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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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가이드)
날 짜 (Date): 1996년02월24일(토) 18시15분53초 KST
제 목(Title): [ 진 로 수 정 1 ]


[ 진로수정 (1) ]

                        가이드포스트- 캘리포니아, 댄 몽고메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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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이것이 바로 인간 뇌세포의 모양이로구나!' 꾸불꾸불한 선들이 사방

으로 뻗어 나가면서 격자무늬를 형성해 마치 추상화처럼 보였다. 나는 재빨리

 실험 노트에 그 생김새를 그대로 베껴 그린 뒤, 전자 현미경에서 조직 샘플

을 꺼냈다. 다른 학생이 현미경을 사용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면서, 초조하

게 발을 질질 끌고 있었다.



 의과대학 건물의 복도를 걸어 내려와 학생 휴게실로 가면서 시계를 흘끗 쳐

다보았다. 15분 정도의 여유가 있기에 커피를 한 잔 들고 하워드를 좀 더 자

세히 살펴보기 위해 실험실로 내려갔다. 하워드는 해부학 강의를 위해 내게 

배정된 해부용 사체였다.



 비록 공부가 몹시 힘들긴 했지만 뉴멕시코 의과대학에서 5주째, 긍지를 갖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다. 1,500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발된 32명의 학생 중 

한사람이었던 나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아니, 내 생각엔 그랬다.

 

 커피를 꿀꺽 마시면서, 1층까지 승강기를 탔다. 해부학 실험실의 강철 이중

문을 밀자,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때렸다. 실험실에는 바퀴달린 침

대 위에 열다섯 구의 해부용 사체가 있었다. 



 하워드가 들어 있는 자루의 지퍼를 열었다. "잘 있었나, 친구?" 싱글거리며 

나는 물었다. 방부 처리액의 냄새가 눈과 코를 찔렀다. 해부용 메스를 집어 

들고는 하워드의 심장 쪽을 향해 탐사를 시작했다.



 나는 의과대학에 들어오게 된 것을 감사하고 있었다. 하숙비와 수업료를 전

액 장학금으로 지불했고, 우리집 주치의는 자신의 낡은 해부용 의료기기 한 

벌을 내게 빌려 주었다. 어머니는 내게 필요한 200달러 상당의 교과서들을 사

줬다.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전 그리스도께 나의 삶을 새로이 바친 이상, 나는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 생각했다.



 첫번째 수업이 있던 날, 다른 학생들이 입은 신제품의 실험가운을 보고 얼마

나 부러워 했던지. 무일푼인 나로서는 그 가운을 살 수가 없어서,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문득 길이 멀긴 해도, 중고품 할인가게에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차를 몰고 가게에 가니 막 문을 닫으려는 참이었다.

 서둘러 들어가 제일 먼저 보이는 상자 속에 팔을 반쯤 집어 넣었다. 바로 내

 치수의 하얀 실험가운이 손에 걸렸다. 너무나 놀란 나머지, 나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탄성을 질렀다. 점원에게 50센트를 지불하고 나서 세탁소

에 그 가운을 맡겼었다.



이제 하워드의 왼쪽 흉근을 들어 올리고 그 아래쪽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그 

때 "댄," 하고 누군가가 불렀다. 곁눈질로 주의를 보다가 그 목소리가 내 안

으로부터 들려왔음을 깨닫고, 오른손에는 탐침을 왼손에는 해부용 메스를 든 

채 꼼짝않고 서 있었다. '댄, 난 너에게 의사가 되라고 부른 것이 아니다.'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하나님일까?' 나는 생각했다.



 그 메시지가 반복되었다. '난 너에게 의사가 되라고 부른 것이 아니다. 만약

 위대한 모험을 원한다면, 나를 따라야만 한다.'



 당황한 채, 서둘러 하워드가 들어 있는 자루의 지퍼를 잠궜다. 수술용 고무 

장갑을 벗은 뒤, 손을 씻고 나서 휴게실로 되돌아왔다. 나는 멍하니 앉아 있

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이 하나님일 리가 없어.' 나는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의과대학으로 인도하시지 않았단 말인가?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 보니, 의과

 대학 입학에 관한 계획을 세운 때는 그리스도께 내 삶을 새로 바치기 이전이

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러나 여전히 '위대한 모험'에 대한 생각은 너무 막연해 보였다.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고 학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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