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 메시지...() 날 짜 (Date): 1996년04월21일(일) 17시16분55초 KST 제 목(Title): [ 불길속을 뚫고 2 ] 조종사가 지상으로 무선 교신을 했다. "지상통재소, 여기는 알파 찰리 세븐. 바람이 강해지면서 불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지직거리며 무선 교신 장애가 한 차례 있었고, 곧 이어, 조종사는 다시 긴박한 내용을 전했다.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한 목장주가 산 위로 차를 몰고 올라 가고 있다. 가능하면 그에게 연락해서 되돌아 가라고 하시오. 이렇게 바람이 심하고 불이 번지는데 그가 문제의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헬리콥터가 고공으로 올랐다. 산의 능선이 나타나자 조종사는 착륙할 곳을 찾으려고 선회했다. 이제 우리는 먼저 온 핼리택 대원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 네 명의 대원들은 근처 길에서 약 1마일 정도 떨어져있는 불 앞에 일렬로 배치돼 있엇다. 그들의 계획을 알 수 있었다. 즉, 길 앞에 있 는 지역에 불을 질러 완전히 태워 버려 소위 "흑색 지역"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면 불길이 이 지역에 도달했을 때 더 태울 것이 없으므로 자연히 꺼지게 되는 것이다. 헬리콥터가 땅 쪽으로 하강하자, 나는 입고 있던 두꺼운 방화복을 더욱 꼭 죄어 입었다. 산림청에서 여러 계절 일한 결험이 있는 나는 저 아래에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강렬한 화재에서는 끈적끈적한 연 기가 얼굴에 불어닥치고, 공기는 심하게 탁해져 눈을 따갑게 한다. 녹음 울창 하던 사시나무들은 일렁이는 파도처럼 하얗게 변하고, 잎사귀와 껍질 그리고 나무가 말라 들어가며 천천히, 끈질기게 타들어간다. 젖은 수건도 별로 도움 이 되지 않는다. 방수처리에다 발끝 부분이 강철로 된 무거운 부츠는 땀으로 더욱 무거워진다. 그렇다, 저 아래 지상에서 불과 싸우는 저 사람들의 고생을 나는 너무도 잘알고 있다. 나는 평소대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막 착륙하려는 순 간, 돌풍이 불어와 헬리콥터를 옆으로 밀쳤다. 조종사는 재빨리 다시 상승했 지만 돌풍은 계속해서 검은 재를 공중으로 흩날렸다. 우리는 위험을 피하려고 급히 상승했다. 갑작스런 바람으로 인하여 불길이 돌연 확산돼 거의 언덕 중턱까지 번지고 있었다. 헬리택 대원들이 "흑색 지역" 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그들에게 접근하는 맹렬한 불길을 피해 달아나 기 시작하는 것을 우리는 겁에 질려 바라보았다. 바람이 수그러들어 네 명의 소방대원들이 철조망 울타리를 통해 길까지 빠져 나올 수 있다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엔 어디로 간단 말인 가? 소방대원들과 불길 사이의 간격이 점점 좁아졌다. '뛰어라, 뛰어!' 나는 속으로 소리쳤다. 네 명의 소방대원은 필사적으로 달렸다. 이러한 상황에 관한 교육 영화를 많이 봤었다. 불길이 가까이 오는데 탈출구 가 없을 때는 풀과 나무가지가 없는 지역에 땅을 파고 화재 대피소를 설치하 라는 훈련을 받았다. 화재 대피소란 알루미늄 코팅을 한 두거운 내화 천으로 만든 간이 천막인데 뜨거운 열기를 반사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그안에 있는 사람이열을 받지 않도록 해준다. 그러나 땅을 팔 시간이 없엇다. 네 명이 들 어갈 화재 대피소를 설치하려고 뒤는 것을 멈춘다면 모두가 불에 타 버릴 상 황이었다. 그들이 필사적으로 달리는 동안, 우리는 위에서 별 수 없이 내려다 보고만 있는 처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