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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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가이드)
날 짜 (Date): 1996년02월24일(토) 18시19분41초 KST
제 목(Title): [ 진 로 수 정 2 ]


[ 진로수정 (2) ]


 몇 주를 지내면서 해부학이 흥미를 끌기는 했지만, 다른 과목에는 그 정도의

 불꽃 튀는 열정이 없음을 발견했다. 게다가 생화학은 끔찍했다. 중간고사를 

통과하긴 했지만 썩 잘 본 것은 아니었다.



 그 학기가 끝날 즈음, 나는 실험실에서 며칠 밤을 더 새웠다. 그러던 어느 

금요일 밤 실험실에 들어섰을 때, 유난히 나의 마음을 끄는 것이 있었다. 하

워드의 심장 안쪽을 살펴보려던 중이었다.



 심장을 갈라서 연 순간, 놀라고 말았다. 심방이 비어 있었던 것이다. 하워드

의 피가 더 이상 그 곳을 거쳐 흐르지 않게 되자 모든 열정과 의미의 자리였

던 심장이 텅 비어 버린 것이다.



 마음속에서 성경의 한 구절이 번뜩 떠올랐다. "모든 육체는 풀이요....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그 순간 하워드의 신경과 근육과 세포조직들은 나에게 더 이상 큰 의미가 없

 었다. 무엇이 하워드를 살아 있게 했고 움직이게 했는지 알고 싶었다. 그

는 의미있는 삶을 살았을까? 의학적이 아니라 심리적이면서도 영적인 질문들

이 뇌리에 스쳤다.



 그 동안 한쪽으로 제쳐 두었던 내 안에 있는 목소리가, 다시 말했다. ' 댄, 

너에게 의사가 되라고 부르지 않았다. 네가 여기 계속 머무른다 하더라도 나

는 은총을 베풀 것이지만 너는 위대한 모험을 놓치게 될 것이다. 나를 따르겠

느냐?"



 한기가 척추를 타고 쭉 올라왔다.

 나는 말했다. "좋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로 제게 말씀하시는 거라면 제가 

무엇을 하기로 되어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아이다호에 가서 감자를 캐야 

하나요? 만약 내가 그 말씀대로 이 곳을 떠난다면 가족들과 교수들, 그리고 

가정 주치의 모두가 날 미친 사람취급 하리라는 것을 모르시나요?



 '날 따르겠느냐?'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나는 하워드를 바라보았다. '우린 모두 죽게 되어

 있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는 거야. 사람의 몸을 다루는 배

관공보다 영혼을 치료하는 사람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속 쟁반

 위에 철거덕하고 가위와 메스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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