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ltj (이 태 종 ) 날 짜 (Date): 1996년03월05일(화) 08시09분12초 KST 제 목(Title): 불쌍한 여인... 지난 주일은 QT교재를 배부하는 날이라 종전과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오후까지 즐거운 봉사를 했다. 점점 늘어가는 우리 교인들의 QT참여도는 이 일을 하는 조역자로서의 기쁨을 더해주고 있다.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 확인된 궁금증... 한 6개월전 부터 우리교회에 나오게된 30대 중반의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은 내가 처음 볼 당시만 해도 소위, 미친여자 였다. 교회의 봉사부, 구제부의 집사님들의 '구출'로 교회에 나온 이 여인의 처음 얼굴은 검게 그을린 피부에다, 푸석하게 솟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빨간색의 헝겊 머리핀을 달고, 야위어 마른 몸에는 허름한 옷을 덮은 모습을 한, 그동안의 온갖 거칠은 풍상을 한눈에 알 수있는 모습이었다. 거칠고 쉰 목소리로, 조용한 예배시간의 경건을 종종 흩어놓기 일쑤였으나 그 여인의 사정을 알고있는 교인들은 다만 그 여인이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만 바라며 안타까와 하면서도 도움을 주기에 열심이었다. 대강의 사정은, 이 여인은 한창 젊은 나이에 국제결혼하여 미국에 온 뒤, 결혼에 실패한 뒤, 미국땅에 버려져 생활 하면서 점점 늪으로 빠져들어져 우리교회에 '구출'되기 전까지는 험한 흑인동네 빈민가를 전전하며 몸을 팔고 그 돈으로 마약을 해오는등의 생활을 해왔다한다. 그러나 이런 여인의 행동이 한국교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우리교회로 연락이 닿아 그 여인을 그런 곳에서 빼내왔던 모양이었다. 그 이후, 주일마다 교회에서 보게되는 이 여인은 점점 그 '미친 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왔고, QT교재 배부하는 날은 일부러 우리 배부책상에 와서 교재책에 대해서 이리저리 묻곤하여, 무료로 교재책을 주며 읽기를 권하였다. 한번은, 예배이후 교인들은 친교실에 모여 식사를 하는데 이 여인 혼자서 주방에서 먹는지라, 내가 "왜, 불편하게 이곳에서 드셔요? 식탁에서 깍뚜기와 같이 먹어야 곰탕은 맛이있잖아요.." 하며 웃으며 말을 걸었더니, "아휴..괜찮 아요..맛만 좋은데요..뭘.." 하면서 겸연쩍은 얼굴과 웃음을 띄며 먹는 모습을 보고 '아.. 이 분이 꽤 많이 나아져가는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인가 그 여인이 보이질 않는거다. 그럴수도 있겠지...했는데 어제 예배이후, 마침 생각이 나서 담당집사님께 여쭤보니 그 여인은 예전의 매춘과 마약의 늪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너무 허망한 심정.... 참담한 심정을 억누룰수 없다. 무엇이 그 여인을 그런 암흑의 수렁으로 돌아가게 한단 말인가... 교회에 나오고 부터는 점차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던 여인이 또다시 그 험한 거리의 폐인으로 자청해서 돌아간 것이다. 아마, 이 여인은 또 다시 '구출'되어져 나오지 않으면 언젠가는 조국과 친지들이 사는 곳과는 이억만리 떨어진 이곳, 미국의 어느 흑인가 뒷골목에서 버려진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낡은 거적에 싸여 어딘가 버려지겠지... 그 여인의 근황을 어두운 마음으로 전해주시는 집사님의 말씀에 나는 그저 깊은 한숨만이 나올뿐이었다. 마약에 병들어 같〈� 몸... 마약으로 썩어들어가는 몸과 정신.... 이런 무서운 마약이 한국에서 점점 뿌리내리고 있다는 소식에 전율을 느낀다. 약한 인간의 마음.. , 어디서 의지를 찾아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들..., 자신을 믿는다는 어리석은 과대망상..., 더욱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오늘의 삶이 필요한 때인것 같다. 임.마.누.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