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elcom () 날 짜 (Date): 1996년02월28일(수) 21시30분41초 KST 제 목(Title): [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2) ] 그 후로 나는 다른 이들에게 내 마음을 보여 주지 않게 되었다. ' 보여 주면 다친다 '라는 생각이 신념과도 같이 일찍부터 내 의식의 밑바닥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살아가기 시작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그 중 몇몇에게는 조금 더 호감을 느꼈다. 나는 그중 한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내가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그쪽이 먼저 호감을 나타내면 그때 "사실은 나도 ... ..." 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까이 서서 꽤 오래 이야기했다. 그런데 내 생각이지만 그는 내가 다가간 것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듯했고 때로 그는 부담스러워하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서 선수를 쳤다. "사실 나도 네게 그렇게 관심 있었던 건 아니야."라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그리고는 그가 나를정식으로 거절하기 전에 서둘러 그에게서 떨어졌다. 뭐 그렇다고 아주 떠났다는 건 아니다. 그저 어느 정도 필요한 만큼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서, 우린 만나면 서로 예전과 똑같은 체하면서 반갑게 웃고 수다를 떨었다. 상당히 어색하고 피곤한 일이었지만 거절 당하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 구석이 쓰려왔다. 아무래도 그가 날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부족하고 못나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는 내가 잘하고 자신있는 것만 보여 줄 거야.'하고 마음 먹었다.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