 손이 느껴졌다. 얼마나 오랫동안 거기 서 있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욥 처럼 나도 확실히 성령의 임재하심을 체험한 것이었다. 아무도 내게 그런 경험을 일러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묘사할 도리 가 없었다. 아마 하나님게서 내 영혼을 우주로 데리고 가서 사랑으로 감싸주 신 것이 아닌가 싶다.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내가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 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은밀한 기쁨 속에서 다툼과 질책과 야단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다. 가족들도 더 이상 그 일을 문제삼지 않았다. 내가 받은 느 낌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들으시고 내가 중요한 존재임을 확신시켜 주기 위해 날 찾아오신 것이다. 문제들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